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집값 하락 시사 ... 일본의 잃어버린 30년보다 긴 혼미한 리스크
■ 일본을 밑도는 합계출산율에
금년 6월, 유엔의 인구추계(World Population Prospects)가 3년만에 갱신되었다. 그것에 따르면, 중국의 인구는 금년, 1949년의 건국 이래,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설 전망이다.
같은 인구추계의 2019년 판에서는 중국의 인구가 2031~2032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인구 감소의 분기점은 종전보다 10년이나 빨라진 셈이다. 1980년대 말 2.6명이었던 합계출산율(15~49세까지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을 합친 것)도 지난해 1.15명까지 감소했다.
덧붙여서 미국과 호주에서는 1.6명(일본도 1.3명)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중국의 저출산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국민이 핵가족의 가정에 익숙해져 버린 것과, 그리고 생활비(교육비를 포함한다)의 상승이라고 한다. '한 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남녀 비율이 남자에 치우쳐 임신 적령기 여성의 비율이 적은 것도 요인 중 하나라고 한다.
중국의 인구는 앞으로 2040년까지 연 0.4%의 비율로 줄어, 같은 해에는 현재보다 1억 명이나 감소할 전망이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도 2040년에는 2016년 최고점(10억 명)에서 14%, 인원으로는 1억4000만 명이나 줄어든다.
이러한 생산연령 인구의 감소는 경제성장이 큰폭으로 축소됨을 의미한다.
■ 2024~27년이 중국의 마지막 빛으로
실제로 중국의 에너지 소비량 증가율은 2004년, 실질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2007년이 정점으로 생산연령 인구의 증가수 피크(2005년)와 비슷한 시기였다. 그 다음은 생산연령 인구의 증가세가 쇠퇴해 에너지 소비량, 실질 GDP 모두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생산연령인구 총수 자체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고도 경제성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추계에서는 2024~2027년에 일시적으로 생산연령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에 그곳이 중국 경제가 빛나는 마지막 국면이 될 것이다.
이 인구동태의 변화를 근거로 하여 중국의 주택시장을 살펴보자. 파급 효과가 큰 주택은 내수의 핵심기둥이다.
지금 중국의 주요 70개 도시의 신축주택 평균가격은 10개월 연속 그 이전달을 밑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인구 감소를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즉, 주택가격의 하락은 중장기적인 수급에 근거한 구조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거액의 부채를 짊어진 부동산 개발자들은 막막해진다. 이런 업체에 대출한 은행을 끌어들여 금융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비즈니스에서는 물건 인도 전에 대금을 결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부동산 거품붕괴로 결제 후 건축공사가 멈춰 인도받지 못하는 것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미완성 물건 소유자들이 대출지급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여기에는 강경하게 알려진 당국도 대처 불가능한 상태가 되고 있다.
■ 증시에서 해외 자금은 도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4대 국유은행을 중심으로 최대 1조 5000억위안(약 300조원)의 주택담보대출이 미완성 주택프로젝트와 관련되어 있다"고 하므로 이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이 미완성 물건을 압류해도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어려워 사회안정과 금융안정이 모두 위태로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보고 중국 증시에서 해외 머니가 빠져나가고 있다. 그에 따라 대달러 환율이 피크아웃되었다. 국제시장에서 비철의 가격이 급락한 것도 같은 시기다.
중국이 세계 소비의 과반을 차지하는 비철은 중국 경제 부진의 영향을 오로지 받게 된다. 여기에 중국이 주요 수입처이고 경기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 콩까지 폭락하고 있는 것은 자금사정이 어려운 중국 투기꾼들이 자산을 투매하고 있는 상황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일본의 거품붕괴도 인구 동태=노령화의 진전이 원인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에서는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65세 이상의 비율이 급격히 높아진다. 앞서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과 30년의 격차로 겹친 그래프이지만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오르는 것은 일본보다 빠른 속도다.
그런 만큼 중국 경제의 혼란은 장기화돼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30년으로는 끝나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칫하면 현 체제의 붕괴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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