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담배 피우는 걸 보면 피우고 싶어져." 흡연자의 뇌는 영화에도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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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다른 사람이 담배 피우는 걸 보면 피우고 싶어져." 흡연자의 뇌는 영화에도 반응한다.

by 소식쟁이2 2023. 11. 23.

"다른 사람이  담배 피우는 걸 보면 피우고 싶어져." 흡연자의 뇌는 영화에도 반응한다. 

금연 중인 사람의 눈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가혹한 일이지만, 가까이에 흡연자가 없는 금연자라도 영화나 TV에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비춰지는 것만으로도 금연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영화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본 흡연자의 뇌에서는 자신의 손이 담배를 피우는 동작을 할 때와 같은 부분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담배를 담배갑에서 꺼내 라이타로 불을 붙여 피우고 재를 떨고, 다시 입에 담배를 가져가는 일련의 손동작을 흡연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한다. 
다트머스대학의 Todd Heatherton 박사 등은 흡연자의 뇌 중 이 루틴 동작을 제어하는 부분이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본다는 시각적 트리거(trigger)에 의해 활성화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제로 흡연자에게 영화의 흡연 장면을 보여주고 fMRI로 뇌의 상태를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논문은 Journal of Neuroscience지에 게재되었다. 

실험에서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각각 17명씩의 피실험자에게 영화 '매치스틱 맨'의 앞부분 30분을 보게 하고 그동안 fMRI로 뇌의 활동을 관찰하였다. '매치스틱 맨'의 잎부분을 이용한 이유는 흡연 장면이 돋보이는 영화이고 음주장면이나 폭력·성 묘사 등이 없기 때문이다. 

피실험자들은 실험이 흡연과 관련된 주제라는 것은 알려주지 않았는데 스크린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등장하자 흡연자의 뇌에서는 두정엽의 두정간구 등 신체동작의 제어와 인지와 관련된 부분에서 활동이 높아지는 것을 관찰했다. 이러한 뇌 활동은 흡연자가 담배를 피울 때 사용하는 손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것이다. 

흡연장면이 있는 영화를 본 뒤 흡연자는 흡연장면이 없는 영화를 본 흡연자와 비교해 영화관을 나왔을 때 강하게 담배를 갈망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는 이미 있었지만 영화의 흡연장면에 반응한 흡연자의 뇌활동을 실제로 관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금연을 원하는 사람에 대한 조언으로 '다른 흡연자를 가급적 피할 것' '눈에 띄는 곳에 흡연도구를 두지 말 것'이라는 것은 흔히 말하지만 흡연 장면이 있는 영화까지 의식해 피하겠다는 사람은 좀처럼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흡연장면은 금연에 좌절하는 계기가 되는 '담배 한대'에 손을 대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영화의 흡연장면은 젊은 층의 흡연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이전부터 경고가 있었지만,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의 2010년 발표에 따르면 최근에는 영화 속 흡연장면이 감소 추세이지만 2009년에도 여전히 인기 영화의 절반 정도에서 흡연이 묘사되었다고 한다. 

듀크대 신경과학자로 이번 연구에 관여하지 않은 스카트허틀 박사는 약물 의존자들의 약물 갈망은 시각적 큐에 의해 유발된다는 것이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이번 발견은 의존은 약물 자체뿐만 아니라 시각적 이미지나 약물에 얽힌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강화된다는 것을 새로운 뒷받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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