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엘리트들 속속 탈북으로! 지금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진실'
지금 한국에서는 북한 엘리트 외교관들의 잇따른 탈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쿠바 주재 북한 외교관이 지난해 11월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과 함께 쿠바에서 출국했다고 말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항공권을 사고 망명 6시간 전에 아내와 아이에게 전화로 결심을 전했다. 한국이라고 하지 않고 해외에서 살자고 했다고 회고했다. 망명한 북한 외교관으로는 2016년 이후 가장 고위급 인사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탈북했다는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리일규 참사(이하 당시 호칭 사용)는 최근 조선일보에 등장해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리일규 참사는 북한에서 주쿠바 북한대사관 정치담당 참사를 했으며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 쿠바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북한의 오랜 우방국 쿠바가 한국과 수교하는 것을 막는 임무 등을 맡았다. 한국과 쿠바는 올해 2월 수교했다.
리 참사는 1999년에 북한의 외무성에 들어갔으며, 2013년 쿠바에서 무기를 실어 나포된 북한 선박의 석방을 놓고 파나마와의 협상을 성사시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로부터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리일규 참사의 인터뷰에 따르면 과거 중남미아프리카중동 담당 부국장으로 북한 영빈관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사진도 보도됐다. 이 리일규 참사의 탈북만으로도 놀라웠지만 이어 프랑스 주재 북한 외교관의 가족이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소식도 날아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가족은 주재 북한 외교관이었던 남편이 숨졌으며 남은 가족이 망명을 원했다고 한다.
여기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에서도 북한 외교관이 탈북하고 아프리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분주해졌다.
이번 인터뷰에서 리일규는 탈북 이유로 분명히 "살 수 없으니까"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긴 했지만 그것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치료를 위해 멕시코로 여행을 떠나는 신청이 기각됐을 때 최종적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탈북으로 보복을 당할 우려가 있는 그와 처부모는 이미 타계했다고 말했다.
◆ 북의 알려지지 않은 사정
그는 나는 북한에서 아무 불편 없이 살 수 있지만 아이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본인이 엘리트라고 해도 그 가족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실정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북한 외교관의 급여 실태 등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북한 체제에 대한 환멸과 자신의 일에 대한 부당한 평가 등이 이유로 망명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런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에 온 엘리트 탈북자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예컨대 한 탈북자는 러시아 북한대사관 무역부에 소속된 적이 있는데 북한 외교관의 급여체제에 대해 말해줬다.
'확실히 외교관 급여는 300~500달러 정도다. 하지만 돈 버는 일반인과 크게 다른 것은 외교관이 그 나라에서 장사를 해서 외화를 벌어 들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엘리트 간부들이 외화를 버는 것을 "충성자금"이라고 한다. 표면상은 나라에 내기 위한 장사인 셈이다.
친구도 러시아 시절 레스토랑에 사람 알선 등을 해 외화를 챙기면서 수수료로 자신도 벌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사업은 인사 때, 인계하고 가는데, 인계받아도 전임자나 그 사업을 시작한 담당자에게는 매번 외화(예금)를 상납한다고 한다.
이런 구조는 북한 인민군에도 있는 것 같고, 탈북 친구 때는 징병 10년 이상이었다고 하는데, 인민군에 들어가면서 유력 인사에게 뇌물을 주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인민군의 유력자란 군 복무를 하면서 군 입장의 위세를 이용해 자영업을 하고 있는 자들을 말한다. 탈북 친구는 아버지가 노동당 간부였던 덕에 고생은 없었다고 한다. 여기서도 외교관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지급하는 돈만으로는 먹고살 수 없다는 사정을 엿볼 수 있다.
◆ '계속 페달을 밟아야 쓰러지지 않는 자전거' 북한
이번에 리일규 참사는 인터뷰에서 북한 국민이 궁지로 몰리고 있는 심정을 이야기했는데, 김정은도 또 궁지로 몰리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면서 나라에 돈이 있다는 듯 간부들에게 호화로운 선물을 하고 대내외에 알리고 있지만 김정일 시대의 '고난의 행군(괴멸적인 기근)'에서 지금까지 북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확실히 러시아로부터 돈을 받고는 있지만, 나라가 항상 자전거 조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밖에 보이지 않는다.
친한 한국에 있는 엘리트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계속 페달을 밟아야 쓰러지지 않는 자전거) 바로 그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일규 참사가 인터뷰에서 말했듯 국민은 체제에 대한 불만보다 못 사는 데 대한 불만이 크다는 점에 대해서도 맞는 말이라는 것이다.
한국과 이 같은 북한 엘리트 외교관의 탈북 소식은 국민의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줄 알았더니 두 나라 모두 의외로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국은 연중 탈북자를 맞으니 국민은 엘리트나 일반인이나 다를 바 없다는 듯 무관심하다. 다른 나라도 언론에서 다루지만 일반적인 반응은 한국과 비슷하다.
한국 정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10년 전 한해에만 2700명에 달했던 한국으로의 탈북자는 지난해 196명에 그쳤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북-중 국경 통과가 엄격히 통제되고 중개료가 많이 들어 한국으로 입국하는 탈북자는 감소하고 있다.
요즘 탈북자 대부분은 리일규 참사처럼 해외에 오래 살고 있는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 한국에 망명한 북한 고위 관료는 2016년 탈북한 태영호 전 주영공사다. 태영호는 7월 16일, 페이스북에 「어서와 이 참사관」이라고 게시했다. 리일규 참사와는 외무부에서 탁구 시합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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