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대만' 호칭-국기(國旗) 엄격히 금지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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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올림픽에서 '대만' 호칭-국기(國旗) 엄격히 금지된 이유

by 소식쟁이2 2024. 8. 10.

올림픽에서 '대만' 호칭-국기 (國旗)  엄격히 금지된 이유

 - 대만-중국 경기에서는 더욱더 불안하게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관중석에서 대만을 본떠 '대만 가유(台湾加油)'라고 쓴 포스터를 관중석에서 내건 서포터 Photo: Ann Wang / REUTERS

국기(國旗)도 안 되고, 정치적인 메시지도 안 된다는 올림픽의 규칙을 자신은 알고 있다고 안젤리나 양은 생각했다. 양은 자신이 유학 중인 프랑스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 나라 선수를 응원하려고 신이 났다.

그래서 대만 유학생인 양은 스스로 무난하다고 생각하는 포스터를 만들었다. 고향 섬을 본떠 거기에 대만 가유(台湾加油. 힘내라 대만)라는 글자를 넣었다.

그런데 그 포스터를 관중석에서 펼쳐놓고 배드민턴으로 중국과 맞붙는 대만팀을 응원하려 하자 금세 에워싸여 버렸다. 양은 말한다.



「그래도 포스터를 들고 있는데 경비원이 근처에 와서 무전기로 동료들과 계속 재잘거리며 말하더라구요. 그 뒤 중국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나타나 내 앞에 서서 포스터를 보이지 않도록 했죠」

그 후 남자는 양의 손에 있는 포스터를 빼앗았다.
「너무 놀랐어요. 그와 동시에 너무 슬프고 화가 났어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이런 취급을 받을까요」

대만 외교부는 이 사건을 폭력적이라며 우정과 존경을 중시하는 올림픽의 가치관에 어긋난다며 프랑스 당국에 수사를 요청하고 있다. 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깃발(banne)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매우 명확한 규칙이 있다고 밝혔다.

◆ 왜 '대만' 호칭이나 국기(國旗)가 금지되어 있는가?

대만(정식적으로는 중화민국)의 올림픽 선수는 오랜 세월, 「차이니즈 타이페이」라고 하는 팀명 아래 출장할 수 밖에 없게 되어 왔다. 그 규칙은 IOC에 의해 엄격하게 의무화되어 있다.

이 같은 규정은 IOC에 대한 중국 공산당 정부의 압력 때문인 경우가 많다. 중국은 대만을 병합하려는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그 막강한 영향력을 살려 대만이 국제적으로 활약하는 장을 가능한 한 좁히려는 것이다. 그런 자리가 유엔이든, 버드워칭협회(birdwatching. 산과 들로 다니며 새울음 소리를 듣고 즐기는 등)든 말이다.

하지만 차이니스 타이페이라는 호칭은 대만의 과거 독재적 통치자들에게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국제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중국을 대표하기 위해 베이징의 공산당 정부와 오랜 경쟁을 벌였다. 1976년에는 중화민국이 아닌 대만 선수단으로 출전하면 어떻겠느냐는 IOC의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이제 대만선수단이라고 하는 편이 오로지 대만인을 자부하는 사람들을 더 정확하게 대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같은 선택사항은 더 이상 없다.

현재 올림픽에서 국기가 금지된 선수단은 3개에 불과하고 그 중 하나가 대만이다. 나머지 2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벌로 국기가 금지돼 있다.

중국의 노골적인 압박 속에 IOC는 대만을 그 나라 이름으로 출전시키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 정치인들은 IOC의 스탠스를 비할 데 없이 불합리하다고 표현한다. 대만이 속령이라고 일반적으로 인정받았더라도 가령 영국령 버뮤다 제도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등은 각자의 이름으로 출전이 허용되지 않았느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 대만 지지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파리 올림픽대회에서는 자국 선수단의 응원방법을 규제하는 올림픽 규정을 둘러싸고 대만 서포터스들을 화나게 하는 사건이 여럿 발생했고, 그중 하나가 이번 일이었다.

서포터들은 궁리를 하고 있다. 배드민턴 결승전에서 내걸린 한 깃발(banne)는 버블티랜드를 응원하는 것이었다. 음식 그림으로 'TAIWAN'이라고 쓴 것도 있었다.

한편, 양의 포스터가 빼앗긴 날, '타이완'이라고 적힌 수건을 경비원이 몰수하는 모습도 촬영되었다. 그 디자인은 2021년 도쿄 올림픽 배드민턴 결승전에서 대만이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는 비디오 판정 결과를 다룬 것이었다.

 

https://www.youtube.com/shorts/SwezwgD4Vs4?feature=share

 

같은 디자인의 티셔츠를 입은 남성은 재킷을 입으라고 했다.

프랑스대만협회의 회장(薛雅俶)은 대만 매체 '중앙통신사'에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플래카드를 행사장 직원에게 빼앗겼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그 직원은 부근의 중국인 서포터들이 규제 사이즈보다 큰 깃발을 들고 있다는 그의 항의는 무시했다는 것이다.

이런 스태프는 대만과 관련된 것이나 대만을 나타내는 것은 모두 표시할 수 없다는 대회측의 지시를 받았다고 그는 이 매체에 말했다. 또 중국 국적자들이 경비원을 향해 대만인 지지자들을 지칭했다는 의혹도 확산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포스터를 빼앗긴 양은 경찰에 갈 생각이다. 우지중(呉志中) 주불 대표(대사에 상당)로부터도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우 대표는 대만 미디어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중국 선수단을 상대로 할 때에 IOC는 대만을 아주 심하게 다뤄요'

양은 현재의 규칙이 '넌센스'라며 곧 바뀌기를 바라고 있다. 양은 말한다.

「올림픽대회에서 자국 선수단을 다른 나라 사람들과 똑같이 응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규정에 따르고 있는데, 왜 중립적이고 비정치적인 포스터를 반입할 수 없는 것일까요. 그것만이 저의 바람이고 대만 사람들도 똑같이 할 수 있기를 저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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