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예상보다 빨라 ... 과학자들 이유 밝혀

지구온난화 예상보다 빨라 ... 과학자들 이유 밝혀

지난해에는 세계 평균기온이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해수온은 급상승, 빙하의 융해(녹는)도 경이로운 수준으로 진행됐다. 과학자들은 그 정확한 이유 규명을 서두르고 있다.

예측을 벗어난 고온이 여러 요인에 의해 초래된 것은 알려져 있다. 주된 것은 화석연료의 연소와 엘니뇨 현상에 따른 전지구적 규모의 온난화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지금까지 없었던 급속한 기온상승의 설명이 되지 않는다.

12월 5일 간행된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새로운 논문에서는,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열쇠를 밝혀냈다. 그것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급속한 온난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 것은, 해상의 낮은 위치에 발생하는 구름의 부족이 원인이었다고 연구 보고는 지적한다. 이것은 미래의 온난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가져올 수 있는 내용이다.

쉽게 말해 밝은 색을 띤 하층 구름의 감소는 지구가 거무스름해졌다는 뜻이다. 그로 인해 더 많은 태양광이 흡수된다고 보고서의 저자 헬가 게슬링은 설명한다. 그는 알프레드 웨게너 극지해양연구소(AWI) 소속 기후물리학자다.

이 현상은 '알베도(albedo)'라고 하며 태양빛을 지구가 반사하는 비율을 가리킨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알베도(입사 광선의 강도에 대한 반사 광선의 강도의 비율)는 1970년대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원인의 일단으로서 밝은 색의 눈이나 해빙(바다 빙하)이 융해(녹는다)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비교적 어두운 색의 땅이나 물이 표면에 나타나면 흡수되는 태양에너지는 증가해 지구 온난화가 진행된다.

하층운도 태양광을 반사하므로 알베도 효과에 기여한다.

과학자들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데이터와 기상 데이터, 기후 모델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 하층운 감소로 지난해 지구의 알베도가 기록적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북대서양의 일부를 비롯한 해역에서는, 특히 침체가 뚜렷했다고 한다.

단지 알베도 하락의 명확한 이유는 현시점에서 불분명하다. 게슬링는 CNN의 취재에 대해 「해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는 여러 가지 요인이 결합된 결과일 공산이 크다. 첫 번째로는 선박의 항행에 따른 오염물질의 배출이 감소한 것을 들 수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유해한 황 배출 축소를 목적으로 한 규제를 도입하고 있는데, 이런 종류의 오염물질은 지구의 고온화를 막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오염물질이 저층의 구름을 파고들면서 수증기가 그 주위에 모여 구름을 밝게 하기 때문이다.

해양 패턴의 변화 등, 자연 발생하는 기후의 변동요인도 알베도 하락을 가져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게슬링은 제3의, 보다 염려해야 할 요인에 눈을 돌린다. 지구온난화 자체가 원인이라는 시각이다.

하층운은 한랭하고 습한 하층 대기 속에서 왕성하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는데, 지구의 표면온도가 상승하면 이들 구름은 옅어지거나 완전히 소멸한다. 지구온난화로 하층운이 사라지고 그로 인해 더 온난화가 가속된다는 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면, 「미래에는 더 심한 온난화를 상정하는 것이 좋다」라고, 게슬링은 말했다.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에 적을 둔 대기과학자 마크 자린카는 「구름이 일련의 현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이해가 간다. 실질적으로 지구의 차양막으로 작용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라고 하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이번 연구에 관여하지 않았다.

CNN의 취재에 응한 자린카는 지구를 뒤덮는 구름에 대해서, 사소한 변화라도 「지구의 알베도를 극적으로 바꾸는」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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