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느낌' 내며 쉬는 '조용한 휴가' 미국서 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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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일하는 느낌' 내며 쉬는 '조용한 휴가' 미국서 확산된다

by 소식쟁이2 2024. 6. 8.

'일하는 느낌' 내며 쉬는 '조용한 휴가' 미국서 확산된다

미국에서는 전몰자를 추모하는 기념일인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주말이 지나고 비공식적으로 미국의 여름이 시작됐다. 온난한 기후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인 계절이지만 여름은 일자리를 찾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채용책임자나 채용담당자, 인사담당자등이 휴가를 내고, 이러한 사람들이 사무실에 돌아올 때까지, 구직자는 구직활동을 좀처럼 진행할 수 없다. 면접과정은 더운 화창한 날처럼 길어진다.

업무량도 사무실 분위기도 느슨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최신 트렌드인 일을 하는 척하는 조용한 휴가(Quiet Vacationing)를 가져도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다.

미 여론조사업체 해리스 폴이 최근 진행한 조사에서 밀레니얼 세대(2000년대에 성인 또는 사회인이 된 세대(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 많은 Y세대와 겹침)) 근로자의 40% 가까이가 상사가 모르게 일을 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야근을 하며 기대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PC 마우스를 움직여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거나 통상적인 근무시간 외에 메시지를 예약 전송하는 등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 '일하는 느낌'을 가장하는 이유
해리스 폴의 조사에서는 사풍 때문에 직원들이 유급휴가를 받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근로자의 76%가 휴가 취득의 가치를 고용주에게 더 중시해 달라고 응답했다. 80% 가까이가 유급휴가를 다 쓰지 못했고, 그 가장 큰 이유로 '항상 대응 가능한 상태여야 한다는 부담감'을 꼽는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X세대와 Y세대의 다음 세대라는 뜻))는 상사의 반응과 휴가 취득이 승급과 승진 등 향후 경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49%가 유급휴가를 신청할 때 부담감을 느꼈고, 이 때문에 상사에게 거짓말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 신뢰관계에 영향도
일 때문에 심신이 소진되거나(feel burned out)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의 눈에 조용한 휴가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조용히 충전하고 집중력과 생산성을 높여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불건전한 노동문화에 대한 직원들의 정당한 반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조용한 퇴직(quiet quitting)', 일요일은 무거운 일 때문에마음이 무거워 월요일에는 최소한의 일만 하는 '베어 미니멈 먼데이(Bare Minimum Mondays)', 틱톡의 영향을 받은 여타 직장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조용한 휴가는 '우리 vs 그들'이라는 심리와 대항의식을 강화한다. 노동자는 마치 자신이 우위의 위치를 찾아가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이 수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회사는 생산성 하락에 직면해 남은 업무를 동료가 맡을 수밖에 없게 된다. 휴가를 보고하지 않아 고용주와의 신뢰관계가 훼손되고 해고 등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 상황을 타개할 해결책
휴가를 직접 신청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면 업무량이나 스트레스 수준에 대해 상사와 대화하는 것을 검토해도 좋을 것 같다.

심신이 소진(feel burned out)되어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유급휴가 신청에 관한 규칙을 취업규칙에 해당하는지 인사부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을 떠나 있는 동안 정말 연락이 안 되는 일이 있을까. 중요한 마감일이나 프로젝트를 맡고 있을 경우 조용히 휴가를 내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 상사와의 관계가 개방적이고 신뢰할 수 있다면 휴가 예정을 솔직하게 전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상사에게 자신의 기분을 전하고, 기운을 차려 의욕을 되찾아 돌아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일에서 떨어져 똑바로 서기 위한 휴가를 낼 수 없는지 상담해 보면 된다. 여름은 일반적으로 그다지 바쁘지 않기 때문에 상사가 휴가를 인정해 줄 가능성도 있다.

환경을 바꾸고 싶다면, 그리고 그로 인해 불이익이 생길 염려가 없다면 여행하면서 원격으로 일하는 선택지를 검토해도 좋을 것 같다. 어려운 고용시장에서 해고되고 이후 면접 때마다 해고 사유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는 구직활동을 할 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forbes.com 원문)
‘Quiet Vacationing’ Raises Ethical Questions This Summer
https://www.forbes.com/sites/jackkelly/2024/05/29/quiet-vacationing-raises-ethical-questions-this-summer/?sh=79aeb8763b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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