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창건일 건국 76주년 기념행사, 시진핑 주석이 어느 때보다 '정중한' 축전 보낸 이유
■ 9월 9일은 북한 창건일
9는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다. 그것은 한반도가 신봉하는 유교의 창시자 공자가 '중앙이 팔방을 다스리는 국가'를 이상으로 삼은 데 따른 것이다. '중앙'과 '팔방'으로 모두 '9'인 것이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9를 기조로 한다. 북한 방문자들은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평양을 방문했을 때, 평양역의 돌기둥 수까지 9개가 되어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래서 북한의 건국 아버지 김일성 주석은 일제가 종식된 지 3년 만인 1948년 일부러 9월 9일을 택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건국을 선언했다. 민주주의도 인민의 공화국도 아니지만 아무튼 그것이 현재의 북한이다.
이런 북한은 9월 9일 건국 76주년을 맞았다. 올 여름 북부 일대가 홍수로 붕괴됐는데도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는 200만 시민을 아우르는 성대한 경축집회와 야간집회가 열렸다.
■ 각국 수뇌로부터의 축전 중 가장 먼저 소개된 푸틴으로부터의 축전
북한을 독재적으로 지배하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노동신문(9월 9일자)도 경축일색이 됐다. 1면과 2면을 경축 기사로 장식한 뒤 3면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에게는 러시아 연방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왔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그 전문은 다음과 같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께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 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건국 76주년을 맞아 당신에게 충심으로 축하를 보냅니다.
친선과 선린의 훌륭한 전통을 바탕으로 한 우리 양국의 관계는 높은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얼마 전(6월 18일) 평양에서 열린 우리의 건설적이고 내용이 풍부한 회담이 분명하게 확증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우리의 공동노력으로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간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우리 두 나라 국민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하며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반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당신이 건강하고, 성과를 이룩하고, 귀국의 모든 공민들의 평화와 복리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경의를 표하여
블라디미르 푸틴
2024년 9월 7일 모스크바, 크렘린>
이상이다. 분명 작금의 러시아와 북한은 근본적 이해가 맞아떨어져 있다. 북한이 이제 이란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최대 무기 공급국이 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북한은 이처럼 쏟아져 나온 러시아 특수로 겨우 경제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여름의 북부의 대홍수의 피해 때에도, 이렇게 선언했다.
'우리나라는 어디까지나 다른 나라를 의지하지 않고 자력갱생해 간다. 그러나 만약 외국의 원조를 요청할 때는 러시아에 의뢰하겠다'
■ 북 뉴스 거의 보도 안해온 중국 태도에 변화
하지만, 앞서 언급한 「노동신문」3면에는, 필두의 러시아 외에도, 4개국으로부터의 축전이 소개되고 있었다. 그것은 중국, 베트남, 라오스, 쿠바라는 몇 안 되는 '사회주의의 맹우'이다.
특히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서 온 축전은 푸틴 대통령의 축전에 준해 게재돼 있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총서기 동지, 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건국 76주년을 맞아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 중국 국민을 대표하여, 그리고 저 자신의 이름으로 당신과 조선노동당과 정부, 국민에게 충심으로 축하를 보냅니다.
76년간 조선노동당의 지도 아래 조선 인민은 일심단결하고 국가의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행동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총서기 동지가 조선의 당과 국민을 지도하고 당의 8차 대회와 당 중앙 전원회의 등의 정신을 철저히 관철. 건설과 발전에서 일련의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총서기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지도하에 조선 인민은 반드시 조선식 사회주의의 위업을 추진하는 노정에서 끝없는 새로운 더 큰 승리를 이룩할 것으로 믿습니다.
올해는 북-중 외교관계 수립 75주년의 해이자 '북-중 친선의 해'입니다.
새로운 시기,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 측은 계속해서 전략적인 고조와 장기적인 각도에서 북-중 관계를 살펴보고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조선 측과 함께 전략적인 의사소통을 심화시키고 자율과 협조를 강화시켜 전통적인 북-중 친선협조 관계를 공동으로 훌륭하게 수호하고 훌륭하게 공표하여 훌륭하게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사회주의 위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면서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복리를 준비해 주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에 더 큰 기여를 할 용의가 있습니다.
귀국의 융성번영과 국민의 행복, 안녕을 기원합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시진핑
2024년 9월 9일 북경>
이상이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에서도 시진핑이 조선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이 이날 세 번째로 보도됐다는 점이다. 평소에는 북한 소식이 전무하다시피 해 눈길을 끌었다.
■ 북 환심 사고 싶어진 중국
최근 서방 언론은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불편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축전은 명백히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러브콜이다. 그것은 축전의 첫머리에서, 일부러 「저 자신의 이름으로」라고 덧붙이고 있는 것으로부터도 알 수 있다.
중국은 사실, 11월의 미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북한은 러시아에 이어, 미국에도 순순히 붙어버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 전에 다음 달로 다가온 북-중 수교 75주년을 성대하게 축하하자고 북측에 당부한 것이다. 그것이 축전의 진의다.
중국 측에 최선은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하는 것이다. 이것이 실현되면, 다가오는 미국의 새정권에 대해, 큰 외교성과가 된다. 게다가 맹우지만 맥을 못 추는 러시아에 대해서도 견제가 된다.
마찬가지로 북한으로서도 홍수로 인한 흉년을 생각하면 베이징 방문의 푸짐한 선물은 목이 메도록 바란다. 이제 혹한의 겨울을 맞아 당부의 조선인민군에 대한 보살핌조차 불안한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북-중이 급접근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은 양국 정상의 가슴속에 품고 있는 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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