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공포나 불안을 느끼면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위장(胃腸)의 속쓰림 등 불쾌감을 느끼거나 할까?
인간의 감정이나 사고(생각)를 처리하는 것은 뇌이지만, 공포나 불안등을 느끼면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위(胃)에서 속쓰림 등 소화가 잘 안되어 더부룩함이 느껴지는 등 머리가 아닌 몸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도대체 왜 공포와 불안이 몸에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미국 웨인주립대에서 정신의학 교수인 알라쉬 자반박(Arash Javanbakht)이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공포를 느끼거나 긴장하면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다', '위장이 가스가 차고 속쓰림 등 더부룩하다' 등 공포나 불안을 심장이나 내장에 연결시키는 말은 많은 문화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과학에서는 전통적으로 뇌가 공포나 불안을 처리하는 곳이라고 간주하고 있으며, 언뜻 보면 이러한 말은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반박은 "연구에 따르면 감정은 당신의 뇌에서 유래하지만 명령을 실행하는 것은 당신의 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공포나 불안은 실제로 신체적인 반응을 일으킨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낙석이나 포식자의 습격과 같은 위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진화해 왔지만, 현대 사회에서의 공포나 불안은 진화가 일어나던 시대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예를 들어, 5만 년 전 사회에서는 '부족으로부터 거부당하는 것'은 그대로 죽음을 의미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현대에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도 그대로 죽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뇌는 이들의 차이를 인식하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정신적 공포나 불안이 신체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공포의 처리에 관여하고 있는 뇌 영역에는 몇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감각 입력을 중계하는 편도체입니다. 편도체는 귀 근처에 있는 작은 아몬드 모양의 영역으로, '사자가 다가오고 있다', '자신에게 총이 향해져 있다', '집단으로 적대적 감정을 향하게 하고 있다'와 같은 위협을 검출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자가 이쪽으로 달려 온다」와 같은 위협에 직면했을 때는, 이것저것 생각하는 개체보다 신속하게 행동할 수 있는 개체 쪽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이 때문에 편도체는 논리적 사고에 관한 뇌 영역을 우회하도록 진화하고 있으며, 신체적 반응을 직접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컴퓨터 화면에 '성난 사람의 얼굴'이 뜨면 그것을 본 사람은 대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도 편도체가 반응한다고 자반박은 말합니다.
그러나 위협에 대해 항상 신체적 반응이 일어나면 힘들기 때문에 편도체 근처에 있고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해마가 '무엇이 안전하고 무엇이 위험한가'에 대해 기억하고 있으며, 편도체의 반응에 개입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물원 또는 사바나에서 사자를 보면 어느 상황에서도 편도체에 공포 반응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동물원에 있을 때는 해마가 '이건 안전하다'고 판단해 편도체의 반응을 차단한다고 합니다.
또, 눈 위에 있는 전두엽전영역(prefrontal area)은 공포의 처리에 관한 사회적·인지적 측면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뱀을 보았을 때 두려움을 기억하더라도 누군가에게 '저 뱀에게 독은 없어'라고 가르치거나 그 뱀이 누군가의 순한 애완동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두려움이 누그러집니다. 한편, 지금까지 상사와 공평한 중립적(neutral)인 감정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동료로부터 「대규모 정리해고가 있는 것 같다」라고 하는 소문을 들으면 상사와 이야기할 때 자세가 경계하며 대하게 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의 반응은 전두엽전영역(prefrontal area)이 인지나 사회환경에 대해 공포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뇌가 공포 반응을 정당화할 경우 뉴런과 호르몬의 경로가 활성화돼 맞서 싸울지 도망칠지 반응에 따라 몸이 즉각적인 행동에 대비합니다. 개중에는 주의력 향상이나 위협 검출 등 뇌 내에서 발생하는 반응도 있지만, 반응의 대부분은 뇌 이외의 기관에서 생깁니다.
몇몇 반응은 격렬한 신체활동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며, 뇌의 운동임은 근육에 신호를 보내 빠르고 힘찬 움직임에 대비하게 합니다. 신호가 보내지는 근육에는 중요한 장기를 보호하는 가슴이나 배 부위도 포함돼 있으며, 이들 근육이 평소와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공포나 불안감을 느낄 때 심장이나 위장이 압박당한 듯한 기분이 들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교감신경계는 맞서 싸울 것인지 도망칠 것인지 반응을 빠르게 하는 가속 페달과 같은 것으로, 몸의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교감신경계는 심장이나 폐, 장(腸)과 같은 곳에 밀집되어 있어 아드레날린 등의 호르몬 분비하는 계기(trigger)가 됩니다.
교감신경계의 작용에 의해 심장에서는 근육에 충분한 혈액을 보내기 위해 심박수와 수축 강도가 증가하고, '심장이 뛴다'는 느낌을 불러 일으킵니다. 또 폐에서는 산소를 확보하기 위해서 기도를 확장하거나 호흡 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때로는 숨이 차는 듯한 느낌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위협으로부터 도망갈 때는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음식물의 소화는 뒤로 밀리기 때문에 위장의 불쾌감을 초래합니다.
이러한 공포나 불안에 수반하는 신체적 반응은 최종적으로 뇌에 전달되기 때문에, 때로는 신체적 감각이 보다 공포나 불안을 증폭시키는 고리(loop)를 만들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자반박은 공포와 불안의 감정은 뇌에서 시작되지만 뇌가 신체적 기능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몸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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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anxiety is in my brain, why is my heart pounding? A psychiatrist explains the neuroscience and physiology of fear
https://theconversation.com/if-anxiety-is-in-my-brain-why-is-my-heart-pounding-a-psychiatrist-explains-the-neuroscience-and-physiology-of-fear-210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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