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정신건강 악화는 SNS 탓 아니다」라는 비판에 사회심리학자가 정면으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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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젊은이의 정신건강 악화는 SNS 탓 아니다」라는 비판에 사회심리학자가 정면으로 반박

by 소식쟁이2 2024. 4. 16.

「젊은이의 정신건강 악화는 SNS 탓 아니다」라는 비판에 사회심리학자가 정면으로 반박

뉴욕대 사회심리학자인 조나단 하이트는 2024년 3월 출간한 저서에서 'SNS는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을 오래전부터 펼쳤습니다.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 심리학자·정보학자인 캔디스·L·오저스가 이 하이트의 주장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자 하이트가 오저스에 대한 재반박을 한 내용입니다.

하이트는 2024년 3월 'The Anxious Generation: How the Great Rewiring of Childhood Is Causing an Epidemic of Mental Illness(불안의 세대: 소아기의 대규모 재구축이 어떻게 정신문제의 유행을 일으키고 있는가)'라는 저서를 출간했습니다. 이 가운데 하이트는 SNS가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SNS의 위험성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지의 Nature에서 서평을 담당한 오저스는 서적의 내용에 이론을 주장해, 「SNS의 사용이 아이들의 뇌에 영향을 미쳐, 정신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라고 주장합니다. 하이트는 '정신건강이 나쁜 젊은이들은 SNS를 이용하는 빈도가 높다'는 상관관계를 'SNS 이용이 정신건강을 악화시킨다'는 인과관계와 달리하고 있으며, SNS를 표적으로 꼽음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이나 인종차별 같은 진짜 원인에서 눈이 멀어진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오저스의 반론에 대해 하이트는 자신의 웹사이트 After Babel에 공개한 자료에서 재반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먼저 하이트는 'SNS가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진영에 선 자신들과 반대 진영에 선 오저스는 오랜 기간 생산적인 학술적 논의를 해왔고, 설령 서로를 납득시키지 못하더라도 과학계와 정책 입안자들이 논의에 귀를 기울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저스가 전개한 '하이트는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잘못 알고 있다'는 비판은 잘못된 것이며, 오저스의 주장은 사실에 어긋난다고 하이트는 반론하고 있습니다. 하이트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SNS가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는 주장은 잘못
오저스 주장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것이 하이트는 '정신건강이 나쁜 아이들은 SNS를 자주 이용한다'는 상관관계에서 '정신건강이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인과관계를 잘못 도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이트에 따르면 실제로 하이트가 2018년경 이 논의에 참여한 시점에는 '디지털 미디어'와 젊은이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의 대다수가 상관관계에 대해 조사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18년 시점에서도 SNS와 젊은이 정신건강에 대한 실험적인 연구는 이루어지고 있으며, 2018년 12월 발표된 논문에서는 소셜미디어 사용을 3주간 줄이라는 요구를 받은 대학생들은 대조군과 비교하여 정신건강이 향상되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SNS와 정신건강에 관한 실험은 진행되고 있으며, 2700명 이상의 성인을 무작위로 '페이스북 계정을 1개월간 비활성화하는 그룹'과 대조군으로 나눈 연구에서는 약 80%가 '계정의 비활성화가 자신에게 이점을 가져다 주었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또, 상관관계를 조사한 많은 연구에서는, 「소년보다 소녀가 SNS의 사용과 정신건강의 악화와 관련이 크다」라고 하는 일관된 결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이트는, 만약 「SNS와 정신건강에 전혀 관계가 없고 연구 결과는 모두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하는 귀무가설(歸無假說, null hypothesis 또는 영가설 (零假說)은 통계학에서 처음부터 버릴 것을 예상하는 가설이다)을 채택한다면, SNS의 사용을 조사한 실험 결과는 무작위(random)한 것이 될 것이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연구에서 SNS의 사용 증가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 결과도 무작위가 될 것이며, '소년보다 소녀가 SNS의 악영향을 받기 쉽다'는 등의 일관된 결과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오저스의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진짜 이유'는 관찰되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아
하이트는 오저스 비평의 큰 문제점으로 하이트의 이론을 대체하는 설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오저스는 하이트의 저서가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진짜 원인을 외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정신건강 악화의 진짜 원인은 '구조적인 차별이나 인종차별, 성차별, 성적 학대, 오피오이드의 만연,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과 같은 오랜 사회 문제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이트는 이들 사회문제가 모든 청년의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 이론은 2000년대 중반까지 횡보했던 불안과 우울증을 안고 있는 젊은이의 비율이 리먼사태 약 4년 후부터 급증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미국·영국·캐나다 온타리오주·호주·뉴질랜드에서 자해행위를 보고한 젊은이의 비율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소녀(주황색)와 소년(청색) 모두에서 자해행위가 증가 추세이며, 특히 소녀의 경우 2011~2012년경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슷한 경향은 기타 유럽 국가나 북유럽의 젊은이들에게서도 관찰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영국·캐나다 온타리오주·호주·뉴질랜드

하이트는, 오저스의 설명대로 젊은이의 정신건강 악화가 미국 학교의 총기 난사 사건이나 빈곤, 인종차별 등이 원인이라면, 세계 각국에서 같은 경향을 보이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말합니다. 또 오저스는 정신건강 문제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가정의 젊은이들에게서 많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2011년 이후로 보면 빈곤선(貧困線, poverty threshold, 빈곤소득선)을 밑도는 가정보다 부유한 가정의 젊은이들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논쟁에서, 하이트는 SNS가 젊은이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며, 아래와 같이 대처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1. 고등학교까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사회적 규범을 마련한다.
2. 16세 미만의 SNS 사용을 금지한다.
3. 학교에 스마트폰이나 휴대전화를 가져오는 것을 금지하거나 등교 시 학교가 맡는 시스템으로 한다.
4. 현실세계에서의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놀이를 권장한다.

만약 정책 입안자가 오저스의 이론에 따라 사회문제의 해결하려고 하고, 그리고 수십 년 후에 이론이 틀렸다는 것이 밝혀질 경우, 폭넓은 세대가 SNS에 의한 정신건강에의 악영향을 안게 된다고 하이트는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하이트의 이론에 따라 SNS 규제에 나선 결과, 만약 수십 년 뒤 이론이 틀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어린 시절 SNS를 하지 않고 학교에서 수업 중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고 밖에서 놀았던 경험'이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하이트는 "우리는 비록 때로는 잘못된 경고를 주지만 이의를 제기할 회의론자를 필요로 합니다. 회의론자에게는 신의 가호가 있기를.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비록 100% 옳은 원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더라도 가장 확실한 이론에 따라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조속히 젊은이들의 SNS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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