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세계 공통의 언어라는 통설이 틀렸을 가능성
본문 바로가기
시사, 경영

음악은 세계 공통의 언어라는 통설이 틀렸을 가능성

by 소식쟁이2 2023. 11. 18.

음악은 세계 공통의 언어라는 통설이 틀렸을 가능성

음악은 문화나 언어의 차이를 넘어 친숙해지기 때문에 흔히 '음악은 세계 공통의 언어'라고 한다. 하지만 아마존 오지 원주민들의 소리 듣는 법을 알아본 연구를 통해 음악이 들리는 방식에도 문화적 영향이 분명히 존재할 가능성이 나타났다. 

남미에 위치한 볼리비아 열대우림에 사는 치마네족은 서양문화와는 격리된 자급자족 생활을 관철하고 있으며, 그동안 생활습관과 건강의 관계를 알아보는 연구 등으로 인해 주목을 받아 왔다. 

이런 가운데 매사추세츠공대에서 인지과학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조시 맥더모트는 치마네족과 미국인을 대상으로 신시사이저로 합성한 소리를 목소리로 재현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치마네족과 미국인의 음악적 감성에는 문화를 배경으로 한 차이와 생물학적 공통점에 뿌리를 둔 보편성이 모두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맥더모트 등은 우선, 미국인을 대상으로 다른 음역에서 발성된 2개의 소리를 들려주고 나서, 그것을 목소리로 재현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러자 미국인 대상자는 두 소리가 옥타브 단위로 정확히 어긋난 소리가 아니었는데도 옥타브마다 어긋난 소리를 목소리로 재현하는 추세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일반 미국인보다 음악적 훈련을 경험한 뮤지션의 경우에서 더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이 결과에는 옥타브의 등가성이 관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옥타브의 등가성이란 다른 소리라도 옥타브의 정수배의 음정만 떨어져 있으면 같은 소리로 지각된다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같은 소리로 들리는 두 소리는 옥타브의 정수배 음정만큼 떨어진 소리이다'는 것이므로 경험이 많은 뮤지션일수록 옥타브의 차이를 의식하게 되는 것으로 추측하게 된다. 

치마네족에게 같은 실험을 실시했는데, 특별히 옥타브에 구애받지 않고 소리의 울림을 중시한 재현을 실시했다고 한다. 이 결과에서 맥더모트는 "옥타브의 등가성은 문화적 배경에 기인한 것이며 옥타브를 기본 단위로 한 서양음악을 언급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무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맥더모트는 문화를 초월한 공통성도 발견하였다.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음이 약 4000Hz 이상이면 음의 차이를 거의 알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피아노 등 서양음악에서 사용되는 악기 대부분이 약 4000Hz를 고음의 상한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치마네족이 사용하는 악기 소리의 상한선은 4000Hz보다 훨씬 낮은 것이 많은데도 치마네족도 서양인과 마찬가지로 약 4000Hz까지는 정확하게 들었지만 그 이상이 되면 소리의 차이를 알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 결과에 대해 맥더모트는 소리가 4000Hz를 넘으면 뇌 뉴런의 반응성이 떨어져 소리의 차이를 판별하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겠느냐며 인간 음감의 한계는 문화가 아니라 생물학적 제한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미있거나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 꾹 눌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

 


Universal and Non-universal Features of Musical Pitch Perception Revealed by Sing : Current Biology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19)31036-X

Perception of musical pitch varies across cultures|Cosmos
https://cosmosmagazine.com/biology/perception-of-musical-pitch-varies-across-cultures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