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혐한"이 인터넷에서 사라진 이유는?… 한순간에 흐름을 바꾼 "세계적인 큰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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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일본에서 "혐한"이 인터넷에서 사라진 이유는?… 한순간에 흐름을 바꾼 "세계적인 큰 혼란"

by 소식쟁이2 2025. 1. 17.

일본에서 "혐한"이 인터넷에서 사라진 이유는?… 한순간에 흐름을 바꾼 "세계적인 큰 혼란"

◆ 일본에서 한국에 관한 화제를 꺼내 놓기만 해도
일부 일본인들은 2019년까지 인터넷에서 악플을 달리거나 싸움이 발생하는 화제의 으뜸은 한국에 관한 것이었다. 어쨌든 한국 소재를 내 놓으면, 조회수를 늘릴 수 있어서 SNS에서도 많은 점유율을 가지게 되었다. 소재는 뭐든 좋았다. 정치·경제에 한정하지 않고, K-POP이 수준이 높다거나, 일본이 야구가 강하다거나 해도 좋다. 그러니까 뉴스 사이트 운영자 측에서 보면 한국 소재는 따논 당상이었다. 그리고 조회수를 늘리고 싶을 때나 화제가 없어 곤란할 때는 한국 소재에 의지했다.

어쨌든, 한국을 칭찬하면 친한(親韓)하는 사람들이 기뻐해 관련 기사를 소비하고, 혐한(嫌韓)하는 사람은 싫은 것을 일부러 읽어 준 다음, 「이런 반일 미디어가! 당치도 않아!」라고 화를 내면서도 기사를 소비해 주는 것이다. 반대로 한국에 관한 부정적인 소재를 내놓자마자 혐한(嫌韓)파가 마치 큰 것을 이룬 것처럼 그 내용을 퍼날랐다.

무료 컨텐츠가 많은 인터넷만의 현상이지만, 사이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어느 쪽에 편드는 것은 아니고, 어쨌든 한국에 관한 화제를 꺼내면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한국 관련 내용을 올리면 마음대로 두 친한파와 혐한파가 링크를 걸어주고 흥미를 높여준 것이다.

◆ 견디기 어려운 것
인터넷에서의 열기는 현실 생활에도 파급되었다. 2011년의 홍백가합전에, 소녀시대, 카라, 동방신기의 3개조가 출전했는데, 「한류 홍백을 박살내라」라고 하는 듯이 방송중인 NHK 홀 앞에서 데모가 발생했다. 이들은 일본 언론이 한국에 납치됐다는 피해자 의식을 갖고 우국지사(憂國之士)로서의 울분을 섣달 그믐날 추운날에 보여준 것이다.

여기서부터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거나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신조 총리에게 매정한 태도를 취하거나 일본의 과거 '악행'에 대해 '말꼬리 잡기 외교'를 할 때마다 일본의 인터넷은 불타올랐다. 그리고 친북성향의 문재인 정권이 철저하게 반일적 자세를 보이자 혐한파는 연일 연료를 투하해 인터넷에서 분노를 표출했다.

아사히신문이 조작을 시인한 종군위안부 문제, 징용공 문제, 한국군의 자위대 초계기에 대한 레이더 겨냥(照射) 문제 등 2010년대 중후반 인터넷상에서는 한국 이슈가 정말 연일 터져 나왔다. 이른바 소녀상을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만들거나 매주 수요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는 한국인들의 모습도 일부 일본인들에게는 참을 수 없었다.

◆ 음료수조차 없는 살풍경한 창고같은 방에서
그 흐름이 바뀐 것은 2019년 여름의 일이다. 경제산업성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정령을 시행한 것이다. 반도체 제조 등에 사용되는 일본의 높은 수준의 불화수소 등의 수출에 관해 절차를 엄격화하기로 했다. 그때까지 한국은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되었는데, 핵무기 제조에 전용할 수 있는 전략물자가 행방불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의 설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즉, 일본발 공산품이 북한을 포함한 핵개발국에 한국에 의해 전달되고 있었다는 의심을 갖게 된 것이다.

반도체 제조가 중요한 국책사업인 한국에 화이트 국가에서의 제외는 큰 문제였다(일본인들은 국책사업으로 표현한다). 그곳에서 일본 경제산업성에서의 회담에 했는데, 그때의 한국 관료에 대한 취급이 혐한파로부터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뉴스 기사에 등장한 한 장의 사진이 화제를 모았는데 왼쪽에는 와이셔츠 차림의 경제산업성 직원이 2명,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는 정장 차림의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직원이 2명이, 양측 모두 냉담한 표정이다.

그 뒤에 있는 화이트보드에는 빨간 자석으로 부착된 '수출관리에 관한 사무적 설명회'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살풍경한 창고 같은 방이다. 응접실은 전혀 없고 차조차 놓여 있지 않다. 이 사진이 혐한파로부터는 극찬을 받았다. 「잘도 경제산업성은 여기까지 얕잡아 본 태도를 취했구나!」라고.

◆ 바이러스가 가져온 정전 협정
반일정책을 계속 전개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 무렵, 혐한파는 「지금의 반일은 미온적이다, 더 해! 그리고 빨리 국교 단절하자!」와 같은 논조가 되어 갔다. 원래 일본 인터넷은 혐한파의 발언력이 강했지만 기본적으로는 한국 대통령을 비웃는 경향이 있었다. 그것은 '별명을 짓는다'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놈탄', 이명박는 대통령은 '아키히로', 박근혜 대통령은 '쿠네네',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문문'이다. 그러나 2022년 5월 취임한 보수 윤석열에 대해서는 '윤윤' 등 별명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것은 그가 일본 친화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한일 미래지향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혐한파는 한국 대통령, 언론, 여론이 반일로 흔들리면 흔들릴수록 분노의 양분이 늘어나 인터넷에서 적극적으로 한국 비판을 편든다. 하지만 윤정부 시절 한국에 대해서는 비판할 소재가 없었던 것이다.

더 말하면, 2019년 여름에 그토록 달아오른 혐한, 그리고 한국을 비웃는 운동은 지난 5년만큼 별로 없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다. 어쨌든 세계적 이슈가 되다 보니 혐한파도 관심이 한국에 가있을 때가 아니게 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카운터로서의 친한파도 혐한파에 대해 할 말이 없게 된다. 이리하여 바이러스가 양파의 정전협정을 가져온 것이다.

◆ 뼛속까지 반일정권 탄생 가능성도
윤 정권은 북한과는 거리를 두고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했다. 그렇기 때문에 혐한파도 윤 정권과 2022년 이후의 한국을 비판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친한파만 해도 일본의 한국에 대한 증오 감정과 비판에는 반응하지만 한국 국내가 그렇게 반일하지 않은 이상 한국이여, 더 일본을 비판하라!는 근거를 잃었다. 이것이 최근 5년여의 두 파의 「정전」적인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계엄령으로 나라를 어지럽힌 혐의로 윤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는 등 윤 정권이 실각할 경우, 현재 야당의 반일 정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점쳐지고 있다. 그리고 문재인 정권처럼 뼛속까지 파고드는 반일 정권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됐을 때 2019년 이전 인터넷상의 혐한 vs 친한의 전투가 재연될 가능성은 있다. 한국의 정정불안은 일본의 인터넷 여론에도 영향을 준다. 어쨌든 일본의 인터넷 미디어는 일본과 한국의 싸움 발발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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