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을 지배하는 것은 실리콘밸리> 트럼프에 굴복해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디지털 미디어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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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여론을 지배하는 것은 실리콘밸리> 트럼프에 굴복해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디지털 미디어 기업들

by 소식쟁이2 2025. 2. 10.

<여론을 지배하는 것은 실리콘밸리> 트럼프에 굴복해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디지털 미디어 기업들

디지털 미디어가 여론을 형성해 선거의 향방을 움직이게 하고 있다. 거대 기술 기업의 운영자들이 트럼프에게 굴복한 것으로 가짜 정보의 확산이나 또 다른 분열이 깊어지고 있지만, 트럼프 새 행정부에서는 그러한 소수의 사람들이 막대한 힘을 발휘할 것 같다.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부터 마이크로소프트, OpenAI와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모두 트럼프의 취임식에 거액의 기부를 해, 참석하는 모습에 「거대 테기술 기업의 거물들이 트럼프 앞에 굴종」이라고 하는 기사가 많이 보인다.

배경에는 대법원이 대통령의 공식적인 행위에 대해 면책특권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대통령은 법 위에 놓여져 사실상 시민이라기보다는 왕과 같은 위치가 된 것이 큰 요인일 것이다. 즉 트럼프는 치외법권,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고, 기분을 상하게 하면 어떤 보복을 당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 사태에 반응한 대표적인 예가 ABC사의 트럼프에 대한 배상금 지급과 메타(Meta)가 팩트체크를 폐지하고, 나아가 여성과 성 정체성, 이민에 관한 발언에 대한 가드레일을 낮춘 것이다.

ABC는 간판 캐스터의 발언에 의해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한 트럼프에게 기소되어 있었지만, 12월 중순에 거액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전통적 미디어에 승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통령에게 굴복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월간 30억 명으로 SNS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또한 메타(Meta)는 페이스북 외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도 운영하고 있어 메타(Meta)의 정책 전환 영향의 크기를 알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를 지배하는 사람이 선거 등 정치에서 사회현상까지 지배할 수 있게 돼 있음을 숫자가 보여준다. X의 이용자는 4억이라고도 하는데, 머스크의 팔로워는 2.1억, 트럼프는 9000만이다. 워싱턴포스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 중순 사이 마스크 게시물에는 1330억명이 접속했는데, 이는 트럼프의 15배, 새로운 상하 양원의 의원 전원 게시글 접속 합계의 16배다.

미국 전통 미디어를 보면 최다의 구독자수를 가지는 NYT(디지털 포함)에서도 1000만, WSJ는 430만, WP가 250만이다. 비교될 리는 없다.

한편 트럼프 승리에 공헌했을 조 로건의 팟 캐스트(애플이나 스포티파이 등에서 방송)의 청취자는 2000만으로 여겨진다. 영국의 인기 매체 퍼스낼리티 피어스 모건의 프로그램은 최대 2000만이 시청하며 트럼프를 포함해 정치인부터 운동선수까지 모든 저명인사가 경쟁적으로 인터뷰를 한다.

이 모건은, 앞으로의 발신이나 인적교류, 논의의 장소는 TV나 라디오가 아닌 디지털 세계로 판별해 머독의 News UK와의 계약을 변경하고, 자신의 브랜드를 독립시켜, 팟 캐스트 등 디지털 매체에 개인 자산도 쏟아붓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TV나 팟캐스트 시청자의 절반은 미국인이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미 대선 결과나 분석을 유튜브에서 본 사람의 수는 처음으로 케이블이나 TV 보도 프로그램을 넘어 유튜브 이용자와 디지털 전송을 하는 스트리머가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겼다.

'2024년 미디어에서 가장 영향력 있었던 인물' 1위는 머스크, 2위는 조 로건, 모건은 15위에 올라 있다.

◆ 언론 규칙을 정하는 것은
디지털 미디어에는 이른바 전통적 미디어와 같은 체크 기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운영자가 규칙뿐만 아니라 알고리즘을 조작함으로써 유통되는 정보나 코멘트, 그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X의 경우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했을 때 트럼프 계정이 부활했고, 머스크가 트럼프를 지원하게 되면서는 MAGA파, 백인우월주의 반트럼프로 간주하는 이들에 대한 비방이 압도하게 됐다. 트럼프가 승리하고 나서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당당히 할 수 있다고 기뻐하는 사람들도 있다.

유럽연합(EU)이 X에 추천 알고리즘 관련 자료를 요청하면서 동시에 향후 알고리즘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의 삭제를 금지하는 지속명령을 내렸는데, 이는 머스크가 X상에서 아무런 규제 없이 자유롭게 어떤 발언도 할 수 있고, 또 X에서 일방적인 견해가 조장되고 있는 것을 단속하기 위한 것이다. 머스크는 독일 첩보기관이 극우정당으로 지목하고 있는 독일을 위한 선택지(AfD)가 독일을 경제적·문화적 붕괴로부터 구할 것이라며 지지를 표명하거나 스타머 영국 총리를 비난하며 해산 총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스크 및 트럼프 지지자가 X상의 발언을 압도해, 다른 견해를 가지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을 격화시키게 되었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나 이러한 X의 풍조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Bluesky라고 하는 새로운 SNS로 전환하고 있다.

X가 중앙집권형 SNS로 정보를 일괄 관리하는 데 반해 블루스키(Bluesky)는 분산형으로 여러 서버가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데이터가 분산돼 데이터를 이용자가 관리할 수 있는 구조다.

◆ 방위 산업에도 파고들다
블루스키(Bluesky)로 옮겨간 사람들은 훨씬 온화하고 개방적인 환경과 기뻐하고 있지만, X와 블루스키(Bluesky)에서 하나의 사실에 관해 전혀 다른 '사실'이나 댓글이 달리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자신이 듣고 싶은 정보나 코멘트에만 귀를 기울이는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반향실(反響室)) 현상이나 그로 인한 분열이 더욱 악화되는 것은 틀림없다.

거대 기술 기업은 군사산업에 대한 영향도 깊게 하려고 하고 있다. 방위기술 기업으로 1, 2위를 차지하는 팔란티아와 안둘릴사가 스페이스X, OpenAI,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손잡고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 레이슨, 보잉으로부터 더 많은 정부의 방위예산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팔란티아의 선임고문이 경제발전, 에너지, 환경담당의 국무부 차관으로 지명되고, 역시 팔란티아의 기술책임자나 안두릴의 공동 창시자가 국방부에서 자리를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처캐피털리스트 데이비드 삭스가 AI·암호자산 책임자로 지명됐지만 그는 머스크, 유튜브 설립자 할리 등과 함께 페이팔 마피아7의 일원이다. 첨단기술 개발, 그것을 구사하는 디지털 플랫폼과 미디어, 그리고 방대한 자산과 그 투자에 능한 사람들이 큰 영향력을 갖는 것이 트럼프 2.0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잘 어울려 불필요한 정치적·경제적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이 새로운 기술 환경을 이해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필요가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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