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인들은 어떻게 피라미드의 거석을 쌓았을까? 새로운 주장이 나와
제셀 왕의 계단 피라미드가 수압 리프트(수압 승강기)를 이용해서 지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금으로부터 4000여 년 전 고대 이집트의 거대한 피라미드가 어떻게 세워졌는지에 대해 이집트 학자들은 오랜 세월 열띤 논의를 벌여왔다.
그리고 지금 엔지니어와 지질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이 새로운 설을 제기하고 있다. 그것은, 수압 리프트(수압 승강기) 장치를 사용해, 모인 물의 부력 작용에 의해, 이집트 최고의 피라미드의 중심부에서 무거운 돌을 띄웠다고 하는 설이다.
기원전 27세기경 고대 이집트인들이 이집트 제3왕조의 파라오 제세르 왕을 위해 건설한 계단 피라미드는 높이가 약 62m로 당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그러나 무게 300kg이나 되는 거대한 돌을 어떻게 쌓아 이 피라미드를 지었는지에 대해서는 수세기 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고 미국 과학지 프로스완에 얼마 전 발표된 연구논문이 주장하고 있다.
이 새 논문은 학제간 접근법을 이용해 계단 피라미드의 내부구조와 일치하는 시스템을 발표한 최초의 논문이라고 집필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현지 자원을 활용한 복잡한 수(水)처리 시스템으로 피라미드 내부의 수직 샤프트(승강기)가 수력 엘리베이터로 변해, 부력을 이용한 일종의 승강기가 되어 피라미드 중심부까지 무거운 돌을 들어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 이집트의 사막은 한때 사바나와 같았다
연구팀은 고기후학(과거 기후연구)과 고고학 데이터 등 이용 가능한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대 개울물이 사카라 대지 서쪽에서 계단 피라미드를 둘러싼 깊은 해자와 터널로 구성된 시스템으로 흘러들어 갔음을 시사했다.
또 논문 집필자들에 따르면 과거 여러 연구에서 수천 년 전 사하라 사막에는 지금보다 더 일상적으로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사하라 사막은 사막이라기보다 사바나에 가깝고 건조한 사막 환경보다 더 많은 식물이 자라났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기후가 습했던 시기가 정확히 언제였는지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계단 피라미드가 건설될 당시의 수량은 수압 리프트와 같은 시스템을 지탱하기에 충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지질고고학자 주디스 밴버리 박사다. 밴버리 박사는 이 새로운 연구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밴버리 박사에 의하면, 과거의 연구로, 계단 피라미드가 건설된 고왕국 시대에 빗물용의 배수로가 건설·사용되고 있던 것, 또 당시의 새들이 개구리 등 습지대에 서식하는 생물을 먹었던 것이 밝혀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압 리프트(수압 승강기)를 지탱하기 위한 구조물을 충족시킬 만한 강우량이 항상 있었는지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 이 수압 리프트(수압 승강기)를 지탱하는 구조물 중 하나가 계단 피라미드나 그 주변의 구조물을 둘러싼 '마른 해자'로 부르는 거대한 수로다. 이 논문의 저자들은 이 수로에 고인 물이 수력 엘리베이터의 동력원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집트 학자로,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의 전 이집트 고고학 강사, 데이비드 제프리즈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이 초록으로 덮여 있던 시대는, 기원전 3천년 시기가 개시되기 이전에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 적은 강우량으로는 수압 리프트(수압 승강기)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물을 구조물에 모아둘 수 없을 뿐 아니라 구조물인 석회암 내의 수분 상실을 보충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폴란드 바르샤바의 스테판 비신스키 추기경대학 고고학연구소 책임자인 파비안 웰크 박사다. 웰크 박사도 이 새로운 연구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웰크는 분명히 사하라를 포함한 이집트 북부에서는 제3왕조 시대(기원전 2670~2613년)에 겨울 강우로 기후가 습해졌지만 강우 강도는 비교적 약해 마른 해자를 물로 채우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논문 집필자들도 이 시스템이 영속적으로 물로 채워져 있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견해에 동의하는 한편, 당시 발생한 홍수가 피라미드 건설 중 수압 리프트(수압 승강기)를 지탱하기에 충분한 물을 공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집필자들은 이 시기에 얼마나 많은 강우나 홍수가 발생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이 논문에서 주장하고 있다.
◆ 고대 이집트 구조물에 숨겨진 수수께끼
연구자들은 제셀 왕의 피라미드 내 수직 샤프트의 명확한 목적을 아직 특정하지 못했다. 기자의 대피라미드 등, 후에 건설된 일부의 피라미드에는 환기용이라고 생각되는 샤프트가 있지만, 채광이나 지하의 방의 압력을 완화시키는 목적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제프리스는 주장한다.
그러나 가장 오래된 피라미드인 계단 피라미드는 실험적인 구조물로 처음에는 마스타바(평평한 무덤)로 건설이 시작됐지만 결국 계단 모양의 피라미드로 완성됐다. 그래서 피라미드 내부의 특징이 정확히 무엇을 의도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제프리스는 덧붙였다.
계단 피라미드 내의 샤프트는 길이 200m의 지하터널로 연결돼 있고, 그 지하터널은 피라미드 밖에 있는 다른 수직 샤프트와 연결돼 있다. 이 외부의 샤프트는 깊은 도랑으로 부르는 마른 해자의 수상 수송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부분에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이 논문의 집필자들은 말했다.
한편, 피라미드 내부의 샤프트는, 피라미드 중심부 부근의 바로 아래로부터 시작되고 있어, 거기에는 바닥에 플러그가 붙은 화강암제의 상자가 놓여 있다. 이 상자는 제셀 왕의 묘실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논문 집필자들은 이 상자가 수압 리프트를 여닫기 위한 것으로 리프트 사용 시 샤프트가 물로 채워지는 구조로 돼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른 피라미드들도 이 방법으로 건설됐는지에 대해 이 논문의 주집필자로 고대 기술을 연구하는 파리의 민간연구소 팔레오테크닉의 샤비에르 랜드로 최고경영자(CEO)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쿠프왕이나 케플렌 피라미드 등에서 발견된 거석을 어떻게 들어 올렸는가 하는 수수께끼를 밝혀내는 열쇠를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거석들은 수십 톤의 무게가 있어 인력만으로 운반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반면 중형 수압 리프트를 사용하면 50~100t의 돌을 들어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이들 피라미드에 숨겨진 샤프트 조사는 피라미드 연구의 유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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