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병으로 위장한 북한 병사의 모습이! 특수부대 1만2000명의 우크라이나 참전이 사실이라면 한반도 정세는 단숨에 긴박해진다!
북한군 우크라이나 파병은 한반도 유사시까지 상정되나!
한국 정찰위성 이미지가 풀어낸 러-북 군사동맹의 속셈과 준비에서 설명할 수 있듯이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양상이 우리 정보기관 국정원에 의해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약 북의 파병 규모가 국정원이 예상하는 것처럼 대규모라면 그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가?
◆ 러시아병으로 위장한 북한 병사
김정은은 북한 특수부대 1500여 명을 러시아 해군 상륙함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보내기에 앞서 특수부대 훈련을 시찰한 바 있다. 국정원이 10월 18일 공개한 보도자료는 그 배경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달 11일과 이달 2일 파병에 앞서 특수부대를 두 차례 둘러봤다.
북한군은 러시아 군복과 러시아제 무기를 지급받았고, 북한인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시베리아 야쿠치아 지역, 부랴트 지역 주민으로 위장하는 신분증도 발급받았다. 전선 투입 사실을 숨기기 위해 러시아군으로 위장한 것으로 보인다
광활한 국토를 가진 러시아는 다민족 국가로, 그 민족수는 182개에 이른다. 물론 러시아군도 다민족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북한인과 비슷한 야쿠트인(광의의 터키계)이나 부랴트인(몽골계) 장병도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장병이 러시아군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누구도 북한군이 왔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 북한 중 어느 쪽이 생각한 것인지 모르지만 이를 승인한 김정은은 자국 장병들을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돼 그 죄가 무겁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한 나라의 군대가 다른 나라의 군대로 위장하는 것은 제네바협약이 금지하는 배신행위에 해당한다. 배신행위란 "(약어) 분쟁당사자가 아닌 국가의 표장 또는 제복을 사용하여 보호받고 있는 지위를 가장하는 것" 등을 말한다.
엄밀한 조약 해석은 전문가에게 맡기지만 만일 북한 특수부대 장병이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힐 경우 포로로 취급되지 않고 용병이나 최악의 경우 간첩으로 취급될 우려가 있다.
이 차이는 매우 커서 포로라면 인도적으로 처우되지만 용병이나 간첩은 억류국의 법률로 소추된다. 우크라이나는 사형을 폐지했기 때문에 죽지는 않겠지만 중죄에 처해 북한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다른 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파병되는 북한 공병부대의 한 장교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파견은 비밀리에 이뤄지기 때문에 전사하면 가족에게는 병사로 알려지며 시신이나 유골도 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이 공병부대가 국경 거리에 나타난 것은 8월 말이다. 공병부대는 특수부대가 전선에 도착하기 전에 진지 구축 등을 위해 투입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던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서 북한 병사 18명이 집단 탈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아직 구속되지 않았지만 포로로 잡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어디까지나 확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국정원이 10월 18일 공개한 보도자료를 분석한 내용은 이상이다. 그러나 여기까지만 읽어보면 알겠지만 북한 특수부대 1만2000여명이 우크라이나에 파병이라는 얘기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사실 이 이야기는 보도자료에 실리지 않았으며, 연합뉴스는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전하고 있다. 아마도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 국정원 간부가 백그라운드 브리핑(배경설명)에서 얘기했을 것이다. 다시 한번 그 내용을 살펴보자.
"북한이 최정예 특수작전부대인 11군단, 이른바 폭풍군단 소속 4개 여단, 총 1만2000명 규모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도자료의 「확인」 「파악」과 비교해, 「예측」이라고 톤 다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정보요원(intelligence)의 독특한 언어 사용으로 국가나 조직에 따라 표현은 약간 다르지만 각종 센서에서의 탐지 상황 등에서 사실로 판단되는 순서대로 확인, 파악, 예측이 된다. 즉 국정원은 1만2000명 규모의 특수부대가 파병되는 것을 사실로 판단할 때까지의 확증은 갖고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특수부대 1만2000 규모 파병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할 때가 아니지만 북한의 특수부대도 각국과 마찬가지로 다소 복잡하다.
북한군에서 특수부대를 통괄하는 것은 육해공군과 전략군에 이어 5번째 군종으로 2017년 창설된 특수작전군이다. 보도된 11군단은 특수작전군 예하 육군 특수부대로 남한에 침투해 요인암살과 후방교란 등을 임무로 한다.
11군단은 숙련도가 높고 장비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10만여 명에 이르는 육상병력의 상당수가 건설과 농사에 종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에서 상대적으로 숙련도가 높다는 것만으로 미 육군의 그린베레나 육지의 특수작전군처럼 고도의 능력은 갖추지 못해 실제로는 각국의 보병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
◆ 위장병 결정적 증거, 러시아군서 군복 수령 영상
그동안 전해 온 국정원이 공개한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에 대해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인지 서방의 일부 지식인들까지 국정원 정보라 믿을 수 없다는 뜻을 SNS를 통해 알리고 있었다.
이것을 가소롭다고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의견이 나오는 배경에는 위에서 설명한 정보를 읽는 방법 외에 군사정보 활동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 실태를 모른다는 점이 있다.
예를 들어 북한 특수부대를 수송한 러시아 해군 상륙함의 움직임은 뚜렷하지 않은 합성개구레이더 이미지(SAR : Synthetic Aperture Radar는 지상 및 해양에 대해 공중에서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 이후 레이다파가 굴곡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처리하여 지상지형도를 만들거나 지표를 관측하는 레이다 시스템) 이외에 미군 정찰위성이 항행 레이더 등을 잡은 ELINT(전자정보), 무선을 감청한 COMINT(통신정보) 등 드러나지 않는 데이터가 숨겨져 있다.
그리고 역시 미사일 3인방으로 알려진 김정식의 우크라이나 시찰이나 상술한 북한 특수부대가 러시아군으로 위장하고 있는 듯한 정보는 대부분 HUMIT(인적정보)의 성과이며, 한국이 독자적으로 확보한 것도 있고, 우크라이나에서 제공한 COLLINT(교환정보)도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우크라이나 정부가 가짜 정보대책으로 설립한 전략커뮤니케이션정보보안센터(SPRAVDI)는 10월 19일 러시아 연해주 지방에 있는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에서 북한 장병이 러시아군으로부터 군복을 수령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거기 넘지 마라" "이리 와라" 등 조선말이 들린다. 그리고 북한 장병들은 전체적으로 마른 체구로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특수부대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이 모습에서도 북한 특수부대가 과대평가돼 왔던 인식이 있다.
과연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디까지, 어떤 형태로 가담해 갈 것인가? 그리고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동맹과 그 추이가 서방과 국제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북한이 참전해 전투행위가 확인되면 참전국인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은 최대한 높일 수 있다. 그 결과 남북간 긴장이 물리적 충돌로 발전할 가능성은 부인할 수 없으며, 간극을 좁힌 중국이 어떤 움직임을 취할 우려도 있다.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은 일본에게도 목구멍에 비수를 꽂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도 있다.
동북아 한·중·일 3국, 극동의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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