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면시간이 6.5시간을 초과하면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하루 수면시간이 6.5시간을 초과하면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질 높은 수면은 몸의 회복을 촉진하여 정신건강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심장병과 당뇨병을 포함한 많은 질환의 위험 저하로도 이어진다. 또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인지기능 저하와 알츠하이머병 위험 등으로 이어진다는 것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이 수면시간이 너무 긴 것도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잠을 잘수록 건강에 좋다고 할 수는 없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70대 중후반 고령자 100명을 대상으로 4~5년간 추적 조사를 벌였다. 조사 시점에 100명 중 88명에게는 치매 징후가 보이지 않았고, 12명에게는 치매 징후가 보였다.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징후를 알아보기 위해 일반적인 인지기능 테스트와 신경심리학적 테스트를 받았다. 이들 테스트 수치는 복합적인 인지기능 척도인 PACC(Preclinical Alzheimer Cognitive Composite) 점수로 정리되었다. 이 PACC 점수가 높을수록 인지기능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면은 잘 때 이마에 장착하는 단전극 뇌파계를 이용해 4~6일간 측정했다. 이 뇌파 측정으로 뇌의 활동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으며, 수면여부(시간)와 안면도를 알 수 있다. 아울러 연구자들은 나이와 유전, 치매와 관련된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유무 등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도 조사했다.

그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4.5시간 미만 및 6.5시간 이상인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수면시간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인지기능 저하의 가장 큰 위험요인인 연령에 따른 영향과 비슷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가장 건강에 좋은 수면시간은 '7~8시간'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인지기능을 유지하기에 적합한 수면시간은 4.5~6.5시간'이라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수면부족이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2017년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불면증이나 낮의 과도한 졸음 등 수면장애를 보고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3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수면시간이 짧은 사람의 뇌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마찬가지로 베타아밀로이드 수준이 높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왜 수면부족이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일설에 따르면 수면은 낮에 축적된 유해한 단백질을 뇌에서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 단백질 중에는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단백질 등 치매를 일으킨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 즉, 잠이 방해되면 뇌가 이들 단백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저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18년에 발표된 실험결과 단 하룻밤의 수면부족으로도 일시적으로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도 과면과 인지기능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대부분은 수면시간 기록이 피험자의 자기평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뇌파를 사용해 뇌활동을 측정하는 것보다 데이터의 정확도가 낮다.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이 이번에 발표한 논문은 이런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Sleep and longitudinal cognitive performance in preclinical and early symptomatic Alzheimer's disease | Brain | Oxford Academic
https://academic.oup.com/brain/article-abstract/144/9/2852/6401973

Sleeping longer than 6.5 hours a night associated with cognitive decline according to research – what's really going on here?
https://theconversation.com/sleeping-longer-than-6-5-hours-a-night-associated-with-cognitive-decline-according-to-research-whats-really-going-on-here-170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