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trauma)를 안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드러나
인간은 때때로 지진, 지진해일, 학대, 교통사고 등 마음에 상처를 입는 끔찍한 사건에 겪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체험들이 개인이 대처할 수 없을 정도의 깊은 마음의 상처 '트라우마(trauma)'를 입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같은 체험을 했더라도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최근 스위스연방공대 로잔(EPFL) 생명과학부 소속 카르멘 샌디 등 연구팀은 쥐 실험 결과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원인 중 하나가 특정 호르몬 수준 저하에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추가 실험에서는 쥐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으며 미래에 인간의 트라우마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is a debilitating condition that arises after experiencing traumatic events. While many people experience trauma, only about 25-35% develop PTSD. Understanding the factors that make certain individuals more susceptible is crucial for both prevention and treatment.
자세한 연구 내용은 2023년 9월 22일자 과학잡지 「Biological Psychiatry」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 'PTSD가 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의 차이점을 찾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는 트라우마가 될 만한 압도적인 경험을 한 사람이 그 후에 겪는 정신질환입니다.
예를 들어 지진, 홍수, 화재, 질병, 교통사고, 전쟁, 학대, 폭행 등을 경험한 사람은 나중의 인생에서 그 경험에 의해 고통받을 수 있습니다.
PTSD 환자는 생활을 하면서 갑자기 당시 기억이 플래시백(flash back)이 되거나 불안감이나 긴장이 고조되기도 합니다. 또한 감정이 마비된 것처럼 흥미나 관심이 부족해지고 소외감이나 고립감에 시달립니다.
또한 수면장애나 집중 곤란, 사소한 일로 짜증이 나거나 깜짝 놀라거나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트라우마 체험을 한 사람에서 PTSD가 발병하는 것은 불과 25~35%입니다. 따라서 PTSD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왜 일부 사람들이 PTSD를 발병하고 어떤 사람들은 발병하지 않는가'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 시 혈류로 방출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당질 코르티코이드'의 수준 저하와 PTSD의 연관성이 시사되어 왔습니다.
이 탄수화물 코르티코이드는 부신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스트레스에 응답하여 분비되며 스트레스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생체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탄수화물 코르티코이드에는 코르티솔이나 코르티코스테론 등이 포함됩니다.
샌디에 따르면 "탄수화물 코르티코이드 수준은 상당한 개인차가 있으며, 특히 트라우마 체험을 한 PTSD 환자에서는 탄수화물 코르티코이드 수준의 저하가 자주 관찰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탄수화물 코르티코이드 수준의 저하가 PTSD를 일으키는 것일까?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PTSD 환자의 트라우마 체험 이전의 탄수화물 코르티코이드 수준을 측정할 수 없고, 탄수화물 코르티코이드 수준이 낮은 인간에게 공포 체험을 주어 PTSD가 되는지 알아볼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샌디 등 연구팀은 탄수화물 코르티코이드 수준이 낮은 인간을 모방한 생쥐에서 인과관계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 쥐에게 PTSD를 발병시키는 호르몬을 특정
처음 연구팀은 코르티솔(탄수화물 코르티코이드의 일종)에 대한 반응이 둔해진 사람의 모방을 동물인 쥐에서 실시했습니다.
레트판 코르티솔인 코르티코스테론(이것도 탄수화물 코르티코이드의 일종)에 대한 반응이 둔해지도록 유전자 조작한 쥐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다음으로 팀은 이 유전자 조작 쥐의 뇌 영역 부피를 측정했습니다.
또 특정 신호로 공포 반응을 일으키는(무서운 체험이 뇌에 새겨진다) 쥐를 훈련해 수면패턴이나 뇌 활동 등도 측정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탄수화물 코르티코이드 수준이 PTSD 증상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탄수화물 코르티코이드에 대한 반응성 저하가 '공포를 언제까지나 떠올리게 하는 것(이번에는 수컷만)' '해마(장기기억과 기억의 상기와 관련된 뇌영역) 부피 감소' '렘수면에서의 수면장애'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모든 것은 PTSD와 관련되어 온 장애물입니다.
(예를 들어 렘수면은 기억의 정착과 관련이 있으며 PTSD 환자는 렘수면 중 악몽을 꾸는 등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연구팀은 실험체 쥐가 안고 있는 공포를 줄이기 위해 인간의 인지행동요법에 해당하는 치료를 쥐에게 시행하고 '코르티코스테론(탄수화물 코르티코이드의 일종)'을 투여했습니다.
그 결과 과도한 공포와 렘수면에서의 수면장애가 후퇴하면서 뇌 내 스트레스 관련 신경전달물질 수준도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보아 쥐에서 탄수화물 코르티코이드 수준의 저하와 PTSD 증상은 서로 관련이 있고 인과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이 앓고 있는 PTSD의 치료와 예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우리는 외상 경험을 완전히 피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그 증상으로 시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 성과는 트라우마 체험 후의 조치에 의해 힘든 체험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지 않도록 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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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we don’t all develop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https://actu.epfl.ch/news/why-we-don-t-all-develop-posttraumatic-stress-diso/
Study reveals why some people develop PTSD and others don’t
https://newatlas.com/medical/why-some-people-develop-ptsd-after-trauma/
Blunted Glucocorticoid Responsiveness to Stress Causes Behavioral and Biological Alterations That Lead to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Vulnerability
https://www.biologicalpsychiatryjournal.com/article/S0006-3223(23)01590-1/fulltext
Study reveals why some people develop PTSD and others don't
A new study has revealed that the body’s hormone stress response is why some people develop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following trauma exposure, and others don’t. The finding could lead to more targeted treatments for the condition.
newatl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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