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히틀러와 초자연적인 오컬티즘에 대하여 조사한 내용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1889년 4월 20일~1945년 4월 30일), 이 남자만큼 이름난 독재자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에피소드가 남지만, 그가 오컬티즘에 경도됐다는 소문은 유명하다. 격렬한 삶을 산 생애였기 때문에 이런 소문도 끊이지 않지만, 정말 히틀러는 오컬트(초자연적인 요술·주술(呪術)·심령술·점성(占星)·예언 따위의 총칭)에 경도되어 있었는지 알아봤다.
◆ 오컬티즘과의 만남
히틀러는 젊었을 때부터 오컬티즘을 접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가 화가를 지향해도 그 재능이 꽃피우지 못하고 방랑생활을 하던 20대의 일이다. 말년이 되어도 히틀러 자신은 이 무렵의 이야기를 피했던 것 같지만, 그 시기에 신비주의자와의 만남이 있었다는 설이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요즘 히틀러는 공립도서관에서 성경, 다른 종교의 경전, 점성술서 등 서양과 동양을 막론하고 이런 책들을 뒤지고 다녔던 것 같다.
또 시기를 같이해 오스트리아에 한 명의 신비주의자가 나타났다.
1889년 '신템플기사단'을 설립하고 1907년 성당(템플)을 세운 아돌프 요제프 란츠(Adolf Josef Lanz)라는 인물이다.
중세의 템플기사단의 이름을 따오면서도 실제로는 반유대주의, 아리아인 지상주의자들의 모임이었다. 란츠는 프로바간다(propaganda. 어떤 이념이나 사고방식 등을 홍보하거나 설득하는 것) 활동에 주력해 '오스타라'라는 인종차별적인 잡지를 발행하기도 하였다.
1909년 그 잡지를 손에 쥔 것이 젊은 아돌프 히틀러 청년이었던 것 같다.
적어도 이 시기에 오컬티즘이나 인종차별에 대한 관심이 생겼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예술가로서 그리던 미래를 부정당해 장래에 희망을 갖지 못하게 된 청년에게는 흥미를 가질 만한 이야기였다고 생각된다.
◆ 나치당에 있어서의 프로바간다(propaganda)
아돌프 히틀러가 이끄는 국가사회주의 독일노동자당(NSDAP. 나치당)이 독일을 지배하던 1993년 나치 독일은 제3제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정식 국명은 '독일국'이었다.
즉, 신성로마제국의 지배하에 있던 시대, 독일제국시대에 이은 제3의 제국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던 것이다.
유럽에 있어서 '세계'라는 말이 아직 지중해 연안만큼의 의미밖에 갖지 못했던 옛 시절, 알렉산더대왕의 마케도니아나 신성로마제국처럼 '제국'이란 최강의 국가를 나타내는 명칭이었다. 그러나 19세기 말에는 이미 제국이라는 존재는 사실상 과거의 것이 되었고, 그 속에서 히틀러는 막강한 '군주'임을 독일 국내외에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대표적인 프로바간다가 '하켄크로이츠(Hakenkreuz)'로 갈고리십자가도 부르며, 고대부터 힌두교나 불교 또는 서양에서 행운의 표시로 사용돼 왔다.
독일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이 트로이 유적지 안에서 이 표시를 발견해 고대 인도유럽어족에게 공통된 종교적 상징물로 간주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이 후에 아리아 인종의 상징으로서 채용된 것 같다.
히틀러는, 이러한 역사적으로도 전통이 있는 말이나 도장을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독일이나 스스로를 신격화시키려 한 것은 아닐까. 이로 인해, 이러한 프로바간다가 히틀러의 오컬틱한 이미지 만들기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 나치 그림자의 움직임
영화 인디아나존스 시리즈에서는 주인공 인디애나 존스와 나치가 이상한 힘을 가진 유물을 놓고 다투는 에피소드가 있다. 모세의 십계명을 담은 성궤나 예수 그리스도의 성배 등 자못 있을 법한 이야기다.
일본 영화에도 '로렐라이'에서 독일군 잠수함이 특수장치로 미 해군함선을 모조리 격침하는 일화가 있다.
보는 사람에게 그렇게 생각하게 해 버리는 수상함정도 나치와 히틀러는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도시전설」이나 「음모론」에 가까운 오컬트의 에피소드를 정리해 보았다.
