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둘러싼 문제 .. 왜 금지를 요구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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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욱일기 둘러싼 문제 .. 왜 금지를 요구하고 있나

by 소식쟁이2 2025. 1. 16.

욱일기 둘러싼 문제 .. 왜 금지를 요구하고 있나
 

*이 자료는 영국 bbc 인터넷 판에 있는 것으로, 시기적으로 도쿄올림픽 시기에 쓰여진 글이라 표현을 다듬어서 정리하였습니다.

그림 설명, 이것은 단지 깃발인가, 아니면 제국주의 시대의 공포의 상징인가

경기장 스탠드에서 수많은 관중들이 일제히 깃발을 흔들며 선수들에게 환호성을 보낸다. 이는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당연한 광경이다.
그러나 그 깃발이 일부 국가에 너무 꺼림칙하기 때문에 국제대회에서의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운동이 일어난 경우는 어떨까.

바로 그런 일이 일본의 욱일기와 2020년 도쿄올림픽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다. 어느 곳보다 강하게 욱일기를 문제 삼는 곳은 한국이고, 나치 독일의 열쇠십자(하켄크로이츠. 卐, Hakenkreuz)와 비교하는 정치인들마저 있다.

지금의 일상생활에서 좀처럼 사용되지 않는 욱일기를 일부러 내거는 사람들은 구)일본군을 미화하고, 그 인권침해의 기록을 수정하려 한다고 욱일기를 문제 삼는 쪽은 비판한다.

한국은 하계올림픽에서 사용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패럴림픽조직위원회는 욱일기 경기장 반입을 금지하지 않을 방침이다.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 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정치적 주장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 욱일기란
일본 국기는 일장기, '흰 바탕에 붉게 칠한 일장기'다. 이 사용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지금 없다.

Composite of Japanese WWII soldiers waving rising sun flag and rising sun flag over modern Japanese naval ship,Getty Images
화상설명, 제2차세계대전중의 일본병(왼쪽)과, 현대의 해상자위대의 함정과 기


욱일기에도 비슷한 붉은 동그라미가 사용되는데, 거기서 태양빛을 나타내는 16개의 붉은 줄이 뻗어 있다. 일장기도 욱일기도 수백 년 전부터 사용된 의장이라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19세기부터 욱일기가 군기로 쓰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본 제국이 제국주의적 확장을 계속해 조선이나 중국의 일부를 점령했을 때 군이 내걸었던 것이 욱일기였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해군의 깃발이 되어, 그것을 기회로, 훼예포폄(毀誉褒貶. 온갖 평판)의 대상이 되었다. 전쟁 중 아시아 대부분을 점령한 옛 일본군은 현지 주민을 상대로 잔학행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현대에는 지금도 해상자위대의 함정 깃발로, 육상자위대는 조금 다른 의장의 욱일기를 사용하고 있다.

◆ 왜 한국은 문제를 삼는가
일본은 1905년 제2차 한일협약에서 한국을 사실상의 보호국으로 점령했고, 5년 후 한국병합에서 완전한 식민지로 통치하에 두었다.

일본의 한국 통치는 경제적인 착취로 아시아 각지에서의 세력 확대에 따라 수십만 명을 강제노동에 징용했다. 게다가 당시의 잔혹한 제국주의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전과 전시 중에 일본군을 위한 군인에 의한 성착취를 위해 '위안소'로 만들어 그곳에서 다수의 소녀와 젊은 여성을 강제로 일하게 했다.

이른바 종군위안부로 부르는 이 여성들은 성적인 노예로 일하게 됐다. 한국인 피해자 외에 옛 일본군은 대만과 중국, 필리핀 여성들도 이런 위안소를 운영했다.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욱일기를 수많은 전쟁범죄와 억압행위와 연결시키고 있다. 그리고 일본에서 지금도 이 깃발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일본 정부가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제대로 마주하지 않은 것의 상징이라고 보고 있다.

Liberated Comfort Women on Okinawa during World War Two画像提供,Mary Evans Picture Library
이미지 설명 1945년 4월 중국 '위안소'에서 미 해병대가 발견한 조선 여성들

미국 외교문제평의회 한국연구자 엘렌 스위코드에 따르면 식민지 통치시대에 자신들이 저지른 죄에 대해 일본은 책임을 받아들일 수 없거나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면서 한국은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불만을 표명하고 있고, 욱일기는 그 여러 가지 불만 재료가 직조된 직물의 한 가닥이라는 것이다.

