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해리스 패배 이미 확신하나... '트럼프 우세' 비춘다 '해리스 지지 비욘세'가 지원 연설을 하러 간 곳은 '너무나 의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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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미국 대선, 해리스 패배 이미 확신하나... '트럼프 우세' 비춘다 '해리스 지지 비욘세'가 지원 연설을 하러 간 곳은 '너무나 의외'

by 소식쟁이2 2024. 11. 2.

미국 대선, 해리스 패배 이미 확신하나... '트럼프 우세' 비춘다 '해리스 지지 비욘세'가 지원 연설을 하러 간 곳은 '너무나 의외'

트럼프 재선에…
미국 대통령 선거는 11월 5일에 투개표가 실시되지만, 동시에 미 의회 선거도 실시된다. 선거전이 최고조로 접어든 가운데 민주당의 카말라 해리스 후보는 패배를 이미 인정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트럼프 재선 가능성 높아 보인다. 그 이유는 3가지가 있다.
1. 선거전의 분위기를 「축하」에서 「긴장」으로 바뀌었다. 
2. 쟁점을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경제와 불법이민에서 낙태와 민주주의로 돌린다
3. 민주당은 백악관 사수(해리스 당선)를 포기하고 상원 지배를 잃지 않는 노력에 초점을 맞춘다

왜 해리스 진영은 막판에 전술을 변경했을까. 그 내용을 분석하면 민주당 지도부의 선거상황에 대한 자체평가에서 드러난 선거 흐름 및 선거전 이후 미국 정치의 흐름이 읽어볼 수 있다.

◆ 쟁점을 낙태로 좁힌 해리스
당초 전술이 지지층을 대거 유출시키고 있기 때문에 최근 해리스 캠프는 굳이 가장 미국민의 관심이 높은 경제와 이민에 대한 언급을 대폭 줄이고 해리스 후보가 잘하는 분야인 낙태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과 민주주의 위협으로 한 점 돌파를 꾀하겠다는 기책에 기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메세지의 기조를 「승리」 「축하」에서 「긴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새로운 전술의 최중점 타깃으로 해리스 후보가 지목하는 것이 대졸 백인 여성이다. 여기에는 선거대책상의 합리성이 있다.

우선 백인 여성은 유권자 등록을 한 미국인의 36%, 즉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층이다. 한편, 이 그룹은 「대졸」과 「비대졸」로 지지 정당·후보가 확실히 갈라져 있다.

9월 27일~10월 1일에 실시된 미 공영 TV PBS·미 공영 라디오 NPR과 매리스트대학의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비대졸 백인 여성(즉 노동자층)에서는 트럼프 지지가 55%에 비해 해리스 지지는 42%로, 13%포인트나 트럼프 후보가 우세하다. 그런데 대졸 백인 여성에서는 해리스 지지가 60%로 정반대가 되고 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크리스틴 매튜스는 대졸 백인 여성은 낙태와 트럼프를 꺾는다의 두 가지 점에서 투표 동기를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부정적 동기부여이자 트럼프가 사라졌으면 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 비욘세의 '해리스 응원연설' 속 내용
또 대졸 백인 여성은 다른 그룹과 비교해 적극적으로 투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그룹을 확실히 잡으면 상대적 득표수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해리스 진영이 이 텃밭을 눈독 들이지 않을 리는 없을 것이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 며칠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되면 미국 전역에서 낙태권리가 위태로워진다며 위기감을 부추기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뒀다. 워싱턴포스트는 10월 26일자 기사에서 해리스 캠프는 2022년 중간선거에서 낙태의 자유를 기치로 한 민주당에 대량 득표를 안긴 대졸 여성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대졸 여성의 대다수를 백인이 차지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10월 25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는 인기가수 비욘세가 해리스 후보에 앞서 지지연설에서 남성 유권자를 이반시킬 수 있는 '여성혐오(misogyny)' '여성차별' 등의 키워드를 굳이 많이 사용하면서 낙태의 자유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후보가 미간을 찌푸리고 분노의 표정을 지으며, 낙태에 관한 메시지를 절규했다. 아마도 의도적으로 청중의 위기감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또 하나, 해리스 후보가 유권자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는 특기 분야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다.

민주당은 이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그는 민주주의를 파괴한다는 메시지는 대졸 백인 여성에게 자주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세린다 레이크는 트럼프가 비대졸 백인 여성에게 의지할 수 있는 강한 남성을 상징한다고 간파했지만 여성 자립을 내세우는 대졸 백인 여성에게는 오히려 위협으로 비친다.

