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현상은 끝났는데도 아직 더운 지구. 무슨 일이야?

엘니뇨 현상은 끝났는데도 아직 더운 지구. 무슨 일이야?

내년에는 분명히 기온이 내려갈 거라고? 
엘니뇨 현상이 종식되었다고 한 것은 올해 5월이다.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엘니뇨와는 반대로 세계 평균 기온을 낮추는 라니냐 현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금도 중립적인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엘니뇨가 끝난 지 반년이 지났는데도 세계 평균 기온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번 엘니뇨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상하다는 느끼게 됩니다.

엘니뇨 세력이 절정을 이루기도 전에 기온이 상승해 기후 과학자들 분석을 벗어난 것처럼 싶으면 이번에는 끝나고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현상이 계속된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 날씨가 너무 빨리 더워졌다
유명한 기후과학자인 Zeke Hausfather가 움직임 이상한 2023~24년의 엘니뇨를 분석해 엘니뇨 종식 후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수수께끼의 해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Hausfather는 먼저 과거에 발생한 강한 엘니뇨 현상을 추출해 그 세기가 절정을 이루기 전후한 세계 평균 기온이 상승 또는 하강하는 타이밍을 분석함으로써 이번 엘니뇨와 같은 움직임을 보인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니뇨 3.4 해역의 지수가 1.8도를 웃도는 엘니뇨를 '강한 엘니뇨'로 정의하고 1971~72년, 1982~83년, 1997~98년, 2009~2010년, 2015~16년, 그리고 이번 2023~24년을 추출해 피크 전후의 세계 평균 기온 편차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발생 직후인 지난해 6월부터 시차 없이 갑자기 관측 사상 가장 더운 달을 연발한 직전년도부터 당해 년도까지의 엘니뇨는 지금까지의 강한 엘니뇨와는 달리 강도의 절정을 이루기 전에 기온이 정점을 찍었다고 합니다. 보통 엘니뇨가 정점을 맞이한 몇 달 후에 기온은 정점에 도달합니다.

◆ 끝나고도 더워
엘니뇨의 절정 전에 기온이 정점이 된 만큼 그치지 않는 것이 이번 엘니뇨의 이상함으로, 5월에 종식을 맞이한 후 반년, 강도가 정점을 맞이한 직전년도 11월부터 1년이 지나도 기온은 완전히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과거에 같은 경향을 보인 강한 엘니뇨가 없었기 때문에, Hausfather는 좀 더 약했던 엘니뇨도 덧붙여 비교했습니다. 그러자 딱 한 가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 엘니뇨가 있었다고 합니다.

1957년~58년의 엘니뇨만이 세기의 절정을 맞이하고 1년이 지난 후, 당해 년도의 엘니뇨와 마찬가지로 기온이 상승했다고 합니다. Hausfather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따뜻함이, 적어도 단기적인 자연변동에 있다는 것을, 이 발견이 시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Hausfather는, 이 엘니뇨 종식 후의 기온 고공행진은 비정상이라고 하면서, 얼마나 비정상인지는 향후 몇 개월 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자연변화가 무엇인지는 지금으로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엘니뇨는 원래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부분이 남아 있는 자연변화이지만, 거기에 인위적 기후 변화가 조합되면서 더욱 의미 불명의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시작도 끝도 설명할 수 없는 더위가 된 이번 엘니뇨입니다. 

(출처) Zeke Hausfather / The Climate Brink, Zeke Hausfather / Bluesky (1, 2, 3)
https://www.theclimatebrink.com/p/how-unusual-is-current-post-el-n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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