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로 막대한 경상흑자, 그런데도 적자는? 한국인이 출렁이는 엔화 환율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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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반도체 수출로 막대한 경상흑자, 그런데도 적자는? 한국인이 출렁이는 엔화 환율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

by 소식쟁이2 2024. 8. 12.

반도체 수출로 막대한 경상흑자, 그런데도 적자는? 한국인이 출렁이는 엔화 환율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

한국의 2024년 6월 경상수지는 122억6000만달러 흑자였다.
반도체 수출 급증으로 역대 세 번째 경상흑자 폭이었다. 수출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적자 확대가 멈추지 않는 것이 여행수지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6월 경상수지(잠정통계)에 따르면 경상흑자액은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였다.
흑자의 대부분은 상품수지 흑자로 벌어들였다. 상품수지 흑자액은 114억7000만달러였다.

◆ 반도체 수출 사상 최고치 기록
6월 수출액은 58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했다. 특히 호조를 보인 것이 반도체다. 한국 기업의 주력 상품인 메모리 가격 상승과 세계적인 AI(인공지능)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수요의 급증으로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136억2000만달러로 월간 수출액은 사상 최대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0% 증가한 성장이었다.

◆ 정보통신기기와 석유제품 수출도 늘었다
1~6월 상반기 누적 경상흑자액은 377억3000만달러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 부진 등으로 누적 경상흑자액은 11억5000만달러였다.

1년 만에 경상흑자액이 33배가 된 셈이다.
한국은행은 5월 기준으로 상반기 누적 경상흑자액을 279억달러, 하반기가 321억달러로 연간 경상흑자액을 600억달러로 예측했다.

이 전망을 크게 웃도는 흑자였다.
한국 경제 전체에 반가운 숫자지만 일간지는 경제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반도체 시황 회복으로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도 수출도 급회복되고는 있다. 하지만 파급효과는 미미하고 내수도 좋지 않다

◆ 소비, 설비투자 부진, 수입 감소
6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한 473억5000만달러였다.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모두 감소했다.

국제가격 하락도 있지만 국내 소비와 설비투자가 약했기 때문이다.
승용차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급증이라는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는 있었지만 수입도 감소했다.
그 이유가 소비와 투자의 부진이기 때문에 불황형 경상흑자라고 할 수 없다.

신문은 '수입 감소보다 더 궁금한 숫자가 있다'고 한다. 여행수지다.

◆ 거액의 여행 수지
6월 여행수지는 9억달러 적자였다. 5월은 8억6000만달러 적자다. 상반기 누적 적자액은 64억8000만달러이었다.

2023년 상반기 누적 적자액은 57억6000만달러이었는데 이를 크게 넘는 적자를 냈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생각해 국내에선 아끼지만 해외여행 열기는 멈추지 않는다(신문 보도).

게다가 해외여행으로 돈을 쓰니 국내에서는 절약할 수밖에 없다. 국내 소비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는 악순환이다.
여행수지 적자가 큰 것은 무엇보다 방문하는 외국인보다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이 더 많기 때문이다.

상반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1402만3382명이었지만 내방 외국인 수는 770만1407명이었다.
해외로 나가는 한국인이 방문하는 외국인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다.

참고로 제일 많이 방문하는 곳은 일본으로 일본 정부관광국에 따르면 같은 시기 방일 외국인 수는 1777만7200명, 출국 일본인 수는 579만7900명이었다. 일본은 해외로 나가는 일본인보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 역시 엔저 효과다.
일본 정부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입국한 한국인은 444만21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일본에 입국하는 외국인 부동의 1위다.
참고로 한국 언론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인이 방문한 나라는 2위가 베트남(228만 명), 공동 3위(93만 명), 4위 미국(84만 명)이었다.

한국인 전체 상반기 해외 방문자 수 중에서도 일본 방문은 압도적인 1위였다.
해외에서 돈도 많이 쓴 것 같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1~3월 국내에서 발행된 카드의 해외 사용금액은 51억8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한편, 국내에서 전에 볼 수 있었던 외국인에 의한 「대량 매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분명히 많지만 면세점 층에서의 예전만 못하다. 오히려 유명 명품점에 줄을 선 것은 한국인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여행수지는 큰 폭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 엔 환율은 매일 체크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는 의견이 다른가?

8월 7일 일본은행의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은 한국에서도 자세한 보도가 이어졌다. 엔화 환율을 매일 체크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주변에 적지 않다.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매일같이 엔화 환율을 체크하고 엔화 움직임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엔화를 사거나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등 엔화 약세에 따른 영향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관심의 중심은 '일본 여행'이다.
반년 동안 400만 명 이상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니 엔화 환율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여름방학, 심지어 9월 추석 연휴에 일본을 방문을 계획한 사람들도 정말 많다고 한다

◆ 변화하는 엔저의 영향
이미 몇 년 전부터 물건 값은 전반적으로 일본이 싸다고 느꼈지만 최근 엔화 약세로 더 싸졌다
엔화 약세만이 한국인이 일본으로 여행하는 이유는 아니지만 지금의 엔화 약세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생각하는 한국인 여행자가 적지 않다

언론은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예전에는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일본 가전제품과 자동차의 수출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한국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는 애초에 일본 기업과 경쟁하지 않는다. 다른 분야에서도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 모두 해외 생산을 늘리는 등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예전만큼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심각하다는 시각이 적어졌다

대신 여행수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급속하게 엔고가 진행될 때에는, 일본 여행열풍에도 제동이 걸릴지도 모른다.

제주도에 가는 것보다 싸기 때문에 일본에 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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