한국 외무부는 욱일기를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국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해 독일의 열쇠십자(하켄크로이츠. 卐, Hakenkreuz)가 나치의 상징으로서 유럽인에게 침략의 공포를 상기시키고, 욱일기는 아시아인과 한국인에게 악마의 상징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 중국으로부터의 항의가 없는 것은
일제 침략의 피해를 봤다는 역사적 경험을 갖고 보면 올림픽에 욱일기가 나오면 중국도 똑같이 반응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1937년 중국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은 수개월 동안 살해와 강간과 약탈을 계속해 중일전쟁 최악의 학살행위를 벌였다.
약 30만 명이 살해됐다고 중국 측은 추정한다. 그 대부분은 여성이나 어린이로, 강간당한 여성은 약 2만명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의 중국 정부는 욱일기에 대해 더 이상 항의를 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단순히 정치적인 것이라고, 미 존 홉킨스대-난징캠퍼스 데이비드 알라세 교수는 말한다.

중국 언론은 모두 국가의 통제 아래 있다. 그리고 중국 정부는 현재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이유라고 교수는 말한다. 그 증거로 시진핑 국가주석은 2020년 봄에도 방일해 일왕을 만날 예정이다.

"그러니까 중국 정부는 욱일기에 대해 떠들지 않고, 따라서 국민도 욱일기에 대해 격앙되도록 촉구하지 않는 것"이라고 교수는 말한다.

◆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Hakenkreuz)와 비교할 수 있을까?
욱일기가 나치 독일의 상징이었던 하켄크로이츠(Hakenkreuz. 열쇠십자)와 비교되는 것일까. 찬성하는 의견도 있고 반대 의견도 있다.
욱일기는 일본에서 수백 년 전부터 나라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의장으로 사용돼 왔다. 선전이나 제품에도 쓰인다.

관련하여 독일에서 하켄크로이츠(Hakenkreuz. 열쇠십자)가 상징물로 사용된 것은 나치 정권 때뿐이다. 독일에서는 지금은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 지금도 하켄크로이츠를 사용하는 것은 극단주의의 단체에 한정된다.

South Koreans protesting against the rising sun flag画像提供,EPA

그러나 비록 욱일기가 하켄크로이츠(Hakenkreuz. 열쇠십자)보다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지금의 일본에서는 일본 제국 아래서 행해진 터무니없는 인권침해를 미화하고 수정하는 것 이외의 목적으로 욱일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다고, 죠치대학의 나카노 코이치 교수(정치학)는 지적한다.

이어 나카노 교수는 나치의 하켄크로이츠(Hakenkreuz. 열쇠십자)보다 더 적절한 비교 대상으로 미국 남부연합의 깃발을 꼽는다. 19세기 미국 남북전쟁에서 노예제도의 지속을 요구하는 남부 여러 州가 사용한 깃발이다.

미국에서 남부연합기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지 않으며, 지금도 남부 州에서는 내걸려 있다. 하지만 인종 격리나 백인우월주의의 상징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다.

◆ 왜 일본은 금지하지 않는 걸까
한국의 압력이 있지만 일본은 양보할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일본 외무성은 오늘날에도 욱일기 의장은 대어기와 출산, 명절 축하 등 일상생활의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영어 해설 페이지도 있다.

외무성 홈페이지는 욱일기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언급하지 않고 '여러분, 아시다시피 욱일기 디자인은요, 대어기나 출산, 명절 축하 깃발, 혹은 해상자위대 함선 깃발, 일본 내에서는요,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이것이 정치적 주장이라든가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은 전혀 들어맞지 않는다'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설명을 싣고 있다.

확실히, 일본의 진보적인 아사히신문의 사기는, 욱일기와 비슷한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욱일기가 해외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국제경기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정치적인 움직임인가
이 욱일기 문제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다시 한번 침체된 상태에 있는 와중에 발생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전시 징용공소송을 둘러싼 외교문제가 한일 양국 간 전면적인 무역분쟁으로까지 발전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아무것도 대응하지 않는 것은 극보수층에 대한 비위 맞추기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의 일본 정부는 극단적인 국가주의를 용인하고 있으며, 그 표현을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미국 하와이대 해리슨 김 준교수(역사학)는 말한다.

그렇다고 일본이 제국주의 시대 자신들의 참혹한 과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일본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김 교수는 말한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냉전시대의 미국이 일본을 동맹국으로 만든 것과 관련이 있다고 김 교수는 지적한다.

"그 덕분에 일본 정부는 전후 보상이나 배상을 통해 자신들의 과거와 적절하게 마주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일본은 제국주의 시대 자신들의 범죄에 대해 항구적인 형태로 기록하고 사죄하지 않았다는 게 교수들의 의견이다.
법적으로도, 교육적으로도, 그리고 문화적으로도

(출처) Tokyo 2020: Why some people want the rising sun flag banned)
https://www.bbc.com/news/world-asia-50285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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