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민군 우크라이나 파병] 북한 현지 소식통이 밝히는 실태, 탄도미사일 기술자와 공병부대 투입하나?
*이 자료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나온 자료를 정리한 것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러시아와 북한의 결속이 강화되고 있다며, 북한에서 무기뿐 아니라 인력도 파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음 날인 10월 14일 화상 연설에서는 "무기에 그치지 않고 북한에서 점령군으로의 군사 이송도 이뤄지고 있다"며 북한의 '참전'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 북한 군대가 러시아로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그의 발언에 앞서 복수의 언론이 북한 장교 6명 사망(10월 4일자 키예프 포스트), 러시아군 배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의 관제시스템을 지원하는 북한 군인 수십 명 존재(10월 10일자 영국 가디언), 북한 보병 1만 명이 우크라이나 인근 국경지대 배치와 러시아군과의 교체에 대비해 러시아 극동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10월 16일자 키예프 포스트) 등 구체적인 정보를 보도한 바 있다.
이들 보도가 보여주듯 북한은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고 있는가?
북한에 거주하는 현지 협력자에게 확인한 결과 지난해 가을부터 수십 명 규모의 탄도미사일 기술자가 왕래했고, 올해 8월 말 최소 수백 명 규모의 공병부대가 러시아로 넘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 작년 가을부터 미사일 기술자를 계속 파견
가족이 모 전연군단(전선대규모 연합부대) 사령부에 근무하는 북한 남성은 미사일 기술자의 파견에 대해 증언한다. 전연군단은 38선을 따라 배치된 부대를 말하며, 조선인민군 중에서도 장비의 질이 좋고 숙련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단사령부에 근무하는 친족들로부터 들은 바로는 국방과학원과 미사일총국 기술자 수십 명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갔으며, 탄도미사일 발사 지도와 데이터 수집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기술자 파견은 지난해 가을 시작돼 인력을 교체하면서 여러 차례 파견됐고, 올봄 이후 미사일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파견인원이 늘었다고 한다.
국방과학원은 조선노동당 군수공업부 산하 연구개발기관으로 주로 탄도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을 담당한다.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한 노동과 대포동 등은 모두 국방과학원이 개발한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개발할 때는 인민군 최고사령부나 전략군이 정한 성능 요구에 따라 국방과학원이 주축이 되어 개발해 여러 차례 시험 발사한 뒤 실전부대인 전략군에 넘겨주는 형식을 취한다.
그렇다면 다른 미사일총국은 어떤 조직인가?
미사일총국은 2016년 창설된 조직이라는 것은 알려졌지만, 그 실태는 수수께끼의 베일에 싸여 있다. 정식 명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이 보여주듯 인민군 조직이 아닌 국무위원회 등 중앙기관의 직할 조직으로 미사일 사업 전반을 관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2월에는 북한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으로 추정되는 잔해가 노획돼 있어, 현지 협력자의 말처럼 북한 미사일 기술자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됐을 가능성은 크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 선박과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로
당연한 얘기지만 미사일 같은 고성능 무기는 버튼을 누르면 날아가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KN-23은 이동 가능한 수송기립발사기(TEL)에 탑재돼 있는데, 지휘통제나 목표의 취득·지시·유도에 필요한 제원 계산과 입력은 전문교육을 받은 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파견된 기술자는 이러한 부분을 러시아 병사에게 지도하거나 스스로 조작하면서 명중 정밀도나 신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미사일은 어떤 경로로 우크라이나까지 운반되고 있을까. 현지 협력자는 계속 말한다.
'러시아군을 위한 무기수송은 주로 선박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공화국(북한)의 철도 수송망은 빈약하기 때문에 각지에서 모은 무기와 탄약을 원산항이나 청진항에 모아 선적하고, 나진항에서 하역한 후 그곳에서 20km 정도 떨어진 웅상항까지 철도로 운반하여 러시아선에 옮겨 싣습니다. 이런 경로는 미사일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원래 나진항과 러시아의 하산역은 철도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시베리아철도를 경유하여 우크라이나까지 운반할 수 있는데, 러시아는 웅상항에서 내륙의 콤소몰스크 나아무레까지 배로 수송하여 그곳에서 철도로 옮겨 싣는다고 합니다.'
친족들은 "아마도 러시아군의 일대 거점인 콤소몰스크 나아무레에서 검품이나 작동 확인을 한 뒤 전선으로 수송하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사일 기술자 중 일부는 미사일의 수행원으로 철도와 배를 갈아탄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고려항공기로 건너가고 그 마지막에는 러시아 군용기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이 같은 철도나 선박을 이용한 수송은 정찰위성이나 통신감청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각국 정보기관은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 뉴스 전문사이트 「데일리 NK」는 금년 3월,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비행한 고려항공기에 국방과학원과 미사일총국의 기술자가 탑승하고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최전방에 파견되는 공병부대의 임무는 무엇?
다음으로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함경북도 모 도시에서 행정기관에 근무하는 남성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파견되는 군인들과 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8월 말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사는 거리에 수백 명의 인민군 부대가 열차로 이동해 왔습니다. 위장복을 입고 있었지만 소총 등 무기는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수해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증원된 부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조정을 위해 장교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투리로 황해도에서 온 부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황해도는 남한과 맞닿은 전연지대죠? 보통 그곳 부대가 다른 곳으로 가지 않는다. 그래서 (러시아로 보내지는 것은) 포탄 다음은 군인이라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그들이 러시아로 보내지는 것을 직감하고 이상사태라고 생각했습니다"
함경북도는 러시아와 접경한 지역이다. 다른 쪽 황해도는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한과 접한다.
현지 협력자들의 말대로 전연지대에 배치된 부대가 이동하는 일은 드물다. 이와 함께 쿠데타를 경계하는 북한에서는 소속 군단의 관할지 이외의 지역으로 이동을 위해서는 김정은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상사태라고 느낀 배경에는 이런 북한의 독특한 사정이 깔려 있다.
북한 군인들의 발언으로 이들이 우크라이나 최전방에서 전투공병 임무를 수행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전투공병은 보병보다는 전방으로 나가 철조망과 바리케이드 등을 제거하는 이른바 표적과 같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불안해서 어쩔 수 없는 건 당연하지.
◆ 유해조차 가족에게 돌려주지 않는 비밀 임무
현지 협력자는 내 눈으로 본 것은 이 부대뿐이지만 다른 많은 부대가 러시아와의 국경을 건너간 것으로 안다. 탱크나 대포는 보지 못했으므로 보병이나 공병일 것이라며 당시 기억이 되살아났는지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주연이 끝나가자 젊은 장교가 다가와 소주는 남아돌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렇게 마셨는데도 아직 못 마셨냐고 어이가 없자 병사들에게 먹여주고 싶다는 거예요."
그의 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파견은 비밀리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사하면 가족에게는 병사라고 전해지고 시신이나 유골도 돌려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현지 협력자의 말에 따르면 북한은 우크라이나전에 KN-23 등 탄도미사일 기술자를 계속 파견하는 한편 8월 말 최소 수백 명 규모의 공병부대를 우크라이나전에 파견할 목적으로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북한은 소수의 군사고문단을 해외에 파견한 적은 있었지만 이른바 정규군 파견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합동훈련을 한 적이 없는 러시아군과 조선인민군이 당장 최전선에서 협동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국제사회는 감시의 눈을 늦춰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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