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을 먹어도 수명이 늘어나지 않는다
종합비타민을 먹고 있어도 사망 위험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의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종합비타민(다양한 종류의 비타민을 배합한 보충제)을 먹고 있어도, 그 집단의 사망 위험은 줄어들지 않는 것이, 미국의 복수의 대규모 관찰 연구의 데이터의 분석(Loftfield E, et al. JAMA Netw Open. 2024 Jun 3;7(6):e2418729.)으로 밝혀졌습니다.
● 인기 있는 종합비타민은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종합비타민이 건강의 유지와 향상, 질병의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성인 3명 중 1명이 종합비타민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종합비타민 섭취와 사망의 관계에 대해서는 2022년 미국 예방의료전문위원회가 관련 무작위화 비교시험 데이터를 분석했으나 증거가 미흡해 해로움 또는 이익에 대한 결론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 분석대상이 된 시험에는 추적기간이 짧은, 종합비타민 사용의 경시적인 변화를 조사하지 않은, 종합비타민 사용자의 특성(건강한 생활습관이 있는 사람에게 종합비타민 사용자가 많다 또는 어떠한 질환으로 진단된 건강상태가 바람직하지 않은 사람이 종합비타민 사용을 개시하는 경우가 많다 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미 국립암연구소(NCI) 등의 연구자들은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종합비타민 사용과 사망의 관계를 추정하는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분석에 이용한 것은 암 또는 기타 만성질환이 아닌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3건의 전향적 관찰 연구 데이터입니다. 이러한 연구에서는, 1993~2001년의 연구 개시 시점에서, 참가자에 대해 종합비타민 사용의 유무를 묻고 있으며, 그리고 종합비타민 사용의 계속·중단·새로운 시작에 관한 추적평가도 실시하였습니다. 사망에 대해서는 최장 27년간 추적하여 종합비타민 사용과 사망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관한 정보도 수집하였습니다.
● 종합비타민 사용자에게 사망위험 하락은 보이지 않아
참가자의 합계는 39만 124명(연령의 중앙치는 61.5세, 55.4%가 남성)으로, 관찰인 해(추적된 인원과 추적된 기간을 곱한 것. 1명을 1년간 추적하면 1명-년, 20명을 3년간 추적하면 60명-년이 된다)는 786만 1485명-년이 되었습니다. 이 중 16만 4762명이 추적 기간 중 사망했습니다. 가장 많은 사망원인은 암(4만9836명)이었고 이어 심장질환(3만5060명), 뇌혈관질환(9275명)이었습니다.
종합비타민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사람들의 49.3%가 여성이었고 42.0%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사용자에서는 그 비율은 39.3%와 37.9%였습니다. 종합비타민 비사용자에 비해 사용자의 흡연율은 낮고 보충제 복용률은 높으며 BMI(체격지수)는 낮고(비만이 적고) 식사의 질은 높았습니다.
그러나 종합비타민 사용자의 총 사망(모든 원인의 사망) 위험은 비사용자에 비해 낮아지지 않았습니다. 추적 시작 후 12년간 총 사망 위험은 비사용자 대비 1.04배로 작지만 유의미한 상승을 보였습니다. 그 이후 15년 동안에는 두 그룹의 총 사망 위험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암으로 인한 사망,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비교하였으나 종합비타민 사용자에서 유의한 위험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종합비타민 사용 상황의 변화를 고려한 분석 등도 실시했지만, 종합비타민 섭취의 이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자들은 추적 전반의 12년간 시사된 총사망 위험 상승에 대해 '질병 진단을 받은 사람이나 고령자가 종합비타민 사용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고, 이들은 더 건강한 사람이나 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인과관계가 없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직 고려되지 않은 요인이 남아 있을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지만,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연구에서는 종합비타민을 먹고 있어도 사망 위험은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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