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 배경에 숨어있는 놓칠 수 없는 리스크
11월 5일에 치뤄진 미 대통령 선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승해 상하 양원까지 공화당이 과반수를 제압하는 「트리플 레드」가 확정되었다. 금융시장에서는 2016년 미국의 주가 강세, 미국 장기금리 상승, 달러 강세의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동시에 눈길을 끈 것은 비트코인(BTC) 급등이다.
BTC의 대달러 환율은 대선 전날인 11월 4일 기준으로는 1BTC=6만7086달러였지만 트럼프의 승리가 결정된다고 보는 상승해 그 다음 주 11월 13일에는 1BTC=9만3462달러의 고점을 찍었다. 단 8일간 약 40%의 상승으로, 꽤 큰 임팩트였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 2016년 11월 8일 대선에서는 투개표일 전날 종가 706달러에서 8일 뒤인 15일 종가 710달러로 소폭 상승했을 뿐 대선 결과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올해 대선에서는 BTC가 이렇게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을까.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인 지원 자세>
그 주요인이 3가지 정도를 꼽아 볼 수 있다.
첫째, 트럼프에 의한 암호자산 시장에 대한 절대적인 지원의 약속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비트코인 헌금을 접수하거나 "미국을 세계 암호자산 중심지로 삼겠다"고 발언하는 등 암호자산 시장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행사 '비트코인 2024'에 등단해 "앞으로 정부가 보유하거나 새로 취득하는 비트코인을 100% 계속 보유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국가의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실현 가능성을 떠나 애초 비트코인은 투기대상으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트럼프가 대선에서 대승을 거뒀다는 사실은 비트코인이 급등하기에 충분한 재료였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연 리스크>
둘째,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연의 리스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가 금리인상을 시작한 2022년 3월 이후 금(金)과의 연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트럼프의 정책에 의해 인플레이션이 재연되면, 통화의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에, 달러 약세·금(金)상승·비트코인 상승이 되기 쉽다.
트럼프가 내건 정책 중, 적어도, 1) 트럼프 감세의 항구화, 2) 이민자 배척, 3) 관세 인상의 3가지는, 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다. FRB는 2022년 이후, 인플레이션 억제의 목적으로, 경기 과열을 억제할 수 있도록 금리인상을 해 왔지만, 트럼프 감세의 항구화는, 다시 경기를 과열시킬 리스크를 낳는다. 또 그동안 미국에 노동력 공급에 기여해온 이민자를 만약 트럼프의 발언대로 강제 송환하는 등 급감하게 되면 인력부족에 따라 임금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그리고 트럼프는, 중국에 대한 관세를 60%~100%, 그 외 모든 나라에 대한 관세를 10~20%로 인상한다고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전 트럼프 정권하의 2018년에 실시된 중국 관세는, 산업기계나 반도체, 의류 등에 한정하고 있고 세율도 25%로 하고 있었지만, 이번 공약에서는 모든 중국 제품에 대해, 일률적으로 기본은 60%로 하는 등, 대상도 세율도 당시의 비할 바가 아닌 규모가 된다. 트럼프는 이를 통해 국내 산업을 지키겠다고 하지만 관세 인상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될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화석연료를 파내라고 발언하면서 이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억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코어 CPI)의 성장을 재화와 서비스로 나누면, 재화는 전년대비 마이너스 1%로, 이미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지금 원유 가격도 안정되어 있는 것을 근거로 하면, 화석연료의 채굴 증가가 미국 인플레의 억제에 공헌한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반면 서비스 가격은 높은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오히려 이민자 배척에 따른 인력부족으로 임금 인플레이션이 재가속되면 결과적으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재연될 위험이 더 크게 될 것이다.
<미국의 재정 우려>
제3의 비트코인 급등 배경으로는 미국의 재정 우려가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금(金)과 비트코인의 공통점이라면 국가가 발행하지 않은 통화에 가장 가까운 자산이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대형 감세의 재원을 대폭적인 관세 인상으로 조달한다고 하지만, 초당파의 의원으로 구성되는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의 추산에 의하면, 트럼프의 공약이 모두 실행된다고 하면, 2026년부터 10년간에 재정 적자는 7.8조달러 확대된다.
이에 대해, 관세 인상에 의한 세수증가는 2.7조달러에 불과하다고 한다. 미 10년채 이율을, 예상 정책금리와 리스크에 대한 추가금리인 텀 프리미엄으로 분해하면, 예상 정책금리는 미래의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포함해 상승하고 있는 반면, 텀 프리미엄도,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이미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
즉, 눈앞의 장기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트럼프 정책에 의한 재정적자 확대를 밀어낸 「나쁜 금리상승」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쩌면 대선 전후의 금(金)과 비트코인 상승은 미래 달러의 신인도 하락을 암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확대되는 시장 혼란의 리스크>
파월 연준 의장은 11월 14일 댈러스 강연에서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10월의 미 CPI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견조하기 때문에, 졸속의 금리인하에는 신중한 모습이 보였다. 다만 이 강연의 질의응답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영향에 대해 묻자 파월 의장은 행동하기 전에 정책변경이 경제에 미치는 순 영향을 가늠할 시간은 있다고 본다며 현 단계에서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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