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인력부족 ... 우크라이나군도 50만명 사상 가능성 ... 소모전 향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일으킨 지 2년 9개월여의 전면전인 1300km 가까이 되는 전선 곳곳에서 러시아군이 공세를 펴고 있다. 하지만 에스토니아 분석가 아르투르 레히에 따르면 러시아군에 새로 입대한 병사의 평균 기대수명(생명유지)는 계약서에 서명한 지 불과 한 달 정도라고 한다.
러시아군 신병의 수명이 잔인할 정도로 짧은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영토를 가능한 한 빨리, 가능한 한 많이 획득하겠다는 결의를 다진 러시아는 제대로 훈련하지 않은 채 병사들을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보내 필수적인 지원도 없고 통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돌격에 속속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9월은 러시아군이 이 전쟁에서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달이 됐다. 10월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이 발표하고 있는 러시아군의 하루 소모된 인원은 최근 몇 개월, 하루 1500명을 넘는 날이 많다. 미 당국자와 우크라이나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누계 사상자는 60만~73만5000여 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놀랍게도 러시아군은 피해가 심각한데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전선의 최소 2개 방면에서 전진을 계속해 왔다.
러시아군은 2023년 후반 시작된 동부 공세로 올 2월에야 요새 도시 아브디우카를 함락시킨 뒤 여름부터 가을까지 병력 수와 화력도 떨어지는 우크라이나군 부대를 40km가량 서쪽 방어거점인 포크롭스크의 폴백 요새로 밀어왔다.
그 남쪽에서는 9월 이후, 러시아군의 강습 그룹이, 큰 희생을 수반하면서도 유효한 날개측 우회 기동을 반복해, 피폐한 부프레달 수비대를 밀여붙여 몰아넣고, 이를 계기로 현재는 도네츠크주 남부의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 전체가 불안정하게 되어 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8월부터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주에서도 최근 러시아군 공수부대와 해군 보병부대, 지원군 북한부대로 구성된 총 5만~6만명의 반군이 우크라이나군 2만 명 규모의 침공부대가 보유한 650km가량의 돌출부를 밀어 넣고 있다.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파멸적인 손해를 보면서도 여전히 전진의 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 전쟁의 최대 역설(paradoxe)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역설(paradoxe)는, 언제까지나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이유가 있다. 최근 들어 러시아는 마침내 인력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
러시아 경제의 상태를 보자. 러시아는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사비 비중이 6%를 넘는다. 이 비율은 미국의 2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회원국 목표 비율의 3배다.
군사비등의 재정 지출의 확대는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을 조장해, 눈앞에서는 8%초과라고 하는 높은 수준에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주요 정책금리를 21%로 인상했다. 산업 투자의 성장도 둔화되고 있는 것 같다.
러시아 국내 공장들은 제재의 영향도 받는 데다 인력난에도 직면해 있다. 러시아 산업기업가동맹 알렉산드르 쇼힌 회장은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에 사람이 몰려 있어 이 문제는 당장 해결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통화 루블화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이유 없는 일이 아니다. 8월 이후 루블화는 달러 대비 30%나 가치를 떨어졌다. 루블화 약세로 러시아 중앙은행은 11월 27일 국내 시장에서 외화 구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에스토니아 국방부는 2023년 말, 우크라이나는 2025년에 러시아를 패배시키려면, 2024년에 러시아군의 인원 10만명을 사망시키거나 중상을 입힐 필요가 있다고 추산하였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그 3배인 30만 명가량의 러시아군 인력을 숨지게 하거나 중상을 입혔을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승리를 위한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대량 사망자를 내도록 하는 상황을 장기화해야 한다.
단지, 우크라이나군도 신병의 확보나 심대한 인적 손해에 고심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의 추정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전사자는 최대 10만 명, 전상자는 40만 명에 이른다. 이를 감안하면 우크라이나 측이 취해야 할 방안은 영토를 내주는 대신 전진하는 러시아군에 막대한 인적 손해를 끼친다는 2023년 후반부터 해온 일을 계속해 나간다는 것이 될지도 모른다.
이 길에 파란이 일어날 요인이 있다면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일 것이다.
경험이 부족한 딜레탕트(dilettante, 아마추어)나 권위주의 체제 성향의 음모론자를 포함한 각료들에게 조언을 받는 트럼프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느슨하게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원조를 중단하며 우크라이나에 자국에 불리한 평화를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할 우려가 있다. 바로 러시아가 손해를 키우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약화되고 있는 시점에서다.
(출처) A Russian Recruit Has A One-Month Life Expectancy After Signing Up For The War In Ukraine
- Russian dead and wounded may exceed 730,000—and point toward a Ukrainian strategy for victory.
https://www.forbes.com/sites/davidaxe/2024/11/27/a-russian-recruit-has-a-one-month-life-expectancy-after-signing-up-for-the-war-in-ukr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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