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위기는 무엇인가 : 골드만삭스의 전설과 암호화폐 스타들이 경계의 목소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정치와 시장에 충격이 가팔라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와해라는 문제를 맞닥뜨린 2022년이다.
예상치 못한 현상이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판별할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선견지명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3명의 전문가에게 향후 5-10년에 경계해야 할 큰 리스크에 대해 외신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다음의 빅 리스크는 무엇인가. 세 사람의 지식.
아메리칸 드림이 사라져 간다.
◎에비 조제프 코언(전 골드만삭스 그룹 시니어인베스트먼트 스트래티지스트, 현재는 컬럼비아대 교수)
미국 경제가 성장해 온 비결은 인구의 대폭적인 증가, 즉 노동력의 강력한 성장에 있었다. 근로자가 많으면 국내총생산(GDP)도 늘어난다는 단순한 이치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분야에서 노동력이 부족하다. 특히 과학자와 엔지니어, 의사의 부족은 걱정이다. 아메리칸 드림의 정의는 모든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풍요로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30년~40년간 가구소득 중앙값은 인플레이션 조정기준으로 늘지 않고 있다.
상황을 타파하려면 높은 보수를 주는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에 주력하고 민관이 투자하는 것이다. 1950, 60년대 황금시대는 미래에 대한 적극투자와 연관됐다고 보는 이코노미스트는 나뿐만이 아니다. 이 같은 투자의 GDP 대비 미국은 더 이상 1위가 아니며 10여 개국에 뒤처져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
주식시장이 아닌 국민이 번영한다는 의미에서의 장기 번영과 경제성장의 힘은 중산층의 생활 모습과 적절한 임금상승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임금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나 노동자가 선택의 유연성을 얻고 있는 것은 기쁘다. 그러나 이 전개는 이제 시작일 뿐 40년이나 지속된 문제를 단 4개월 만에 수정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팬데믹의 희생 확대
◎ 샘 뱅크먼 프리드(가상화폐 교환업체 FTX US 공동창업자)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전혀 사전에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전 세계로 감염이 확산된 지금까지의 전개가 반복되고, 더구나 지금보다 훨씬 높은 사망률과 다수의 희생자를 동반하는 사태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사회가 그렇게 많은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사태 전 상황과 거의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장래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논의는 그늘을 감추고 그 기운이 높아지지 않았다.
감염의 맹위가 가라앉고 경제·금융 측면에서의 대책이 축소돼 온 현재 진정한 의미에서 경제적 타격이 회피되지 않았음이 명백해졌다. 남겨진 부정적 영향은 거대하다. 통제불능의 인플레이션이나 침체된 경제와 시장은 결국 모두 코로나19 혹은 그 단기적인 경제적 영향을 완화하려는 우리의 정책에 기인한다.
애초에 팬데믹이 되기 전 초기단계에서 문제의 싹을 잘라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면 나중에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 즉 마스크를 놓고 논의할 것이 아니라 건물 공조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하면 감염을 급감시킬 수 있느냐에 주력해야 한다. 목표로 하는 것은 감염 확대가 팬데믹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경제를 셧다운할 필요가 없고 감염자가 사망하지 않고 경제적 대가를 수반하지 않는 세계를 지향해야 한다. 지금 몇 백억달러를 쓰면 나중에 몇 십조달러를 잃지 않아도 될 것이다.
세계화와의 결별
◎ 켄 모리스(미국 투자은행 모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세계의 디글로벌리제이션(반세계화)이 시작되고 있다. 독일의 예를 보자. 이 나라는 그동안 방위를 미국, 재정을 EU에, 에너지 공급을 러시아에, 최종 소비지를 중국에 각각 아웃소스했지만 지금은 극단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세계화의 비용은 일반 국민이 담당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그 두려움뿐 아니라 각 나라가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느냐는 문제도 부각시킨다. 에너지도 식량도 정책에 따라 자급할 수 있는 미국은 시간을 갖고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는 다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밀에 의존했고 스리랑카에서는 폭동이 일어났다.
세계 금융시스템이 구축된 것은 국제거래를 쉽게 하기 위해서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돈을 두면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이는 거래의 윤활유 역할도 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산을 동결했다. 중국의 자산은 어떻게 할 것인가, 홍콩에 있는 자금은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아무도 모든 자금을 국내에 둬야 한다고는 말하지 않지만 리스크 프리미엄이 크게 뛴 것은 놀랄 만하다.
이 점에서도 미국은 유리한 고지에 있다. 걱정되는 것은 식량과 에너지를 자국에서 통제할 수 없는 나라에서 민중이 혁명을 일으킬 가능성이다. 원유가 배럴당 200달러에 이르는 에너지 폭등이나 식량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연쇄적인 영향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는 이 문제를 극복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낙관한다. 그러나 각국은 이 문제를 최대한 빨리 보고 무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의 필요성을 인식하면 그만큼 그 나라 국민은 고통받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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