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이 대립하는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사실'이 아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가 중요하다는 연구결과
심리학 실험 결과, 사람은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상대방이 논하고 있을 때, 상대방이 정확한 사실을 말하고 있을 때보다 상대방이 자신의 에피소드를 섞어서 경험을 말하고 있을 때 상대를 존중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2021년 1월 6일 대통령을 결정하는 상하원 양원 회의가 진행 중인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을 당선자가 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립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습격했다. 이 사건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월 20일 열린 대통령 취임식 연설에서 "미국에는 지금이야말로 단결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호소했다.
그러나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1994년 이후 10개 의제에 대해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사이에 보이는 의견차이의 평균치가 15%에서 36%포인트로 확대됐다고 한다. 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 의견 차이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심리학자 커트 그레이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국민은 도덕적 혹은 정치적인 논의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사실을 중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며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251명을 상대로 진행됐으며 세금과 총기규제 문제, 낙태문제 등 15가지 이슈에 대해 '상대방이 반대의견을 제기하는 것을 상정해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할 때 무엇을 중시하는가'를 질문했다. 그러자 56%의 사람이 사실과 증거, 21%가 개인적인 경험이라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실험에서는 859명을 상대로 '사실에 근거하여 반박해 오는 사람'과 '경험을 바탕으로 반박해 오는 사람' 중 어느 쪽을 존중할 수 있는지를 질문했더니 사실에 근거하여 반박하는 상대방은 합리적이고 존중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많았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온라인이나 텔레비전등에서 실제로 논의를 한 케이스를 조사했는데, 사람은 경험에 근거하는 의견을 말하는 상대를 보다 존중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람은 도덕적, 정치적 이슈에 대해 논의할 때 논리적인 사실 자체보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존중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 508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실험에서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를 언급한 소감을 물었더니 자신과 반대 의견을 지지하는 사람이 사실을 말해도 의심을 품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지지하는 사람이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말할 경우 특별히 크게 의심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사람은 논의 상대가 사실을 인용하더라도 상대를 좀처럼 존중하려 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레이는 사람은 사실을 의심하거나 무시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생각해 낼 수 있지만 개인의 경험에 대해서는 논의하기는 어렵다. 누군가 이런 끔찍한 일이 내게 일어났다고 말해도 그걸 의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레이는, 사람이 사실보다 개인의 경험을 존중하는 경향은, 최근의 Black Lives Matter(흑인민권운동)나 MeToo 운동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늘의 정치상황에서는 보다 기본적인 목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정적과의 대화는 가능한 한 경의를 갖고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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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experiences bridge moral and political divides better than facts | PNAS
https://www.pnas.org/content/118/6/e2008389118
Facts don't convince people in political arguments.Here's what does.| Live Science
https://www.livescience.com/facts-dont-win-political-arguments.html
Facts don't convince people in political arguments. Here's what does.
In his inaugural address last week, President Joe Biden called for unity. But how can Americans come together, given what seems to be growing political contention and deep divides? New research suggests the answer can be found in stories, not statistics.
www.livesci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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