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조류와 글로벌리즘 종식의 시대에 살아남는 길은
탈탄소의 조류, 글로벌리즘의 종언이라는 격동의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6월 중순 유럽 자동차업계는 충격을 받았다.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에 걸친 세계 4위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본사 암스테르담)가 2022년에 유럽자동차공업회(ACEA)를 탈퇴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와 그룹 PSA가 2021년 합병해 만든 다국적 기업이다. 지프 등 인기 차종을 포함한 14개 국제적인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ACEA는 자동차공업협회에 상당한다.
■ 승부수를 던진 스테란티스
자동차업계 동향에 정통한 후카오 산시로 이토추 총연 선임연구원은 "스테란티스에는 업계 맹주인 독일 업체의 존재감이 강한 ACEA 방침을 따라가다가는 '탈탄소' 흐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는 「자동차의 탈탄소」, 즉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내연기관차의 제조를 그만두고 EV(전기자동차)로 이행할지를 둘러싼, 독일 자동차 대기업과 유럽연합(EU)과의 대립이 있다. 내연기관을 탑재한 신차 판매를 2035년부터 금지하겠다는 유럽위원회의 제안이 지난 6월 유럽의회에서 지지를 받은 반면 ACEA는 하이브리드차(HV) 판매를 계속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독일 업체는 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 3대 자동차 외에 보쉬, 콘티넨탈 같은 부품 메가 공급업체들도 HV나 합성연료를 쓰는 내연기관을 남겨두고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게 속내다.
한편, 스테란티스는 25년까지 전동화와 소프트에 300억유로를 투자해, 2030년까지 유럽에서 판매의 70%, 미국에서 40%를 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V)로 하는 계획을 밝히는 등, 「HV 유지」노선의 ACEA와는 온도차가 있다.
이런 가운데 탈퇴를 단행한 스테란티스에는 EV 시프트의 톱러너가 되어 라이벌을 이겨보려는 야망이 비친다. 타이밍도 잰 것처럼 보인다. 즉,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에너지 위기를 겪은 유럽에서 이 회사의 본거지인 프랑스는 전체 발전량의 70% 가까이를 원전이 차지해 에너지 공급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스텔란티스는 탈퇴로 생길 위험을 짊어졌더라도 이 호기에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 에너지 혁명으로 차별화
스텔란티스의 경우는 자동차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전략을 고민하는 데 시사적이다. 이에는 전 세계 모든 기업에 공통되는 「두 개의 과제」가 눈에 띈다.
하나는 에너지 혁명이다. 즉, 탄소를 배출하고, 고갈의 우려도 있는 화석연료와 같은 「지구내의 에너지」로부터, 태양이라고 하는 「지구외의 에너지」를 기본으로 한 풍력이나 조력, 지열 등 재생가능 에너지로의 시프트이다. 이 흐름을 타는 것이 21세기에 살아남는 절대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과제가 기업으로서 리스크 극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 생존방안을 내놓는 것이다. 스텔란티스는 기존의 "업계의 총의를 따르는" 경영을 버리고 스스로 국가 에너지 사정이나 EU의 방침을 고려해 EV 시프트를 가속화했다.
다만, 거기에는, 리스크가 어디에 있는지, 세계 시장의 어느 분야에서 점유율을 탈취할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조사능력이나 마케팅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것을 「국내 내수시장」만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혹은 타사를 모방하는 「모방경영」기업은, 앞으로 살아남을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이 두 과제를 앞두고 생존전략은 어떻게 해야 할까. 반도체는 지금 에너지 절약이라는 큰 목적을 위해 만들어지는 각종 디지털 제품과 산업기계, 나아가 자율주행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이다. EV는 스텔란티스에서 보듯 자동차 업계에도 가장 큰 과제다. 에너지 산업도 자원 소국으로서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로 탈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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