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왜 한국에 1인당 GDP에서 뒤졌는가] 문제였던 일본의 내외 가격차 해결책, 경제 침체로 가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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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일본은 왜 한국에 1인당 GDP에서 뒤졌는가] 문제였던 일본의 내외 가격차 해결책, 경제 침체로 가버릴까

by 소식쟁이2 2025. 1. 18.

[일본은 왜 한국에 1인당 GDP에서 뒤졌는가] 문제였던 일본의 내외 가격차 해결책, 경제 침체로 가버릴까

한국의 환율에서 1인당 달러로 표시한 국내총생산(GDP)이 2023년에 일본을 앞지른 것이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국민의 생활수준을 더 잘 나타내는 1인당 구매력 평가 GDP에서 한국은 2015년에 이미 일본을 앞질렀다.

 * 이 자료는 일본의 온라인에 있는 자료를 정리한 것이다.(https://wedge.ismedia.jp/) 

[도표] 일본, 한국, 미국의 1인당 환율 GDP와 구매력 평가 GDP


그림 1은 일본과 한국과 미국의 1인당 환율 GDP와 구매력 평가 GDP를 나타낸 것이다. 미국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1인당 GDP가 최고여서 참조치로 넣었다. 또한 미국의 달러가 기준이므로 미국의 1인당 환율 GDP와 구매력 평가 GDP는 동일하다.

이런 한국과 일본의 1인당 GDP 움직임을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까. 그 일을 생각하기 전에 각각의 말의 의미를 확인해 두자.
환율 환산 GDP는 그때그때의 환율로 자국 통화를 달러 환산한 것이다. 구매력평가는 각국의 GDP 구성항목의 재화나 서비스의 일정량을 바스켓에 넣고, 그것을 구입하는데 필요한 금액을 각국의 통화로 나타내, 그것들이 같은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해 정해진 교환환율이다.

환율에는 자유롭게 무역되는 재화의 가격이 강하게 반영되지만, GDP는 무역재뿐만 아니라 무역이 어렵거나 제한된 재화와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예를 들면 의료비, 교육비, 집세, 농산물, 교통비, 외식, 혹은 미용실 등의 인적 서비스 등이다. 우리의 생활비에는 자유롭게 무역할 수 있는 재화뿐만 아니라 할 수 없는 것도 포함되어 있으니, 국민의 풍요로움의 지표로서는 구매력 평가 GDP가 더 뛰어나다.

한 나라의 생활수준은 구매력평가 GDP로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환율에서의 GDP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 옛날에는 내외 가격차가 문제였다
1980년대 말부터 2010년경까지 일본에서는 안팎의 가격차가 문제였다. 일본의 재화나 서비스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높기 때문에, 환율에서의 1인당 GDP의 풍부함에 비해 국민 생활의 풍요로움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다.

자유롭게 무역되는 재화는 싸지만 그렇지 않은 재화·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비싸 생활의 풍요를 누릴 수 없다는 문제였다. 그러면 내외가격 차이는, 구매력 평가 GDP를 환율의 GDP로 나눈 것이 된다(값이 작을수록 내외가격 차이가 있게 된다. 값이 1이면 내외 가격 차이는 없다).

그림에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내외 가격 차이도 나타나 있는데, 일본의 경우 1980년대 말부터 2010년경까지 내외 가격 차이가 있었다. 즉, 일본의 물가를 환율의 달러로 측정하면 비교적 비싼 것이었다.

