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을 포함한 정치적 폭력의 증가는 세계의 불안정이 진행된 결과 —— '테러리즘 전문가 경종'

'암살'을 포함한 정치적 폭력의 증가는 세계의 불안정이 진행된 결과 —— '테러리즘 전문가 경종'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각지에서 정치적 암살과 음모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적인 정치적 불안의 고조를 보여주는 것이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해 갈채를 받았을 때 귀에 거즈를 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승리의 주먹을 치켜들었다.
얼마전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집회에서 전직 대통령은 연설 도중 암살자의 총탄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갔다.

전직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암살계획은 이뿐만이 아니다. 7월 16일에는 이란의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계획을 보안당국이 파악하고 있었다고 CNN이 보도했다.

◆ 세계 각국에서 연이은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폭력
세계 각지에서 정치 지도자와 반체제 인사, 기타 저명인사의 암살이 잇따르면서 정치가 흔들리고 있다.
영국에서는 과거 정치인의 암살이 드물었지만 5년간 2명의 국회의원이 살해됐다. 2016년에는 EU탈퇴(브렉시트)의 옳고 그름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직전에 조 콕스 의원이, 2021년에는 데이비드 에이메스 의원이 살해됐다.

2024년 5월에는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총격을 받아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2월에는 러시아의 반정부 활동가 알렉세이 나와리누이가 교도소에서 급사해 푸틴 대통령이 살해를 명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높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03년에는 세르비아의 조란 진지치(Zoran Djindjic) 총리가, 2022년에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23년에는 에콰도르 대통령 후보 페르난도 빌랴비센시오(Fernando Villavicencio)가 암살됐다.

반체제 인사도 표적이 되어 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2018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서 정권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던 사우디아라비아 기자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된 사건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명령에 따라 실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 증가하는 정치적 폭력
정치적 암살 빈도에 대한 데이터를 구하기는 어렵지만 이데올로기를 동기로 한 살인 건수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는 있다.

메릴랜드대 글로벌테러리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정치적 암살 건수는 1999년 100건 이하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5년 900여 건, 2020년 데이터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해에는 600여 건이었다.

외교문제평의회(CFR)의 텔로리즘 전문가 브루스 호프먼(Bruce Hoffman)은 정치적 폭력의 증가는 세계의 불안정이 진행된 결과라고 Business Insider에게 말했다.

그리고 폭력은 세계적인 불안의 고조를 낳고 있는 요소—즉, 서방의 여러 민주주의 국가에서 볼 수 있는 과격 사상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분극화의 진행이나, 과격주의 혹은 권위주의적인 해결책의 수용으로 이어지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신뢰의 붕괴——— 의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호프만은 말한다.

마지막으로 선거에서 선출된 지도자에 대한 불신과 신뢰의 결여가 있다 —— 이 모든 것이 세계적인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주목할 점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총격한 용의자의 동기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용의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과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의 사진을 자신의 휴대전화와 기타 전자기기로 검색하였다.

다만 다른 암살계획에는 정치적 동기가 뚜렷했다.

2020년에는 미시간주에서 극우집단이 그레첸 위트머 지사의 납치·살해를 계획하다가, 체포되었다. 2022년에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가 자택에 침입한 남자-- 소셜 미디어에서 복수의 음모론이나 극우사상의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었다 ——에게 망치로 구타당했다.

이러한 시도는 극우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2017년에는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야구 이벤트에서 좌익적인 사상을 신봉하던 남자가 총기를 난사해 보수계 의원들을 다치게 했다.

영국의 조 콕스 의원을 살해한 토머스 메어 재소자도 극우적인 생각을 내세웠고, 피조 슬로바키아 총리의 암살 시도도 정치적인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 국가에 의한 암살로 확산되는 혼란
암살이 급증하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은 국제사회의 정치질서 불안정이다.
경쟁이 심화되고 국제사회를 통치해온 규범이 훼손돼 미국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고 인식되는 가운데 국가가 명령하거나 실행하는 암살이 증가하고 있다.

인도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들은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주장하고 있다.
카슈끄지 살해와 같은 사건은 일찍이 심각한 영향을 가져왔을지도 모르지만, 미국은 중동에서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강한 결속을 필요로 하고 있다.

혼란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동맹국 뿐만이 아니다.
이란이 미국 내에서 꾸민 것으로 알려진 암살계획은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존 볼턴 등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반체제 인사들도 겨냥했다.

그리고 호프만은 최근 미국의 '국가적 음모'의 또 다른 패턴을 주장했다 —— 그것은 종종 미국 대선의 해에 계획된다고 한다.
대선의 해에 공격하면 보복을 면할 수 있다고 기회적으로 생각한다고 그는 지적한다.

◆ 새로운 기술이 암살을 용이하게
암살을 용이하게 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이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노린 러시아의 어떤 계획에서는, 암살자가 표적에 접근할 필요가 없는"폭발하는 드론"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는 2018년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드론으로 살해하려던 계획과 같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테러리스트들은 3D 프린터로 만든 총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베 전 일본 총리대신이 총격을 당한 사건에서도 총도검류법에서 권총으로 분류되지 않는 수제총이 사용됐다.

정치적 암살동기는 다양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선거 판세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반체제 인사를 위협하기 위해 권위주의적인 정부의 명령에 따라 실행하는 사람도 있다. 적대하는 정부나 군의 핵심 인사를 제거하기 위한 전쟁행위로 진행되기도 한다.

다만 호프먼과 제이콥 웨어 애널리스트는 2022년 기사에서 동기의 핵심은 세계의 혼란과 폭력을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명도가 높은 정치인들은 암살 기도자들이 파괴하려는 질서를 구현하고 있어 혼란의 씨앗을 뿌리고 격변하는 사회의 붕괴를 가속화하려는 과격파들에게 매력적인 표적이 된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원문) Political assassinations are on the rise. It's a symptom of growing global instability.
https://www.businessinsider.com/political-assassinations-the-rise-symptom-new-era-global-chaos-trump-2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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