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의 '중국 포위망'으로? 중동판 쿼드 I2U2 실력
<7월 14일 첫 정상회담이 열린 인도, 이스라엘, UAE, 미국의 새로운 틀 I2U2>의 목적과 과제, 그리고 실행력을 분석>
중동판 쿼드의 본격 시동이다. 인도,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새 틀 I2U2의 첫 정상회담이 7월 14일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지난해 10월 온라인 외교장관회담으로 출범한 I2U2는 일본 미국 호주 인도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인도 태평양판 쿼드에 버금가는 존재감은 없지만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움직임은 각각의 참가국간의 협력관계의 진전에 의해 뒷받침되었다. 특히 2020년 이스라엘과 UAE 등 아랍 4개국과의 국교가 정상화된 탓이 컸다.
미국 정부에는 이 틀을 추진하려는 강한 동기가 있다. 미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의 지리적 범위를 넓혀 트럼프 행정부 시절 타격을 입은 우방이나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싶어 한다. 더불어 중동지역에 대한 관여를 축소하려는 가운데 이 지역 국가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인도 정부에도 I2U2를 추진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 자국의 전략적 주체성을 훼손하지 않고 세계에서 더 큰 역할을 하며 아시아 이외에서도 미국과의 협력을 확대해 에너지와 비즈니스 측면에서 중요성을 더하는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싶다.
■ 전략, 지속성, 실효성 모두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출범한 시점에서 I2U2에는 큰 과제가 세 가지 있었다. 전략, 지속성, 실효성이다. 그러나 세 가지 측면 모두에서 과제는 극복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선 전략의 측면
중국에 맞서고 싶다는 공통의 목적에 부닥치고 있는 미·일·호주인도의 아태판 쿼드와 달리 I2U2에는 강력한 대의가 없다. 이스라엘과 UAE는 중국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강화하고 있어 중국에 대한 대항이 I2U2의 추진력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란의 존재가 큰 의미를 지닐지 모른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에게는 숙적이라고 해도 좋은 존재다. 인도와 UAE는 이란과의 좋은 관계를 원하지만 영토 분쟁과 에너지 의존도 하락 속에서 양국이 이란과의 관계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요성을 더하는 분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미국 정부의 대이란 제재강화 등 미국과 이란의 긴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로서는 I2U2를 이란에 대항하는 틀로서 자리잡고 싶을 것이다.
◇ 다음으로 지속성 측면
온라인이지만 4명의 정상이 만난 것은 이 틀을 이어가려는 4개국의 의욕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개국은 앞으로도 계속 협의해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을 검토해 나간다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실효성 측면
I2U2는 안보 이외 6개 분야에서 공동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식량안전보장, 건강, 우주, 수송, 물의 6개 분야이다.
식량안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적으로 식량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더욱 중요성을 더해주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3개국은 러시아에 대한 비판을 억제하는 데 그쳤지만 식량안전보장을 I2U2의 중요 주제로 설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에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할 수 있다.
향후 대응 여하에 따라서는 I2U2가 참가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크게 공헌하는 구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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