트럼프 암살 미수로 본 미국 정치의 정치적 폭력과 혐오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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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트럼프 암살 미수로 본 미국 정치의 정치적 폭력과 혐오의 배경

by 소식쟁이2 2024. 7. 16.

트럼프 암살 미수로 본 미국 정치의 정치적 폭력과 혐오의 배경

■ 암살미수 사건 배후 당파적 '상호 증오'
민주당 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 극복하기 힘든 증오가 존재하고 있다. 이번 트럼프 암살 시도의 배후에는 그러한 상호 증오가 정치폭력을 유발했다고도 할 수 있다. 현재의 미국 정치에서는 증오가 정치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ABC News는 2020년 10월 3일에 「어떻게 미움이 미국의 정치를 지배하게 되었는가(How Hatred Came to Dominate American Politis)」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증오의 수준은 민주주의에 나쁠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는 수준까지 상승하고 있다며 증오와 적대감에 기반한 당파 대립이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지난 40년간 당파간의 혐오감과 불신은 점점 악화되고, 대립하는 경향은 강해지고, 상대에 대한 견해는 사상 최악이 되고 있다」라고, 상황의 엄중함을 분석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세 가지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①정치의 전국화(nationalization of politics), ②도시와 지방의 지역적 분열과 보수와 자유주의의 문화적 분열, ③국정선거에서의 민주당과 공화당 세력의 팽팽한 맞부딪침이다. 그 결과, 민주당과 공화당이 당파를 초월해 타협하는 것이 곤란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당 모두 정치의 완전 지배를 목표로 한다」라고 한다. 타협하기보다는 철저하게 상대를 없애버리려고 한다.

로체스터대학이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는, 「미국의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당파간의 적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것이 명백」하고, 「당파간의 적대감이 민주주의의 제도와 기능을 퇴행시킬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조사 결과는 「Partisan Hostility and American Democracy」로서 출판되고 있다).

Pew Research Center의 조사에서도 당파대립이 극에 달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고 있다(2022년 8월 9일, 『As Partisan Hostility Grows, Signs of Frustration with the Two-Party System』).

이 조사는 양당 지지자들은 상대 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2016년의 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자의 47%, 민주당 지지자의 35%가 「상대 당은 "조금" 부도덕하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현재는, 공화당 지지자의 72%, 민주당 지지자의 63%가, 상대 당은 부도덕 혹은 불성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당파 대립은, 정책의 차이가 아니라, 도덕적으로 서로를 받아들일 수 없게 되어 있는 것이 원인이다.

공화당 지지자의 62%가 민주당 지지자는 게으름뱅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 중 공화당 지지자를 '게으름뱅이'라고 답한 비율은 26%로 낮아 2016년 조사와 변함이 없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민주당 지지자에 대한 시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 지지자들은 공화당 지지자들을 지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화당 지지층이 보수파 기독교인이나 백인 노동자임을 반영한 것일 것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르는 것은 도덕관이나 혐오감이다.

■ 정치적 목표 달성 위해 '정치적 폭력' 용인
민주당 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 간의 상호 증오가 고조되면서 상대 당에 대한 정치폭력(political violence)이 늘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 간의 상호 증오가 고조되면서 상대 당에 대한 정치폭력(political violence)이 늘고 있다.캘리포니아 대학의 UC Davis Health는 「정치 폭력」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였다. 2022년 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80%가 정치폭력이 일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답했지만 20%의 응답자는 때때로 혹은 항상 정당화된다고 답했다. 또 80%의 응답자는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정당화된다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어 정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수단을 쓸 것이냐는 물음에 「8%가 상대방을 위협한다」 「7%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다」 「5%가 상대방을 죽인다」고 답했다. 또 지도자에 대한 질문에 42%가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보다 강한 지도자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의외로 생각보다 취약할지도 모른다.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PBS NewsHoue/NPR/Marist가 2024년 4월 4일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20%의 응답자가 「국가를 정상적인 궤도로 되돌리기 위해서라면 폭력에 호소해도 좋다」라고 대답했다. 공화당 지지자로 한정하면 그 비율은 28%로 높아진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의회를 덮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 공화당 지지자 중에는 폭력을 허용하는 극우 민병대가 존재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만 폭력적인 것은 아니다. 로버츠 페이프 시카고대 교수가 2024년 6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0%가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을 막기 위한 무력행사는 정당화된다"고 답했다. 이 응답자는 민주당 지지자일 것이다. 이 중 3분의 1은 총을 보유하고 있다. 또 「7%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무기 사용을 지지한다」라고 대답하고 있다(「뉴욕·타임즈」2024년 7월 14일, 「Recent Poll Examined Support for Political Violence in U.S.」).

■ 반대당 지지자들의 죽음을 바라는 사람들
같은 결과가 Chicago Project on Security and Threats의 조사에서도 나왔다(2023년 7월 10일, 「Danger to Democracy」). 응답자의 40%가 선거는 미국의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정치지도자는 민주당, 공화당을 막론하고 가장 비도덕적이라며 미국 민주주의에 대해 매우 강한 불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의 응답자가 음모론을 믿는다는 결과도 나왔다.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복귀시키기 위해서는 무기를 사용해도 좋다"고 답한 사람은 7%였다. 이 수가 큰지 작은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7%는 1800만 명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다소 오래된 자료이지만, 『Great Good Magazine』은 2018년 11월 7일에 「무엇이 미국을 정치 폭력에 몰아넣는가(What's Driving Political Violence in America?)」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정치학자들의 논문(Lether Mass Partisanship)을 인용해 공화당 지지자의 15%, 민주당 지지자의 20%가 대립하는 정당 지지자가 죽으면 나라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 2020년 선거에서 상대 후보가 승리할 경우 폭력이 허용된다고 답한 사람은 양당 지지자의 각각 9%였다. 그리고 연구자는 「당파에 대한 아이덴티티(귀속 의식)가 폭력을 지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 나쁜 것은 공화당은 최근 수십 년간 백인 지지자가 늘고 민주당은 인종적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다. 백인 기독교도는 지위를 위협받는다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라고, 당파 대립의 배후에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한정된 자료만 소개할 수 있지만 미국 정치가 증오를 바탕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과 소수이지만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폭력을 용인하는 비율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암살 시도는 단순히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이러한 미국 정치의 변화를 배경으로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다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2021년 1월에 했던 것처럼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개토론회에서 사회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면 받아들이겠느냐"고 질문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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