그런데, 현재는 구매력 평가 GDP가 환율 GDP보다 큰 역내외 가격차가 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1995년을 제외하고는 국내외 가격 차이가 생긴 적이 없다. 즉, 거의 항상 역내외 가격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1990년경, 동경대의 고다테 류이치로 교수는, 내외 가격차와는 은밀히 가격차라고 갈파했다. 즉, 일본 무역재 부문의 생산성은 높고, 따라서 싼 가격이 매겨진다. 한편, 비무역재·서비스 부문의 생산성은 낮고, 높은 가격이 된다. 그러면 무역재 부문의 싼 가격을 반영해 엔고가 되지만, 그것으로 저생산성 부문의 가격을 달러 환산하면 높은 가격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내·외부 가격 차이는 무역 부문과 국내 부문의 생산성 차이를 반영한 가격 차이이지, 내부적 가격 차이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전적으로 옳다. 대내외 가격차를 없애려면 무역재 부문의 생산성을 높이면서 저생산성 국내 부문의 생산성을 높이면 된다. 물론 무역재 부문의 생산성을 낮춰도 국내외 가격 차이는 없어지지만 그것은 일본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만, 내외 가격차는 내·외부 가격차라는 논의는 맞지만, 그것을 그대로 데이터에 적용하면 해석하기 어려운 경우가 일어난다. 앞에서 서술한 그림 1에서 일본의 환율에서의 1인당 GDP는 1985년부터 1995년까지 급속히 성장하고, 그 후 2007년까지 정체하고 있었지만, 12년까지 급격하게 성장하고, 그 후 마이너스 성장에 빠진 것이 된다. 생산성이 그렇게 크게 변동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다테 교수의 논의는 맞지만, 그것은 장기적으로 그렇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할 뿐이다.

◆ GDP를 실질화하여 생각하다
앞의 그림 1의 값은 명목이므로 우선 실질적으로 하기 위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모든 값을 나누어 1980년부터 1995년, 1995년부터 2010년, 2010년부터 2014년과 거의 15년마다 1인당 실질환율 GDP와 실질구매력평가 GDP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표 1과 같다.


이를 보면 1980~95년에는 환율 GDP(무역재)의 생산성 상승률이 6.5%로 일본 전체(구매력평가 GDP)의 생산성 상승률 2.5%를 웃돌고 있다. 1995년부터 2010년에는 무역재의 생산성 상승률이 -2.3%가 되는데 반해 일본 전체의 생산성 상승률은 0.2%로 플러스를 유지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무역재 생산성 상승률은 -4.9%인데도 일본 전체의 생산성 상승률은 0.5%로 플러스를 유지했다.

일본이 극단적인 예이지만 많은 나라에서 환율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있다. 예를 들면, 독일의 환율 GDP의 성장률은 1980년부터 1995년에 3.1%이지만, 1995년부터 2010년에는 -0.4%, 2010년부터 2014년에는 -0.8%이다.

여기서 환율 GDP는 무역재의 생산성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생산성이 29년간 마이너스(-)가 된다고는 믿을 수 없다. 이는 오히려 어떤 특수요인에 의해 환율이 과대평가되고 그것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가져왔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일본에서는 버블 붕괴 후인 1995년까지 엔화 강세가 지속되었다. 독일에서도 1995년경까지 마르크화 강세가 계속 되었다). 또는, 극단적인 엔고가 무역재 산업의 해외 이전을 초래해, 해외로 이전할 수 없는 비효율적인 제조업이 일본에 남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일본은 산업의 생산성을 낮아졌다?
그렇다면 일본은 무역재 부문의 생산성을 낮춰 국내외 가격차를 해소한 셈이다. 실제로 무역특화지수(품목별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순수출액을 수출액과 수입액을 더한 총무역액으로 나눈 수치. 1과 마이너스 1 사이에 끼어 1에 가까울수록 수출에 특화되어 있어 경쟁력을 가지는 것을 나타냄)로 봐도 전기기계, 정보통신기계 등 일본의 많은 산업이 수출경쟁력을 잃고 있다(예를 들면 경제산업성 경제산업정책국 「경제산업정책 신기축부회 제3차 중간정리 참고 자료집 슬라이드 67, 2024년 6월).

이래서는 일본 경제가 정체된 것은 당연하다. 한편, 전술한 바와 같이, 한국에서는 내외 가격 차이가 있었던 적은 없다. 그렇다면 극단적인 엔화 강세가 대내외 가격차를 가져왔고, 그것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모든 산업의 생산성이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한국 1개국만의 예가 아니기 때문에, 주요국의 내외 가격차의 추이를 나타낸 것이 그림 2이다. 그림에서 보듯이 일본처럼 극단적인 내외 가격 차이가 난 나라는 없다. 한국은 물론 경제가 잘되는 대만도 역내외 가격차의 나라다. 현재의 일본은 겨우 다른 나라 수준의 역내외 가격차의 나라가 되었을 뿐이다.



내외 가격차는 내·외부 가격차로, 내·외부 가격차 해소를 위해 자국내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맞지만, 일본의 경우 무역재 산업의 생산성을 낮춰 내·외부 가격차를 해소한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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