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시 강하게 믿을수록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하는 편견
자라난 환경이나 문화, 경험 등 여러 요소로 이루어진 필터를 심리학 용어로 바이어스(Bias)라고 하는데 의사결정 시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바이어스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서 「자신이 믿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해 버리는 바이어스」에 대해서, 캐나다에 있는 칼튼대학의 인식과학부의 Jim Davies 부교수가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다.
1953년 요크대학교 심리학자 Merrill Carlsmith와 Leon Festinger가 수행한 한 실험에서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는 바이어스의 일종이 발견되었다. 실험은 '빨래 집게를 오로지 회전시킨다'와 같은 단순한 작업을 1시간 반복하고, 이후 피험자를 2개 그룹으로 나누어 단순작업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작업이 얼마나 흥미로웠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다만, 2개로 나뉜 1개 그룹은 1달러, 다른 그룹은 20달러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한 대가로 받을 수 있다.
실험 후 정리된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보수가 적은 그룹이 '단순 작업이 흥미로웠다'고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단순 작업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정도가 달랐다는 것이다. 실험을 주도한 Carlsmith과 Festinger에 따르면 '인지적 부조화'라 불리는 상태가 실험결과를 야기했다고 한다.
인지적 불협화란 사람이 자신 속에서 모순되는 인지를 동시에 품은 상태에서 사람은 이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행동이나 태도를 바꿀 수 있다. 요크대 실험에서는 보수가 적은 그룹이 '단순 작업은 재미없었다'와 '보수가 적었다'는 두 가지 인지를 품은 상태에서 보수가 비교적 맞지 않아 두 가지 인지에 불협화가 생겼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혹시 작업이 정말 재미있었을까?'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고, 그 결과 단순 작업이 재미있었다는 듯이 사람들에게 전했다는 것입니다.
또 오랜 심리학 및 인간행동학 분야에서는 의사결정 시 떠올리기 쉽고 눈에 잘 띄는 단서를 이용하는 '이용 가능성 휴리스틱'이나 비슷한 가격에도 1998엔 등 세세한 가격 설정이 돈을 소비하기 쉬운 '디노미네이션 효과',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자체 평가에서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고 반대로 능력이 높은 사람이 자기 평가를 낮게 잡는 '더닝-크루거 효과'라는 바이어스가 드러났다.
Davies 부교수에 의하면, 이러한 바이어스는 무의식하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설령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해도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이 합리적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 합리적인 생각을 실행함으로써 편견이 달려 있는지를 판단한다고 한다. 그래서 바이어스에 걸려 있을 때야말로 스스로는 바이어스가 걸려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 현상은 '바이어스 블라인드 스팟'이라고 심리학자에게 이름 붙였으며 타인이 바이어스에 걸려 있는지는 쉽게 판단할 수 있지만 자신이 바이어스에 걸려 있는지는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있을 때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멈추고 반대로 버릇없는 행동을 할 수 있다. 또,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할 때, 공부를 게을리 해서 시험에서 나쁜 점수를 받기도 한다. 그러니까 자신이 '바이어스에 걸려 있지 않다'고 믿고 있을 때야말로 바이어스에 걸릴 여지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안전띠 착용 의무를 지켜 운전자가 안전띠가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해 운전 주의가 게을리하기 쉬워져 교통사고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데이비스 부교수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자신이 믿으면 믿을수록, 그것과는 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다른 것 등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무언가를 믿었을 때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재검토하는 해 볼 시기인 것이다.
Why You're Biased About Being Biased-Facts So Romantic - Nautilus
http://nautil.us/blog/why-youre-biased-about-being-bia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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