미증유(未曾有)의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이나 천박함으로 캐릭터를 뽐내고, 강한 남자다움으로 인기를 얻는 트럼프는 보수적인 사람이며, 「여성의 사회진출」 「입학·취업·구직에 대해 미리 여성의 할당 범위를 두는(실력이나 실적에 의하지 않는) 쿼터제」 「법제상의 여성 우대」 등, 대졸 백인 여성의 기득권 이익에 적대하는 존재로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트럼프는 히틀러' '민주주의를 파괴한다' '품격이 없다'는 공격은 이들에게 지지받기 쉽다. 앞서 언급한 휴스턴 집회에서는 3만명의 참가자 중 남성 유권자도 많이 있었음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핵심적인 메시지가 '낙태' '트럼프는 여성의 적'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 민주당은 이미 '해리스 패배'의 수(手)를 쓰고 있다
노동자층 흑인 남성, 히스패닉계 남성, 젊은층 남성, 아랍계 등의 '출혈'을 마다하지 않는 민주당이 절대 수가 많고 적극적으로 투표하는 대졸 백인 여성그룹에 메시지를 특화시키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이다.

그러나 대졸 백인 여성을 위한 메시지가 효과를 발휘한다고 해도 이미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는 그룹의 표심을 굳히는 의미밖에 없다. 전술한 잃어버린 표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고, 새로운 지지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주 화제가 되는 테일러 스위프트나 비욘세 등 초거물 유명인들의 해리스 지지 표명의 효과에 대해서도 그 주목적이 민주당원으로서 신규 유권자 등록하는 사람의 수 증가였다면, 실패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 전역에서 가장 중요한 접전州(경합州)로 여겨지는 동부 펜실베니아주에서, 2020년에는 민주당의 등록자 수가 공화당을 63만명이나 웃돌고 있던 것에 비해, 그 리드는 10월 중순에 30만명까지 축소되고 있다.

다른 격전주인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와 남서부 네바다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게다가 2020년과 비교해 올해는 공화당원의 사전투표율이 상승하고, 반대로 민주당원의 사전투표율이 하락하고 있다.

낙태 쟁점화에 대해서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미 정치사이트 폴리티코의 분석은 낙태가 쟁점이 됐던 지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원의 투표율은 크게 늘지 않았고, 공화당원도 낙태 보장에 관한 주민투표는 지지하면서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아닌 공화당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됐다.

게다가 이 문제는 각 州 차원에서 거의 매듭지어져 있어 올해는 쟁점 효과가 희박하다.

◆ 비욘세가 연설한 '진짜 목적'
지금까지의 분석을 정리해 보면, 
중요하고 충성스러운 민주당 지지 그룹에서 유출이 계속되고, 가장 의지할 만한 대졸 백인 여성의 지지 굳히기 효과도 제한적이라면 민심 장악에 실패한 해리스 후보의 패배는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을 수 있다. 그래서 해리스 진영은, 패전을 확신하고 차선책을 채택하기 시작한 것처럼 비친다.

가령 비욘세가 참여한 해리스 후보의 지지자 집회는 격전州(경합州)가 아닌 트럼프 당선이 확실한 텍사스주에서 진행됐다. 라스트 스퍼트는 접전州에 시간과 노력을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왜 해리스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텍사스州에 '들러리'를 섰을까.

사실은 해리스는 집회에서, 텍사스州 선출의 유력한 공화당 상원의원인 현직 테드 크루즈에게 도전하는, 같은 州 선출의 민주당 하원의원인 콜린 올레드를 밀어주고 있었다. 이 상원의원 선거는 접전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있어 대선 패배가 거의 확실하다면, 적어도 상원 지배를 유지해서 엇갈림으로 끌고 가 공화당이 제약이나 공격을 받지 않고 정치를 하는 자유재량(프리핸드)을 막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해리스 진영은 경합州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이미 이기는 것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의 기일전 투표수가 4년전과 비교해 34만명이나 감소하고 있는 이 州에서, 선거전의 마지막 州에 투입하는 텔레비전 광고 예산 270만달러중, 200만달러분을 취소했다(현지 신문 캐롤라이나 저널)에서다.

◆ 어라!!! 트럼프, 공화당 압승인가…?
미 뉴스사이트 세마포는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유지하고 있는 하원의 지배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새로 4석을 빼앗아 간발의 차로 상·하원을 제압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후보가 지더라도 미 의회 전체를 통제할 수 있다면 2차 트럼프 행정부를 상당히 무력화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상·하원 선거는 지역의 요구에 맞춘 쟁점·정책·인물이 더 중시되기는 하지만 역시 대통령 후보의 인기 혹은 비인기에 끌려가는 측면이 있다.

자기 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유출시켜 새로운 지지층을 개척하지 못한 해리스 부통령은 인망이 부족해, 고물가 불법이민에 따른 부담, 범죄증가 이미지와도 떼놓지 않고 민주당 상·하원 후보들을 길동무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낙태 여성을 쟁점으로 강조하는 효과는 제한적이며 민주당은 불리한 상황에서 투개표일을 맞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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