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국인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열광하는가…"위대한"1900년경을 상기시키는 위험한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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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왜 미국인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열광하는가…"위대한"1900년경을 상기시키는 위험한 사상

by 소식쟁이2 2024. 12. 29.

왜 미국인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열광하는가…"위대한"1900년경을 상기시키는 위험한 사상

트럼프 당선인이 내건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은 많은 미국인의 마음에 꽂혔다.
트럼프를 대통령에 재선시키는 원동력이 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슬로건이다. 지지자들은, 왜 MAGA에 열광하는가. 
1900년경의 "위대한" 미국을 상기시키지만, 경제나 외교에 있어서의 미국 우선주의 뿐만 아니라, 인종·여성차별이나 반유대주의가 다시 기세등등하게 등장하는 위험이 있다.

132년 만에 이례적으로 대통령 복귀를 한 트럼프다. 그의 구호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너무나 유명해졌지만 왜 이 문구에 미국인들이 이렇게 열광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11월 19일에 통상·산업 정책을 담당하는 상무장관에 지명된 하워드·라토닉의 발언으로 겨우 이해할 수 있었다.

라트닉은 투자은행 등을 영위하는 캔터 피츠 제럴드의 최고경영자(CEO)로, 트럼프 정권 정권이양팀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미국이 위대했던 것은 1900년경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당시에는 소득세가 없었고, 있는 것은 관세뿐이었다. 미국은 그 후 관세를 포기하고 세계에 공헌해 왔지만, 다시 자국 우선주의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관세를 모든 교역 상대국에 대해 10~20%, 중국에 대해서는 60%로 올리면 관세 수입이 크게 늘어 소득세 감세를 위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상무장관에 임명됨으로써 라트닉은 자신의 손으로 그 지론을 실현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 트럼프의 '적(敵)'을 성패로 하는 가슴속이 후련한 MAGA 신봉자
1900년경 미국은 분명 황금시대였다. 1901년 US스틸이 탄생하는 등 미국은 중화학공업의 비약적 발전을 지렛대 삼아 초강대국으로 올라섰다.

미국 예외주의라는 말이 국민 사이에 퍼져 있었다. 자국에 이익을 가져오는 경우를 제외하고 미국은 국제법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도 자국의 경제적 이익 등에 부합하지 않는 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국이 주도해 만든 유엔, GATT(현·WTO),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세계시스템을 준수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이런 행동에 나서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시스템이 크게 흔들려 종언을 맞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미국 사회의 분열이 더욱 심화되는 것이다.

라트닉이 「진정한 MAGA 지지자만으로 정권을 굳힌다」라고 말한 것처럼, 트럼프는 신뢰관계를 쌓은 「충성심」을 가진 사람을 등용하는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충성심을 가진 사람들이 그동안 적대시해 온 조직의 수장으로 임명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권이양팀이 군 고위직 해임 명단을 작성했다는 소문도 있다.

트럼프가 미운 '적(敵)'을 성패를 보려는 광경을 볼 때마다 많은 MAGA 지지자들은 술을 덜 마시고 있음에 틀림없다.

패배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복귀함으로써 암흑의 시대가 시작된다"고 일갈했지만, 미국에는 이미 깊은 어둠이 존재하고 있고 성장에서 뒤처진 많은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찾은 별이 트럼프였다는 것이 올바른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로이터가 11월 19일에 공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가 취임하면 우선적으로 100일간 해야 할 과제로서 「인플레이션」을 든 유권자의 비율은 약 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민대책이 30%, '국제무역이나 관세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응답은 1%에 그쳤다. 트럼프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은 44%,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51%였다.

트럼프는 이민문제에 대해 일정한 성과를 내겠지만 인플레이션은 골치 아픈 문제다. 관세정책 등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불거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살림살이가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데 불만을 품은 MAGA 지지자들이 '과거의 한'을 풀어주는 행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머리를 스친다

■ 다시 확산되는 인종-여성 차별과 반유대주의
11월 5일 대선 직후 흑인 휴대전화에 인종차별적인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발송되는 사례가 미국 전역에서 잇따랐다.

흑인 차별에 더해 여성차별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11월 12일자 CNN은 "SNS상에서 '네 몸, 내 선택' '부엌으로 돌아가라'와 같은 성차별적 비방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학력사회인 미국에서는 학교 성적이 개인의 일생을 결정하는데 고교생 성적 상위 10%의 3분의 2가 여자이고, 하위 10%의 3분의 2가 남자인 것이 현실이다. 여성에 대한 남성 르상티망(ressentiment. 원한. 유한. 증오. 특히, 약자의 강자에 대한 복수심으로 울적한 심리 상태)이 트럼프의 복권으로 단숨에 웃음을 터뜨릴 것 같다.

생각해보면 1900년 당시 미국 사회는 여성차별 성향이 강했다. '남녀의 역할은 교환 불가능하고, 여성은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 당연시되었으며, 개척시대 서부지역의 여성 멸시도 심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미국에서 반유대주의가 더욱 거세지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 자신은 친이스라엘적 자세를 강조하고 있지만, 「MAGA」의 지지자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격차 확대에 대한 불만 때문에 금융업계 등 엘리트층을 유대인이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믿는 사람도 적지 않다.

MAGA가 이상적으로 보는 20세기 초의 미국에서는 유대계 이민(수백만명 규모)에 대한 격렬한 차별·박해가 횡행하였었다. 1960년대에 유대인에 대한 차별은 겨우 자취를 감췄지만, 2008년의 리먼 쇼크로 유대인 음모론이 급속히 퍼졌고, 그 이후에도 반유대주의의 대두가 계속되었다.

미국 중부 미시간주에서 11월 9일 나치 독일의 박해를 받은 유대인 소녀가 쓴 안네의 일기를 바탕으로 한 연극 상연 중 나치 깃발을 든 복면 집단이 극장 밖에서 반유대주의를 외치는 사안이 발생했다.

미국에서는 가자 지구에 대한 격렬한 공격을 계속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을 배경으로 반유대주의의 차별적 활동이 급증하고 있어 그 건수는 금년 9월까지의 지난 1년간에 비해 3배 증가한 1만건 이상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CNN 조사).

1900년경 미국의 부활을 원하는 MAGA 지지자들이 사회를 치명적인 수준으로까지 혼란스럽게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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