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아이는 어른들에게 나쁜 평가를 받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리 어른은 아이에게 '거짓말하면 안 돼!'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은 아마 꽤 살기 힘든 것이 현대 사회일 것입니다.
Adults deliver mixed messages to children about the acceptability of truth- and lie-telling across contexts. To probe this discrepancy, we investigated how adults evaluate children’s truths and lies across various situations. Participants watched videos of children telling prosocial lies or hurtful truths that varied in their directness (blunt or subtle) and whether they were polite in nature or protective. They then provided impressions of each child and indicated whether they would reward or punish them. Results revealed a veracity by directness interaction, as blunt truth-tellers were judged most negatively when compared to liars and subtle truth-tellers, but only for polite lies. For protective scenarios, directness was not as influential. Further, participants said they would reward subtle truth-telling most. Results painted a complex picture of how children’s prosocial lies are perceived and likely socialized, highlighting the importance of circumstances and manner in which lies and truths are delivered.
최근 미국 텍사스주립대 산마르코스(Texas State University-San Marcos) 형사사법범죄학부 소속 로레 브림벌 등 연구팀은 특정 사례에서 어른들은 거짓말을 잘하는 아이들보다 정직한 아이들에게 따끔한 시선을 보낸다고 보고했습니다.
말과는 달리 사실 어른들도 거짓말을 잘 해서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는 아이를 찾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연구 내용은 2022년 10월 11일자 학술지 『Journal of Moral Education』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 어른들은 '아이의 거짓말'을 어떻게 느끼나요?
거짓말을 하지 말고 진실을 말해 달라는 것은 누구나 갖는 감정일 것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가다 보면 상사에게 일 때문에 거짓 보고를 하는 부하, 아부만 하고 험담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싫증이 납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는 거짓말을 하지 말고 정직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회라는 자리는 정직함을 요구하고 있을까요?
면접에서 진실만을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윗사람의 문제점을 솔직히 지적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회란 거짓말을 잘 다루지 않으면 살아가기 어려운 곳인 것입니다.
이 모순에 대해 브림벌 등 연구팀은 어른들이 아이들의 정직한 태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북동부에 사는 어른 267명을 대상으로 6~15세 어린이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진실을 이야기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동영상을 몇 개 보여준 것입니다.
한 동영상에서는 부모와 싸운 여동생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부모가 아이에게 묻습니다.
아이들은 비디오에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거짓말 또는 진실을 말했습니다.
・솔직하게 진실을 말하다
・진실을 얼마간 애매모호하게 이야기하다
・미묘한 거짓말을 뒤섞다
・노골적으로 거짓말을 하다
예를 들어 위 시나리오에서 아이들은 여동생은 현관 밖에 숨어 있다고 솔직하게 진실을 말하기도 하고 숙제를 하러 도서관에 갔다고 노골적으로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밖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진실을 얼마간 애매하게 이야기하거나 '잠을 잤을지도 모른다'고 단언하지 않는 형식의 미묘한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떤 시나리오에서는 아이가 여동생을 지키려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각각의 동영상을 본 후 신뢰성, 상냥함, 유능함, 호감도, 지성, 성실함 등 그 아이의 특성을 평가하게 됩니다.
또한 참가자에게는 아이의 부모였을 경우 그 거짓말이나 정직함을 탓하거나 칭찬할지도 물었습니다.
◆ 어른들은 아이들에게도 '착한 거짓말'이나 '예절상의 말'을 요구하고 있었다
실험 결과 이른바 '배려심 있는 거짓말, 예절상의 말'에 해당하는 경우, 어른들은 애매한 진실이나 미묘한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보다 진실을 솔직하게 말하는 아이들을 엄격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어른들은 숨어있는 여동생 시나리오에서 그녀는 밖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진실을 모호하게 말한 아이를 가장 칭찬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즉 어른들은 '거짓말은 안 된다'고 말로는 하면서도 '배려있는 거짓말' '예절상의 말' '진실을 애매하게 전달하는 것'을 잘하는 아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부모의 이러한 감정은 표정이나 태도 등 평소의 언행으로 자녀에게 전달됩니다.
즉, 어른들의 거짓말에 대한 태도는 아이들에게도 전달됩니다.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진실과 거짓말에 관해 매우 복잡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브림발도 어른들이 안고 있는 정직과 부정직에 관한 모순이 사교적인 영향으로 아이들의 초기 행동을 형성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는 성장의 과정에서 어른 교육 방침의 겉모습과 본심을 마주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 미묘한 뉘앙스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거짓말 안 된다고 배웠기 때문에 정직해지려고 하면 반대로 어른들에게 꾸중을 듣기 쉬운 상황이 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옛날부터 주위에 익숙하지 않고 어른들로부터도 부조리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람은 이러한 문제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일관성 없는 의견 속에서 아이는 자라 복잡한 가치관을 가진 인간으로 성장해 갑니다.
이 어른들의 태도에 대처할 수 없는 아이들은 인생의 처음 부분에서 실패할 수도 있을 겁니다. 거짓말과 겉치레의 이용법은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현재로서는 이 점에 대해서는 아이가 스스로 알아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연구팀은 진실이나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받는 영향을 더 자세히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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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ren who tell blunt truth, as opposed to lying, are judged more harshly by adults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22/10/221012103144.htm
Inconvenient truth-tellers: Perceptions of children’s blunt honesty
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03057240.2022.2109606?journalCode=cjme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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