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군사논리가 지배 ...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분쟁
레바논 각지에서, 이 나라를 거점으로 하는 이슬람교 시아파 조직 헤즈볼라의 전투원이 사용하는 통신기기가 폭발했다. 그로부터 아직 얼마 지나지 않았다니 믿기 어렵다.
통신장비 폭발이 일어난 뒤 며칠간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강력한 시아파 민병대인 헤즈볼라에게 치명적인 좌절을 안기는 연속이었다.
조직의 네트워크는 방해받고, 전투원을 잃고, 지도자는 암살당하고, 군사 인프라는 끊임없이 포격을 받았다. 헤즈볼라는 지난 40년 만에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 작전은 「더 격렬해지고 있다」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높은 위험을 수반하는 전략이다. 헤즈볼라의 대응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스라엘 북부에서는 항상 경보가 울리고 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국민에게 「냉정함을 보이며, 규율을 지키고, 민방위군의 지시에 전적으로 따르라」고 호소하고 있다.
◆ 이스라엘의 고위험 전략
이스라엘 북부 티베리아에서 서쪽으로 조금 간 곳에 있는 키바트 아브니라는 작은 마을을 방문했다.
다비데 이츠하크는 9월 23일 점심 때 가족끼리 사는 집을 보여줬다. 120mm 로켓포가 지붕을 뚫어 놓고 있었다.
사이렌이 울리고, 다비데는 아내와 6세의 딸을 자택의 세이프 룸(방호실)에 밀어 넣었다. 그 몇 초 후에 폭발이 일어났다.
'1m 차이로 사느냐 죽느냐가 결정된다.'라고 다비데는 세이프 룸에서 딸의 침실에 생긴 구멍까지의 짧은 거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다비데는 레바논 사람들에게 적대감을 전혀 느끼지는 않지만 헤즈볼라가 이유 없이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되받아치고 있어요. 그리고 괜찮을 거예요'
그러나 다비데가 사는 키바트 아브니는 레바논 국경에서 3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1년 가까이 전 당국이 설정한 대피구역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다.
또다른 곳인 키부츠(농업공동체) 라비에는 사이렌이 다시 울렸다. 키부츠 라비는 심지어 북쪽 지역에서 피난 온 여러 가족이 지난 1년 가까이 몸담고 있는 곳이다.
방문자는 로켓탄이 상공을 난무하는 가운데 지하 대피소로 유도됐다. 아이들과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가득한 피난처(Shelter) 안에서도 윙윙거리는 저음이 울려 퍼지는 것이 여러 번 들렸다.
이렇게 1시간 뒤에는 다시 경보가 울리고 다른 세이프 룸으로 몸을 숨겼다. 멀리서 또 폭발이 일어났다.
◆ 이스라엘 북부의 광범위한 지역 공격 위협
이번 이스라엘의 전쟁 규모의 단계적인 확대(escalation)가 일어나기 이전부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영내로 로켓을 발사했다. 그러나 이제 이스라엘 북부의 더 넓은 지역이 화약고 선상에 있다.
이런 사태 모두가 이스라엘 정부의 행동에 절박함을 안겨주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국방 담당자등과의 협의 후, 이스라엘은 자국 북부에서의 힘의 균형을 변경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복잡한 날들에 직면하고 있다」라고, 네타냐후는 경고했다.
「우리는 위협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위협을 예상하고 있다. 어디서나, 어떤 장소에서든, 어떤 때에서든. 우리는 (헤즈볼라의) 고위층을 제거하고 테러리스트를 제거하며 미사일을 제거할 것이다」
◆ 작전 강화하는 이스라엘 지상침공 가능성은
주도권을 쥔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를 계속 열세로 몰아 넣겠다는 결의로 보인다. 그러면 북부 국경지역에서 피난 온 시민을 귀환시킨다는 정부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9월 23일 아침 이스라엘군은 작전에 더욱 공을 들였다. 레바논 주민들에게 헤즈볼라가 더 큰 무기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벗어나라고 지시한 것이다.
군 당국자는 복수의 저널리스트에게 공습의 모습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민가 안에 숨겨진 러시아제 개량형 순항미사일을 파괴한 것이라고 이스라엘은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그림'에서는 많은 무기와 장비가 숨겨져 있다는 레바논 남부 마을의 3D 모형을 보여줬다.
이 같은 모형이나 민간인에 대한 대피 지시는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에서의 군사행동 설명에서 이스라엘이 사용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가자와 달리 이 같은 경고는 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작전을 벌일 태세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군 당국자는 설명했다.
'우리는 현재 이스라엘의 공습작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관리는 9월 23일 말했다.
현재로서는, 이스라엘은 상공으로부터의 공격으로 무엇을 달성할 수 있을지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이스라엘군의 전 사령관은 이스라엘 방송 채널 12에서 공군은 지금까지 그 능력의 일부만 보여줬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상공으로부터 달성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비록 전투기로 여러 마을 전체를 황폐화시킬 수 있지만 말이다.
언젠가는 제한적인 것이라고는 해도 지상전 침공이 불가피한 단계가 올 것으로 생각된다.
◆ 그러나 그것은 현명한 수단인가.
「그것이 헤즈볼라의 목적이다」라고, 예루살렘 안보 외교센터의 고위 연구원 자크 네리아 박사는 이스라엘의 i24 뉴스에 말했다.
레바논 남부 주민은 헤즈볼라 전투원이라고 그는 말했다. 즉, 우리는 낯선 집단과 낯선 상황에서 싸워야 한다.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주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완충지대를 만들려고 한다고 비난하는 도전적인 연설을 했다. 완충지대를 둘러싸고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 수장이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시도는 이스라엘에 비참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나스랄라는 말했다.
아직까지는 외교적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갈등을 완화하려는 미국 주도의 노력은 가자 휴전과 이스라엘인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과 함께 막혔다.
공격이 있으면 반격이 있다는 냉정한 군사적 논리가 이 싸움을 지배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대등한 싸움이라고 할 수 없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꺾을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각자가 상대에게 주는 파괴와 고통의 정도는 완전히 균형을 잡지 못했다.
이 분쟁이 어디로 향할지, 종결까지 얼마나 사태가 악화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원문) Cold military logic takes over in Israel-Hezbollah conflict
https://www.bbc.com/news/articles/c5y8mlp9jy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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