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과 출산율 하락 사이에는 관련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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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집값 상승과 출산율 하락 사이에는 관련이 있는가?

by 소식쟁이2 2023. 11. 29.

집값 상승과 출산율 하락 사이에는 관련이 있는가?

선진국의 출산율 하락은 미래의 경제 정체를 초래할 수 있어 각국 정부에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2017년 미국은 지난 30년간 가장 출산율이 낮은 해가 됐고, '리먼 쇼크에서 경제는 회복됐는데 왜 출산율이 오르지 않을까?'라는 의문도 일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집값 상승과 출산율 하락이 관련되어 있다는 분석이 발표됐습니다.

A recent decline in fertility was sharpest in counties where home values rose the most, and the change was smaller—and sometimes even up —where home value growth was weaker.

* A recent decline in fertility was sharpest in counties where home values rose the most, and the change was smaller—and sometimes even up —where home value growth was weaker.
* An extra 10 percentage-point rise in home values was associated with an extra 1.5 percentage-point drop in birth rates for 25- to 29-year-old women.
* Even after accounting for the effect of home price increases, the West and Northeast still had bigger declines in fertility than the South and Midwest.
* Between 2010 and 2013, the average age of a first-time home buyer was 32.5, and as homes grew more expensive, that average age rose to 35.2 by 2017. Meanwhile, the average age of mothers at birth rose from 27.7 in 2010 to 28.7 in 2016.


2008년에 발생한 리먼 쇼크에 의한 경기침체를 배경으로 미국의 출산율은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 2007년에는 여성 1인당 출산율이 2.12명이었던 데 비해 2010년에는 여성 1인당 1.93명까지 출산율이 떨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경기가 회복되면 출산율도 덩달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리먼 사태에서 경제가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2016년 1.82, 2017년 1.76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1인당 출산율이 '2.1'을 밑돌면 인구가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총인구는 이대로라면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산율 하락은 최근 젊은이들이 많은 아이를 낳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가치관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다만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CDC)가 실시한 '당신은 인생에서 몇 명의 아이를 낳을 것으로 예상하십니까?'라는 설문조사에서는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일관되게 여성은 2.3명, 남성은 2.2명의 아이를 낳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래서 현역 세대가 아이를 낳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에 미국 온라인 부동산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질로우(Zillow)는 자체 집계한 미국 집값 변동과 CDC가 발표한 출산율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값과 출산율의 연관성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그랬더니 집값 상승률과 출산율 하락 사이에는 관련이 인정된다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자녀를 갖기 전에 넓은 집을 구입해 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지 않지만 파트너와의 사이에 자녀를 가지려는 비율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25세~29세의 사람들은 그 시점에 집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010~2013년 사이에 첫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32.5세였지만 2017년에는 처음 주택을 구입하는 평균 연령은 35.2세까지 상승했다고 합니다. 한편 여성이 처음 아이를 출산하는 평균연령도 2010년 27.7세에서 2016년 28.7세로 늦었습니다.

질로우(Zillow)는 2010~2016년에 미국의 카운티(county)별 집값 상승과 25~29세 여성이 출산하는 비율에 대해 관계가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그러자 실제로 집값 상승률이 큰 카운티(county)에서는 2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이 떨어졌고 집값 상승률이 적은 카운티(county)에서는 출산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거나 증가하지 않은 카운티(county)도 있었다고 합니다.

전체 평균을 보면 다른 카운티(county)보다 10% 집값 상승률이 높으면 카운티(county)의 출산율은 1.5% 더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버지니아州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는 집값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17% 상승하고 출산율은 8.2% 감소한 반면 캘리포니아州에 있는 몬테레이 카운티에서는 집값이 37%나 상승했으며 출산율은 11.7% 감소했다고 합니다.


위의 주택 가격 상승률과 출산율 하락에 대한 상관관계는 특히 미국 서부와 북동부에서 평균보다 강하게 관측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와 일리노이주, 뉴욕주와 같은 미국 서부와 북동부에서는 평균적인 집값 상승률과 출산율 하락 비율보다 더 큰 비율로 출산율이 하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 남부나 남서부에 있는 텍사스주나 애리조나주에 있는 카운티(county)에서는 평균적인 출산율 하락 비율보다 출산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고, 카운티(county)에 따라서는 출산율이 증가하고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분석 결과를 발표한 Zillow에 따르면 미국에서 집값 상승률과 출산율 하락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보이지만 인과관계가 있다고까지 판단할 수 없어 '집값이 상승하는 것이 직접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상기와 같이 지역별 상관관계의 변화도 관측되고 있기 때문에 '출산율 하락이 큰 카운티(county)에는 집값이 비싸져도 거주 가능한 고소득층이지만 어떤 요인으로 자녀를 갖기 어려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을 것'의 가능성 등을 포함해 여러 요인이 겹쳐 상기 결과가 되었을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집값 상승률과 출산율 하락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인정되지 않지만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집값 상승률에서 카운티(county)를 5단계로 분류하여 출산율 하락 비율을 그래프화한 결과 다음과 같이 나타났습니다. 가장 집값 상승률이 낮았던 그룹의 출산율 하락은 5.4%로 억제되어 있지만, 가장 집값 상승률이 높았던 그룹에서는 무려 13.4%나 출산율이 하락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해마다 큰 폭의 집값 상승이 나타난 미국 부동산 시장이니반,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집값 상승률은 2017년 8.7%에 비해 2018년 6.5%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에 대한 과열은 진정되고 있는 것 같지만, "주택 가격 상승률이 하락됨으로써 출산율 향상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라고 Zillow는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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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th Rates Dropped Most in Counties Where Home Values Grew Most - Zillow Research
https://www.zillow.com/research/birth-rates-home-values-20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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