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나 배우자의 '배신'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한 세 가지 단계
파트너나 배우자에게 배신을 당하면 자신의 세계가 부서진 것처럼 느껴지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는다. 2010년 행동치료 저널인 Behaviour Research and Therapy에서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파트너(배우자)의 배신을 당하면 강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심한 동요와 깊은 슬픔, 분노, 자신감 상실을 겪는다. 이 때문에 인생이 뒤바뀌거나 불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일도 적지 않다.
자기 자신 또는 아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마음이 찢어져 고통받고 있다면 트라우마(Trauma)를 극복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절대적으로 빠질 수 없는 세 가지 단계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1. 자신이 마음에 상처를 받은 것(Trauma)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한다(Acknowledge The Trauma, Don’t Ignore It)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면 그 괴로움이 너무 커서 마음이 상처받은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무시해 쫓아버리기 십상이다.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은 더 이상의 괴로움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방법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감정을 마주하지 않고 방치해 두면 불안증이나 우울증에 빠지거나 새로운 파트너와 신뢰관계가 쌓이지 않는 등 더욱 파괴적인 큰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2018년 8월 정신의학 학술지인 BJ Psych Advances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트라우마 인식 관리(트라우마에 대해 지원자와 함께 이해·대응하고 재트라우마화를 피하기 위한 접근)를 실행한 사람은 정신상태 등이 개선됐다고 한다.
정신건강 치료 트라우마 관리에서는 정신적 고통의 근본원인에 대한 이해와 대처에 힘을 쏟고 있다. 그리고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게 무슨 일이 생겼느냐고 묻는다. 즉, 그 사람의 행동이나 괴로움을 비난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괴로움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경험이나 트라우마를 이해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아가서는 재트라우마화의 위험을 경감시킨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했을 때 자신의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은 바람직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일이다. 깊은 슬픔에 잠겨 분노 혹은 멍하게 심지어 무감각해지는 것을 자신에게 허용해야 한다. 그런 감정을 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의 일부다.
가령 어떤 사람이 파트너의 외도를 알았다고 하자. 첫 번째 반응으로 충격을 받고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외도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을 극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배신감을 인정하면 상황 대응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회복을 향한 첫걸음이 된다.
2. 자신을 책망하지 않는다(Reframe The Narrative)
파트너의 배신을 당했을 때 무엇보다도 위험한 것 중 하나는, 나쁜 것은 자신이라고 하는 생각이 싹트게 되는 것이지만, 실제로 자신이 나쁜 경우는 거의 없다. 상황을 다른 시각에서 보고(상황을 재구성하는 것) 배신한 것은 상대의 선택이고, 자기 자신의 가치와는 무관하다고 이해하면 힘이 솟을 수 있다.
배신을 당하면 복수심이나 자기비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유발될 때가 많다. 그 결과 자신에게 잘못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웰빙(well-being)이 악화될 수 있다. 배신의 원인이 자신에게 없다고 인정하면 자신과 상대방의 행동을 분리하는 것이 가능해져 쓸데없이 죄책감이나 굴욕감을 느끼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된다.
파트너가 바람을 피우면, 「자신에게 어떤 잘못이 있었는가」 「내가 충분하지 않는가(나는 무엇인가)」라고 스스로를 따지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배신의 원인은 대개 상대방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개인적 취약성으로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미숙하거나 정신적으로 약하거나 친밀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2005년 심리과학저널 Psychological Science에서 발표된 연구에서는 자신의 사고(생각)나 감정에서 거리를 두고 객관적인 시각에 서면(감정적으로 되어 악순환에 빠지거나 피해자 의식을 갖지 않고 전체 상황이 왜 일어났는지 생각하도록 하는 것), 침착하게 감정을 처리하고 감정을 정리하기 쉬워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접근방법을 취하면, 격렬한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경험을 되돌아 보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사건을 부정적으로 보는 방식을 바꾸면 감정적 고통이 덜해지고 회복을 위한 건전한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될 것이다.
3. 상대에 대한 마음을 끊고, 다른 친한 사람과 연결하다(Disconnect And Reconnect)
당연하게도 파트너에게 배신을 당하면 분노와 슬픔에 더해 예전의 두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뒤섞인다. 그렇다고는 해도, 언제까지나 고민하고 있으면, 괴로움의 악순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보다는 배신한 상대에 대한 마음을 끊고, 그 감정 에너지를 자신을 지지하고 배려해 주는 사람에게 돌리는 것이 필수적이다. 배신을 당했을 때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불신과 버림의 감정이 싹트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곁에 있어 줄 사람과 다시 연결하는 것이 좋다.
2015년 미국 라이프스타일 의학지 American Journal of Lifestyle Medicine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의 약'이라고 한다. 또 신체적·감정적으로도 다양한 장점이 있어 건강한 체중 유지와 혈당치 정상화, 우울증 완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 경감을 통한 전반적인 정신건강 향상이 전망된다.
사회와 연결되면 감정이 다시 채워지게 되고, 자신을 배신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님을 재인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언제든 다가와주는 절친한 친구와 시간을 보내면 사람을 다시 신뢰할 수 있게 되고, 신뢰나 성실성이 상실되지 않았음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마음을 단절하는 것은 감정을 억누른다는 뜻이 아니다. 배신한 상대와 배신으로 생긴 고통으로부터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앞을 향하도록 취미생활을 하거나 사회활동에 참여하거나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배신한 파트너가 자신의 생활에서 차지하고 있던 공간을, 적극적인 영향으로 조금씩 메워 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잊지 말자. 배신은 자신보다는 배신한 자의 인간성에 대해 더 많이, 더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서 소개한 과정을 밟으면 감정적인 강인함을 되찾고 회복력 있고, 자신감을 갖고, 더 충만한 자신이 되는 길을 찾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forbes.com 원문) 3 Things To Consider When Your Partner Betrays You—By A Psychologist
https://www.forbes.com/sites/traversmark/2024/09/27/3-things-to-consider-when-your-partner-betrays-you-by-a-psycholog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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