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학력 여성일수록 술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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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영국) 고학력 여성일수록 술꾼이다

by 소식쟁이2 2023. 11. 28.

(영국) 고학력 여성일수록 술꾼이다

학위를 가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매일 술을 마시는 습관을 갖는 비율이 2배 가까이 높고, 음주 문제를 가진 비율도 높은 것으로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에서 나타났다. 

고학력인 사람이 술꾼이라는 경향은 남성도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지만, 여성이 훨씬 이 경향이 현격하다고 한다. 

1970년 어느 주 영국에서 태어난 현재 39세 남녀 전원을 대상으로 한 런던 스쿨 오브 이코노믹스에 의한 조사에서 여성은 고학력일수록 매일같이 음주하는 경향이 있으며, 음주 습관에 문제가 있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Social Science & Medicine지에 게재되어 있다. 

조사에서는 대상 1970년 한 주 동안 영국에서 태어난 남녀의 학력고사 점수, 최종 학력 등의 데이터와 함께 '음주량을 줄일 필요를 느낀 적이 있습니까?' '정신을 차리기 위해, 혹은 숙취를 극복하기 위해 아침에 가장 먼저 술을 마신 경험이 있습니까?' 등의 문항을 포함한 정기적인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조사 과정에서 각 항목에 관한 데이터를 얻은 인원은 최소 9655명에서 최대 1만 7287명이었다고 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력(certificate나 diploma 우리나라로 말하면 전문대나 전문대 수준의 학위)을 가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매일 음주하는 비율이 1.71배, 학사 학위 이상의 학위(degree)를 가진 여성은 1.86배였으며 이들 고학력 여성은 설문조사에서 음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답변을 하는 비율도 1.7배였다고 한다. 

또한 최종학력뿐만 아니라 5세~10세 때의 학력고사 점수를 통해서도 여성의 미래 음주습관을 예상할 수 있다고 하여, 어릴 때 '중정도' 또는 '높은' 학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여성은 성인이 되어 매일 음주할 확률이 학력이 낮았던 여성에 비해 2.1배나 높다고 한다. 

남성도 고학력인 사람이 술을 더 마시는 경향은 보였지만, 어릴 때 중간~높은 학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과 비교해 어른이 되어 매일 음주하는 비율은 1.49배로 여성만큼의 차이는 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연구를 수행한 Francesca Borgonovi와 Maria Huerta는 고학력 여성은 자녀를 갖는 시기가 늦은 경향이 있는 점,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며 '마시는 문화'를 가진 남성 중심의 직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 점,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 부모가 일상적으로 음주하는 것을 보고 자란 여성이 많은 점 등이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Alcohol Concern(알코올 남용 감소를 목적으로 한 영국의 자선기관) 대변인은 이 결과는 앞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에 빛을 발하고 있다. 학력이 높은 사람들은 가처분 소득도 높고, 이들, 특히 직장여성을 타깃으로 한 와인 광고 등 마케팅 전략도 음주를 뒷받침하고 있을 것이다. 알코올을 남용하는 사람들은 암·간경화·폐나 심혈관 질환·정신과 행동 문제 등 다양한 건강문제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는 영국의 것이지만, 고학력 여성은 출산 연령이 높은 경향이나 가처분 소득이 높다는 것은 많은 선국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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