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량 불과 2mg 미국서 만연한 사상 최악의 마*약
거리에 모이는 노숙자들, 그리고 사용이 끝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가 곳곳에 바늘이 드러난 채 떨어져 있었다. 인도에는 음식쓰레기와 술병, 담배꽁초도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그 곁을 몇 쌍의 부모와 자식이 지나간다. 올려다본 하늘은 쾌청했지만 눈앞의 세상은 그늘을 띠고 있었다.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州 필라델피아 시에 있는 켄싱턴 지구다. 철도역을 연결하는 고가 아래 약 900m에 약물 중독자가 몰려 있었다.
그 중 한 명인 라이언(39)는 펠트펜 뚜껑만 한 작은 용기를 들고 있었다. 펠트펜 뚜껑만 한 작은 용기에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의 일종으로 양귀비를 원료로 하는 헤로인과 각성제 메탄페타민 분말이 소량씩 들어 있었다. 거기에 멸균수 몇 방울을 넣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섞자 두 약물은 액체 상태로 변했다.
「헤로인 만으로는 졸음이 몰려오기 때문에, 눈을 뜨기 위해 메탄페타민을 섞고 있다」
도취감을 가져오는 다우너 계열의 헤로인과 흥분작용을 일으키는 어퍼 계열의 각성제는 모두 의존성이 강해 혼합된 것은 스피드볼이라고도 부른다.
「가장 무서운 것은 섭취할 때다. 과다섭취(오버도즈)로 죽을 수도 있으니까」
치사량은 겨우 2밀리그램. 뾰족한 연필심 끝부분 정도다.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고'하는 소음이 귀청을 찢는다. 주위를 승용차와 버스가 오가는 가운데 이들은 낮부터 버젓이 약물을 섭취하고 있었다.
미 질병대책센터(CDC)에 따르면, 약물의 과잉 섭취에 의한 사망자는 3년 연속 10만명을 넘었다. 하루 300여 명이 사망하는 셈이다.
사망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펜타닐이라는 오피오이드계 합성마약이다. 효능은 헤로인의 50배, 치사량은 불과 2밀리그램이다. 사상 최악의 마약(미국 마약단속국)으로 불린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의약품이지만, 규제 강화로 멕시코로부터의 밀조품이 급증했다. DEA는 작년, 펜타닐이 섞인 위조품의 정제 8000만정 이상과 분말 약 5·4톤을 압수했다.
펜타닐을 남용하는 환자에게 특징적인, 극단적으로 구부정한 자세로 움직이지 못하거나 휘청거리는 사람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원래 의료용으로 개발된 펜타닐은 마취나 진통제로 사용돼 왔다. 교통사고 등의 치료로 처방된 오피오이드를 복용하다 중독돼 거리 드러그(길거리에 나도는 약물)에 손을 댄다. 모르는 사이에 펜타닐이 섞인 약을 취해서 중독사한다.
DEA에 의하면, 펜타닐 1킬로로 50만명을 죽음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한다. 값도 싸고 효과도 강해서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 다른 약물에 섞여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라이언은 술에 취하면 또 갖고 싶어진다며 주사기 끝을 목에 찌른다. 그리고 천천히 피스톤을 누르면 액체가 체내로 흘러들어간다.
자신도 오피오이드 중독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켄싱턴지구의 지원단체 대표(57)는 펜타닐은 아무런 예고 없이 사람들에게 죽음을 가져다 준다고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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