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드론(무인기), 그 최신 전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 진영의 수많은 드론(무인기)이 전선에서 난무하고 있는 이상 적기와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시작한 2022년 이래, 조종사가 무기를 탑재하지 않은 드론을 사용해 적의 드론을 몰아내는 「dogfights(전투기의 공중 격투전)」가 가끔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다른 패턴을 볼 수 있다. 드론끼리 예기치 않게 대치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요격이 이뤄지고 있으며 소형 드론이 대형 폭격 드론을 공격하고 있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볼 수 있었던 패턴과 비슷하다. 초기의 복엽기가 정찰기에서 경공격기, 그리고 전투기로 진화하는 가운데 주된 임무는 공격해 오는 폭격기를 격추하고 제공권을 장악하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적기의 공격을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나 드론이 비행하는 공역(空域) 제공권을 둘러싼 다툼 속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소규모로 펼쳐지고 있다.
◆ 러시아군의 드론 요격기
우크라이나군이 폭격기로 사용하는 대형 드론 ‘Baba Yaga’는 야간에 비행한다. 매우 정확하게 폭탄을 투하해 탱크와 기타 차량을 파괴하고 러시아 군부대 사이에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드론 소리는 들리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아서, 효과가 있는 방해전파를 산발적으로 내보내는 것 외에 러시아군은 중폭격기를 격추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러시아군의 1인칭 시점으로 조작하는 드론(FPV)이 ‘Baba Yaga’를 찾아내 의도적으로 돌진하는 영상이 나돌고 있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러시아의 드론 전문가이자 미 싱크탱크인 해군분석센터(CNA)와 새미국안보센터(CNAS)의 고문인 새뮤얼 벤뎃은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통신의 기사를 언급하면서, 특정 대대에서는 지금 파일럿 훈련 코스에 드론끼리의 전투를 접목한 공식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 조종사는 주위 상황을 거의 파악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시야는 앞쪽과 아래쪽으로 한정돼 있다. 그래서 드론 기습을 성공시키려면 보통 위쪽과 뒤쪽에서 공격한다.
FPV뿐 아니라 러시아군은 표준 쿼드콥터(standard quadcopters)로도 ‘Baba Yaga’를 노리고 있다. 이 경우 ‘Baba Yaga’의 로터(Baba Yaga’s rotors. 기계 부품에서 회전하는 부분)를 파괴하기 위해 무기를 탑재하지 않은 드론을 상공에서 ‘Baba Yaga’ 위로 낙하시키는 전술을 취한다. 공격 측은 드론을 잃게 되지만, 더 큰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1대를 보내버릴 수 있다.
러시아군은 또 드론끼리의 공중전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드론을 개조하고 있다. 러시아의 한 그룹은 3월 램(Ram)으로 하는 신형 드론을 선보였다. 이 쿼드콥터(quadcopters)에는 적기의 로터 블레이드에 어렵지 않게 데미지를 줄 수 있도록 금속 스포크가 부착돼 있다.이러한 종류의 개조는 네덜란드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드론 격퇴를 겨루는 이벤트에서 촉발된 것일지도 모른다.상대 진지의 깃발을 빼앗는 게임과 비슷한 이 경기는 공중 전투에서 상대 드론을 배제할 필요가 있으며 드론에는 창과 쇠사슬 등 무기가 탑재돼 있다.
◆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전술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의 공격 드론에 대해 같은 전술을 쓰고 있다. 우크라이나 FPV가 러시아군의 자폭 드론 샤히드(Shaheds) 136을 요격하고 있는 영상은 아직 없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공여한 특정 목적을 상정해 만들어진 요격용 드론이 샤히드 136에 대한 공격에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상세한 내용은 공표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조종사가 러시아군의 소형 드론을 격추한 동영상은 수없이 있으며, 유명한 Birds of Magyar의 영상이나, 드니프로 강(Dnipro River) 상공에서 쌍동기의 드론(twin-boom drone)을 격추한 영상 등이 있다.
이 같은 요격이 이뤄지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방공미사일은 수 십만달러가 넘는 귀하고도 소중한 것으로 순항미사일과 같은 큰 위협 때문에 온존되고 있다. 한편으로 몇 백달러 정도의 FPV면 충분해서, 이것들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다.
우크라이나가 현재 사용하는 것보다 대형이고 항속거리가 긴 FPV를 개발하면 이들도 방공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신형 자폭 드론인 우클로란셋(Ukrolancet)의 성능에 대하여 보고받았다. 이 드론은 지상의 표적을 공격할 뿐만 아니라 저속으로 날아가는 기체, 특히 러시아군의 올란10과 샤헤도136 등 무인정찰기나 드론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
◆ 드론 전쟁
전술은 항상 진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Baba Yaga를 요격하기 시작했고 우크라이나군은 Baba Yaga를 호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 영상에서는 쿼드콥터(quadcopters)가 Baba Yaga를 지키고 요격을 시도하는 러시아군 드론을 격퇴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드론 전술은 제1차 세계대전이라기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양상을 이미 띠고 있다.
벤데트는 ‘Baba Yaga’가 호위하는 FPV 무리와 행동을 같이하는 것이 목격됐다는 러시아 측의 지적을 언급한 바 있다. 배터리 잔량이 줄어든 FPV는 배터리 교체를 위해 조종사에게 돌아가고, 그 사이 다른 FPV가 임무를 맡으면서 호위는 계속된다. FPV는 표적에 접근하는 정찰기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지상 목표를 공격해 적의 드론으로부터 보호하는 가림판이 되기도 한다.
드론 조종을 취미로 하는 우크라이나인 몇 명이 쿼드콥터를 이용해 러시아군 진지를 정찰하던 2년 전과 비교하면 사태는 크게 진전되고 있다. 투입되는 드론 수가 수백만 대로 늘어나고 전장을 점점 지배하게 됨에 따라 비슷한 속도로 사태는 앞으로도 계속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forbes.com 원문)
https://www.forbes.com/sites/davidhambling/2024/04/16/interceptors-and-escorts-drone-tactics-in-ukraine-are-evolving-fast/?sh=7d279f593351
A Ukrainian FPV intercepts a large Russian fixed-wing attack drone.
With so many drones from both sides at the front it is inevitable that encounters will occur; since 2022 there have been occasional ‘dogfights’ with operators using their unarmed machines to knock opponents out of the sky. Now, however, we are seeing a different pattern. Rather than random encounters, there are deliberate intercepts, with small quadcopters attacking bigger bom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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