◆ 롱기누스의 창
예수 그리스도의 옆구리를 찔렀다는 '롱기누스의 창'은 어느 순간 '운명의 창'으로 부르며, 그 창을 손에 쥔 것은 승리를 거머쥐지만 놓아버리면 사망하고 만다는 것이었다.
1938년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병합했을 때 합스부르크가문의 보물 중 히틀러는 이 창을 손에 넣었다고 한다. 그러나 연합군이 독일로 쳐들어간 혼란으로 이 창은 미군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그 약 3일 후에 히틀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전후 미국이 이 창을 극비리에 본국으로 가져갔다는 소문도 있었다.
◆ 지구공동설
나치는 지구공동설에 흥미를 보였다고도 한다. 지구공동설은 SF나 모험소설로 예로부터 많은 에피소드가 그려졌는데, 고대 초문명의 후손들이 숨어 살았다는 설이었다. 이를 보고받은 히틀러는 1936년부터 여러 차례 티베트에 조사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티베트에는 이상향 '샴발라'가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어 이것이 지구공동설의 지하도시가 아닌가 추측되었기 때문이다.
◆ 남극의 비밀 기지
정말 극적인 것은, 남극의 비밀기지에 히틀러가 냉동보관돼 있다는 것이다.
나치로서는 남극 같은 땅에서 전략적 가치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만일을 위해 이 얼음 대륙에 도피처로 기지를 건설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베를린 함락 때 독일을 탈출한 히틀러는 남미를 경유해 이 기지에 도착해, 「제4제국」의 건설이 실현될 때까지 냉동수면에 의해 살아 남아 있다고.
그 소문과의 인과관계는 확실하지 않지만 1946년 12월 미 해군은 남극에서의 인공위성용 기지건설 목적으로 군함 13척이라는 대부대를 보냈다. '하이 점프 작전'으로 불리는 이 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 이듬해 이뤄졌다. 그런 시기에 남극에서 인공위성용 기지를 건설한다고 해도 믿기 어려운 얘기다.
어쩌면 어떤 군사작전을 위해 남극까지 갔다고 생각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 전후의 나치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연합국에 항복한 것은 1945년 5월이었다.
시신은 히틀러 본인으로 단정되지 않았지만, 히틀러는 4월 30일 총통관저 지하방공호에서 자살, 많은 장교들이 연합국에 의해 체포됐다.
뉘른베르그재판에서 나치당의 2인자인 헤르만 괴링(사형집행 전날 음독자살)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유죄판결을 받게 됐지만, 그중에는 연합국의 눈을 피해 남미로 건너간 사람도 많았다.
그 그림자에는 전시 중부터 실행되고 있던 어떤 계획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전후 신속한 국외 탈출과 나치 재건이라는 것이다. 스탈린그라드전투에서 패한 독일은 패전의 전망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이를 깨달은 마르틴 볼만은 나치의 막대한 재물을 자금으로 쓰면서 수많은 나치당원을 해외로 탈출시키려 했던 것이다. 그럴 수 있었던 것도 보스만이 총통비서장, 부총통, 나치당 총괄장관으로서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일부 나치 당원들은 대서양을 건너 나치에 호의적이었던 아르헨티나로 도피하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남미에서 나치의 생존이 비밀결사를 탄생시킨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국외 도피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독일 공군의 폭격왕, 한스 울리히 루델은, 전후에 다른 루트로 아르헨티나에 초대되어 각지에서 구속되거나 도주를 계속하는 전직 독일 군인을 원조하기 위해 「루델 클럽」을 결성했는데, 이러한 운동도 비밀결사설을 유행시킨 원인이었던 것 같다. 그 후, 루델은 사업가가 되어 아르헨티나 공군의 설립에도 협력하기도 하였으며, 그 지도자로서 이름을 남겼다.
정리하면,
히틀러가 오컬틱한 것에 경도됐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그러나 스스로 오컬트적 이미지를 만들어 민중을 선동했을 가능성은 점쳐진다. 텔레비전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 그러한 소문이 세계를 움직이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사실을 자각하고 있던 히틀러는 스스로 나치와 미스터리를 연결시켜 자국군에게는 힘을, 적에게는 공포를 안겨준 것이다.
그러고 보면 현대에 사는 우리도 히틀러의 손바닥에서 춤을 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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