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Trump)는 왜 마구 모순된 폭탄발언을 하나? 그 심리적 노림수는?
■ 왜 허위 발언이 많은데 사람은 휘둘리는 걸까?
트럼프가 2025년 1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이로 인해 세계는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궁금한 것은 트럼프 발언 내용의 신빙성이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대통령 임기중에 3만건이나 되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발언이 있었다고 한다.
왜 이렇게 허위 발언이 많은데도 주변은 휘둘리고 따라가는 것일까. 그 심리적 노림수에 대해서, 살펴본다. 조직의 리더 등은 한번 읽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불규칙한 발언이 주변을 혼란스럽게 한다
일반적으로 발언이 일관되지 않으면 신뢰성이 낮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불규칙하고 일관성 없는 발언은 주변을 혼란스럽게 하고 판단력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따르게 하는 효과도 있다.
그 이유는 이하의 세 가지다.
(1) 인지 능력이 저하되다
(2) 심리적인 의존이 강해지다
(3) 집단의 결속이 높아지다
■ 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가?
우선 불규칙한 발언을 계속 받게 되면 사람은 인지능력이 떨어진다. 이는 더블바인드(Double Bind. 이중구속 기법, 상대방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하여 거절하기 어렵게 만드는 전략)라 부르는 커뮤니케이션 테크닉을 사용했을 때 출현하는 심리현상과도 비슷하다. 모순된 지시나 발언을 계속 받게 되면,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모르게 되어, 사고 정지에 빠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대해,
'시진핑은 훌륭한 지도자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다'
그러면서 다른 날에는,
'중국은 세계의 적이다. 내가 승리하면 중국에 제재를 가하겠다'
등과 같은 모순된 발언을 반복한다. 이런 모순된 발언을 계속 받아들이면 사람은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거짓말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 심리적 의존은 왜 강해질까?
두 번째 이유는 심리적 의존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저 사람 말이 맞는 걸까? 하지만 달리 의지할 사람이 없다'
"그 사람의 발언은 모순적이지만, 우리를 이끌어 줄 유일한 지도자니까"
라고 사고(생각)가 변화된다. 신흥 종교의 카리스마 교주도 같은 말투를 쓰는 경우가 있다. 교주의 발언이 모순돼도 신자들은 그 가르침을 의심하지 않고 오히려 신앙심이 커져간다. 이미 인지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교주의 발언을 절대적 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 왜 집단 결속 높아지나?
세 번째는 집단의 결속이 높아지는 것이다. 교주의 불규칙한 발언은 신자들 사이에 선택된 자로서의 특별함을 낳는다. 교주의 말을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자신들뿐이라는 느낌이 신자들 간의 결속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 결과 외부의 비판이나 다른 의견에 대한 방어적 태도를 낳는 경우도 많다.
트럼프 지지자도 비슷할 수 있다. 트럼프의 발언은 모순도 많다. 그러나 그 발언을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다'고 믿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오히려 단결을 강화해 나간다. 그리고 우리만이 진실을 이해하고 있다는 의식으로 결속하는 것이다.
이는 악덕기업 사장이 사용하는 수법과 비슷하다.
■ 조직 리더는 논리적이고 일관성 있게 말하자!
불규칙한 말투는 주변을 혼란스럽게 하고 사고(생각) 정지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심리적 의존을 강화해 집단 결속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일견 매력적인 기법으로 비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직의 리더는 결코 흉내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멤버들의 판단력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조직의 힘 자체를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조리 있고 일관성 있는 말투를 쓸 수 있을까. 핵심은 다음의 3가지다.
(1)결론부터 이야기하다
발언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를 먼저 이야기한다. 이야기 도중 논점이 흔들리면 상대는 혼란스러워진다.
(2)근거를 제시하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어떤 데이터나 사례가 있는지를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추상적인 표현은 피하고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도록 데이터를 활용해 이야기를 하도록 한다.
(3)전후의 발언과 정합성을 유지하다
과거의 발언과 모순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만약 생각이 바뀌었을 때는 왜 바뀌었는지를 정중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성원의 사고력이나 판단력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리더가 바뀐 후에 조직이 작동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리더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지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멤버가 없어져 버린다. 결과적으로 조직의 힘은 약해지고, 지속적인 성장은 바랄 수 없게 된다.
"말이 이해가 안 간다" "발언이 오락가락한다"고 생각되면 설령 옳은 판단을 하고 있더라도 멤버들의 신뢰를 잃게 된다. 말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 한마디로 상대를 불안하게 할 수도, 안심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리더에게는 조리 있고 일관성 있는 대화법이 요구된다. 리더십의 본질은 상대를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이끌고 키우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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