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불순이 조기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최초의 과학적 증거가 제시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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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생리불순이 조기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최초의 과학적 증거가 제시되다

by 소식쟁이2 2022. 8. 9.

생리불순이 조기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최초의 과학적 증거가 제시되다

미국에서 사는 간호사 약 8만 명을 대상으로 한 24년에 걸친 조사에서 월경불순과 조기사망을 연관짓는 증거가 처음으로 나타났다. 사춘기 및 성인기를 통해 생리불순이나 생리주기의 장기화를 경험한 사람은 70세까지 사망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 연관성은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과 관련된 죽음의 경우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월경은 체온, 맥박, 호흡, 혈압에 이은 '제5의 바이탈 사인'으로 불리고 있으며, 생식기 질환·심질환·암·정신질환과 같은 질병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는 생리불순이 반드시 특정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뜻은 아니며 생리불순이 건강상태 악화의 영향을 받기 쉽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생리불순이 조기사망과 관련되어 있다'는 조사 결과는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찰 시 환자의 월경주기에 대해 묻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결과에 따라 킹스칼리지런던의 생식생리학자 김여나스는 "잘하면 이 연구를 통해 불규칙한 월경주기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의사와 여성환자 모두 건강을 평가할 때 월경주기에 대해 고려하도록 촉구할 수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1989년 시작된 이 조사는 미국에 사는 25~42세 간호사 8만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피실험자에게 2년마다 편지나 문자를 보내 라이프스타일·식생활·의료이력·질환 여부 등을 물었다. 1989년 첫 조사에서 간호사는 14~17세 시기와 18~22세 시기의 월경 상태를 기억하도록 독려했다고 한다. 그 후 1993년 조사에서는 같은 피험자에게 이번에는 1993년 시점의 월경 주기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이때 피험자의 나이는 29~46세였다.

통상 월경주기는 26~30일이지만 고령이 됐을 때 월경주기가 40일 이상이었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기사망 위험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 결과에서는 나타났다. 특히 사춘기부터 월경불순이 지속되는 사람, 그리고 흡연자에게 위험이 높아졌다고 연구자들은 밝히고 있다. 체중·나이·라이프스타일·가족 병력 같은 요소를 감안해도 연구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에든버러대 연구원 재클린 메이빈은 중요한 것은 월경불순이 질병 자체가 아니라 증상이라고 기억해 두는 것이다. 즉 불규칙한 월경 하에 있는 특정한 원인이 불규칙한 출혈뿐만 아니라 조기사망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 조사는 백인 여성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근로시간이 불규칙한 것이 장기적인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불규칙한 월경과 조사의 연관성을 밝히려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지만 월경에 관해서는 랜덤화 실험이 어렵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월경주기의 장기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한 매우 가치가 높은 증거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Menstrual cycle regularity and length across the reproductive lifespan and risk of premature mortality : prospective cohort study|The BMJ
https://www.bmj.com/content/371/bmj.m3464

Irregular Menstruation Was Just Linked to Early Death. Here's Why That's Important
https://www.sciencealert.com/large-study-suggests-irregular-periods-are-a-potential-sign-of-early-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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