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기술에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어떻게 하면 느긋한 시간을 되찾을 수 있을까?

현대인은 기술에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어떻게 하면 느긋한 시간을 되찾을 수 있을까?

기술은 인간의 삶을 편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겠지만 스마트폰이나 PC, 인터넷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느긋하게 보낼 시간이 거의 없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왜 기술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은 시간이 없는지, 시간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영국 리버풀 존 무어대학에서 심리학 교수로 있는 루스 오그든 등이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If the idea that you have more time than ever before is making you choke on your coffee, you are not alone. There is growing evidence that while digital technology may help us to save some time, we end up using that time to do more and more things.

기술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에 대해 오그든 교수 등은 디지털 기술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그 시간에 점점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오그든 교수 등은 유럽에 사는 30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기기(device)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조사하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인생에 '빈 시간'을 만드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한가한 시간에도 어떤 작업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일부 작업은 기술 없이는 수행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멍하니 보내기만 했던 '버스 기다리는 시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빈 시간', '밤에 침대에 누운 시간' 등이 현대에 와서는 두뇌 트레이닝이나 게임 앱, SNS 체크, 동영상 시청, To Do 목록 작성 등에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떠올리는 '아무것도 안 하고 멍때릴 시간'이 없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작업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는 현대인들이 인터넷에서 본 '완벽한 생활'에 접근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원래 사람들은 '저녁을 먹는다', '텔레비전을 본다', '운동을 한다'는 생활에 만족을 느꼈지만, 현대인들은 더 이상 이러한 활동으로는 만족할 수 없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작업으로 채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술은 다양한 작업을 단시간에 해낼 수 있게 했습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뱅킹으로 업무때문에 점심시간에 은행에 가지 않고도 송금이나 이체가 가능해져 이론적으로는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세밀한 디지털 과업(업무)나 소일거리가 이에도 포함된 결과 현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삶의 밀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한가한 시간에 SNS나 동영상 사이트를 체크하는 사람은 많을 텐데, 오그든 등의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유시간을 온라인 활동에 소비하면 죄책감이나 후회를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는 여전히 사람들이 온라인보다 실생활에서 가치를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입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한 일의 변화도 현대인의 여가가 줄어드는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일이나 화상회의 등이 확산되면서 재택근무가 늘어난 결과,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는 사람은 많습니다. 일하는 장소가 사무실에서 자택으로 바뀐 결과, 「아이를 재우고 나서 일을 하자」라고 하는 일하는 방법이 가능해져 버려, 느긋한 시간이 빼앗겨 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메일이나 화상회의가 보급되기 전에는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하거나 편지 답장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는 PC나 스마트폰이 있으면 어디서나 일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어, 끊임없이 응답해야 할 요건이 날아듭니다. 또한 설계가 불충분한 기술이 도입됨에 따라 반대로 수고가 증가하는 패턴도 있다고 오그든 등은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일손이 늘어난 결과 압박감이 높아져 스트레스와 피로가 악화되거나 때로는 번아웃에 빠질 위험성도 있다고 합니다.

오그든 등은 현대인이 기술에 빼앗긴 시간을 되찾으려면 근본적으로 시간 배분을 바꿀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틈새 시간에 점점 작업을 채우는 습관에서 벗어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있어도 괜찮다'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고용주가 직원에게 '항상 스마트폰이나 PC로 연락할 수 있는 상태'를 요구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직장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근무 시간외에 직장으로부터의 연락을 거부하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인정하는 움직임이, 프랑스나 이탈리아등의 유럽 제국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한 시간을 빼앗은 기술 자체가 사람들의 시간을 되찾는 열쇠를 쥐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스마트 워치가 "오래 앉아 있을 테니 일어나 돌아다니라"고 지시해 새로운 작업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업무 시간이 끝났으니 일을 그만둡시다"며 휴식을 촉구하게 되면 사람들의 생활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오그든 등은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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