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el)이 부활하려면 파운드리 사업을 분할할 수밖에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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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인텔(Intel)이 부활하려면 파운드리 사업을 분할할 수밖에 없는가?

by 소식쟁이2 2024. 10. 22.

인텔(Intel)이 부활하려면 파운드리 사업을 분할할 수밖에 없는가?

TSMC와 AMD의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인텔(Intel)은 2021년 취임한 패트릭 겔싱어 CEO 아래에서 파운드리 서비스 확충을 위한 새로운 전략 'IDM 2.0'을 추진해 재건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술업계 블로그인 Stratechery를 운영하는 애널리스트인 벤 톰슨은 Intel을 바로 세우려면 과감히 회사를 분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Intel은 칩의 연구개발부터 제조까지를 사내에서 하는 체제로 발전해 왔지만, 최근에는 칩의 설계에서 AMD에 뒤지는 한편, 칩의 제조에서는 TSMC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겔싱어는 타사로부터의 칩 제조를 수탁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Intel의 칩뿐만 아니라 파트너 기업의 칩 제조에도 주력하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2024년 8월 1일 인텔(Intel)이 보고한 2024년 2분기 결산은 약 2조원의 적자를 내고 1만5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2026년까지 매년 수 십억달러의 연구개발비와 마케팅 지출을 줄이고, 2024년에는 설비투자를 20% 이상 감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결산발표의 영향으로 인텔의 주가는 1974년 이래 최악인 26%의 급락을 기록해 201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톰슨은 인텔의 설계부문과 제조부문은 서로의 비즈니스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선 칩 업계에는 '제조보다 설계가 이익률이 더 높다'는 현실이 있고, 칩 설계를 하는 엔비디아의 순이익률이 60~65%인 반면 엔비디아의 칩을 제조하는 TSMC의 이익률은 50% 가까이 됩니다. 하지만 인텔의 제조 부문은 자사 칩 제조가 주축이었기 때문에 오랜 세월 엔비디아에 가까운 이익률을 갖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Intel의 제조부문의 최우선 사항은 자사 칩의 제조라는 것을 의미하며 파운드리 사업의 예상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저하로 이어집니다. 또한 Intel과 경쟁하는 서드파티(third party. 개발자)의 칩 설계 기업에 있어서, 「Intel제조 칩을 최우선하는 파운드리」에 칩 설계도를 전달하는 것은 리스크도 됩니다. 이러한 문제가 겔싱어 가 추진하는 인텔 재건계획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톰슨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톰슨이 주장하는 것이 'Intel의 제조사업을 스핀오프(spin-off. 분리하여)하여 독립된 기업으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서드파티(third party)와 협력하기 위한 체제를 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제조부문이 독립적인 기업이 됨으로써 대규모 변혁을 할 최대 인센티브인 '기업을 존속시킬 필요성'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텔은 2024년 2분기 결산에 따라 파운드리 사업 분할을 포함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지만, 이러한 논의는 아직 초기단계라고 합니다. 외신 블룸버그는 파운드리 사업 분할과 같은 과감한 결단에 이르기 전에 생산시설 확장 계획을 연기하는 등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Intel Exploring Options, Including Splitting Businesses, to Cope With Slump - Bloomberg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4-08-30/intel-is-said-to-explore-options-to-cope-with-historic-slump

톰슨은 사람들이 직시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로 인텔의 제조부문은 최고 품질의 칩을 제조하지도 최첨단 칩을 제조하지도 않기 때문에 시장기반으로 보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합니다. 겔싱어는 TSMC를 비롯한 파운드리의 최첨단 제조시설 대부분이 아시아에 있어 지정학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Intel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는데, 이는 뒤집어 말하면 '미국 정부나 첨단기술 기업이 대만 이외의 선택지를 갖고 싶을 경우 Intel을 돕는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2022년 8월에 '향후 5년간 미국 내 반도체 제조능력 강화에 약 527억달러를 충당한다'는 조항을 포함한 'Creating Helful Incentives to Produce Semiconductors and Science Act(CHIPS법)'가 있어, Intel에도 많은 보조금과 대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자금들은 인텔(Intel)이 반도체 제조에서 일정한 기준을 달성할 경우 제공되기 때문에 여전히 인텔은 자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Biden-Harris' Dream of US Chip Renaissance in Doubt as Intel Struggles - Bloomberg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4-09-04/intel-s-money-woes-throw-biden-team-s-chip-strategy-into-turmoil

또 2024년 9월에는 인텔 파운드리가 브로드컴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블룸버그는 "Intel의 곤경은 펜다곤(미 국방부)에 대한 최첨단 칩의 안전한 공급을 확립하고, 2030년까지 세계 최첨단 프로세서의 5분의 1을 미국에서 제조한다는 정책목표를 달성하는 능력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톰슨은 미국 정부가 기업에 직접 보조금이나 대출을 주는 것이 아니라 '미국 내에서 제조된 기준을 달성한 프로세서를 정부가 일정량 구매하는 것을 보증한다'는 구매보증 정책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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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 Honesty – Stratechery by Ben Thompson
https://stratechery.com/2024/intel-hone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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