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대마초(Cannabis) 사용, 정신병 발병 위험 11배 증가
대마초(Cannabis.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10대 청소년은 사용하지 않는 같은 세대보다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5월 22일 의학전문지 Psychological Medicine에 발표됐다. 대마초와 청소년 정신건강 장애의 연관성을 지적하는 최신 논문이다.
연구팀은 캐나다 지역 보건조사의 데이터를 이용해, 연구 개시 때의 연령이 12~24세의 청소년 1만 1000명에 대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추적 조사를 실시하였다. 9년간의 입원, 응급 외래, 외래 진료기록을 분석했다.
그러자 12~19세 사춘기에 대마를 사용했던 사람은 미사용자와 비교해 정신병성 장애가 발병할 위험이 11배 높았다. 정신병성 장애로 응급 외래 진료를 받거나 입원한 10대 젊은이 중, 약 6명중 5명에게 대마의 사용 이력이 있었다고 한다.
20~33세 청년기 대마 사용과 정신병성 장애 간의 관련성은 인정되지 않았다.
논문에서는 선행연구를 인용해 대마는 수면과 기분 등 신체기능 조절을 담당하는 엔도칸나비노이드계를 파괴하고 환각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10대 젊은이들이 대마를 사용하면 정신병성 장애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연구팀은, 대마 사용과 정신병성 장애와의 사이에는 연령 의존적인 강한 관련이 있지만,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의료 대마를 이용한 정신질환 치료를 언급하며 정신병성 증상으로 고민하는 10대들이 의사의 진단을 받기 전 자가치료 목적으로 대마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젊은 성인의 정신병성 장애와 대마와의 관련에 대해서는, 최근의 선행연구에서도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 논문에서는 대마초를 사용하는 젊은 남성은 젊은 여성과 비교해 조현병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연구에서는 사춘기 대마 사용과 우울증을 연결시키는 '상당한 증거'가 밝혀져 내인성 칸나비노이드계 파괴로 인해 증상이 유발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2018년 연구에서는 대마 사용이 불안을 키울 수 있음이 데이터로 나타나 10대 대마 사용을 대상으로 한 약물 방지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연구자들이 호소하고 있다.
미국 사춘기 학생들의 약물·알코올 사용을 다룬 '모니터링 더 퓨처 조사' 2023년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마초를 사용했다고 답한 미국 고교 3학년 학생의 비율은 29%에 이른다.
그러나 미 법무부는 5월 16일 헤로인, LSD, 엑스터시와 함께 약물규제법(CSA)에서 스케줄 I(1종) 약물로 지정된 대마의 규제 수준을 낮춰 스케줄 III(3종)으로 분류 변경할 방침을 발표했다. 이 변경에는 마약단속국(DEA)의 승인이 필요하다. 승인되면 대마에는 잠재적인 의학적 효과가 있다고 인정돼 대마의 이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가능해진다.
(forbes.com 원문) Teens Using Cannabis Are At Higher Risk Of Psychosis, Study Suggests
https://www.forbes.com/sites/tylerroush/2024/05/22/teens-using-cannabis-are-at-higher-risk-of-psychosis-study-suggests/?sh=6a4cc00b7a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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