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에게는 역시 아들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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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북한 김정은에게는 역시 아들이 없나?

by 소식쟁이2 2024. 6. 18.

북한 김정은에게는 역시 아들이 없나?

이 자료는 일본 동양경제(온라인)에 게재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한국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회고록을 발표해 화제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당시 노동당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발언이었다.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생활하게 할 수 없다」

■ 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의 두 가지 주목할 점
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에서 김정은은 판문점에서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생활하게 할 수 없다. 미국에 잘 전달해 달라'는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같은 비핵화에 대한 전향적인 발언을 듣고 김정은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김정은의 이런 발언은 한국에 대해서만이 아니었다.

김정은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4월 27일 첫 정상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018년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방북했다. 이때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아시다시피 나는 아버지이고 남편이다. 나에게는 아이들이 있다. 내 아이들이 평생 핵을 안고 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이 일화를 밝힌 사람은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방북해 이를 지켜보던 앤드루 김 센터장은 하노이 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2019년 2월 22일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강연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이 발언을 소개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를 '매력적'이라며 '좋은 협상 상대'라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북한 주민 전체가 핵 포기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며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2018년 봄 같은 해 6월 싱가포르에서의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에 대해 비슷한 말을 하면서 북한이 비핵화할 의사가 있음을 어느 정도 믿게 한 셈이다.

앤드루 김 센터장은 CIA에서 오랜 기간 북한을 담당해 온 프로 중의 프로다. 문재인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런 사람들까지도 김정은 당 총비서의 비핵화 의지를 믿은 셈이다.

■ '주애' 등장, '핵이 다음 세대를 지킨다' 주장
그러나 4년 반 후 김정은 당 총비서는 2018년 봄 비핵화에 대한 생각과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였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2022년 11월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호' 발사 실험을 현지 지도했다. 이 ICBM은 의도적으로 각도를 높여 비거리를 억제하는 로프티드 궤도(lofted trajectory. 고각 궤도. 탄도미사일을 높은 각으로 쏘아 올려 더 큰 에너지로 착륙지점에 떨어지게 하는 것)에서 발사돼 최대 고도 6040.9㎞까지 올라가 비거리 999.2㎞, 4135초(1시간 8분 55초) 비행했다. 속도는 마하 22였다.

화성 17호는 길이 2324m나 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BM으로 한국에서는 괴물 ICBM으로 불렸다. 통상 각도로 발사하면 비거리는 1만5000km를 넘을 것으로 보였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이 '괴물 ICBM'을 '사랑하는 자녀와 여사'와 함께 발사장에 나가 '시사의 전 과정을 직접 지도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이 김정은 당 총비서의 딸 '주애'의 데뷔였다.

당시 왜 김정은 당 총비서가 ICBM 발사에 딸을 동반했는지가 화제가 됐다. 이에 응답한 것이 이틀 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었다. 신문 1면을 모두 사용해 '조선노동당의 엄숙한 선언'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정론을 실었다. 이 '정론'에서는 거듭 이 '어린이'가 강조됐다.

정론은 화성 17호 발사를 우리 아이와 함께 TV로 봤다는 여성의 우리 아이들이 영원히 전쟁을 모르고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살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입니까라는 발언을 소개하며 발사 성공은 미래 세대까지 평화를 지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화성 17호 발사는 사랑하는 인민의 존엄과 운명을 짓밟고 우리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빼앗으려는 적대세력에 대한 증오의 발로이자 인민의 끝없는 행복, 후대의 환한 미소 때문이었음을 강조했다.

즉, 북한의 핵 미사일은 「후대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 '후세대'의 '아이콘'으로 '주애'가 등장한 것이다.

■ 4년 만에 정반대의 태도로
김정은 당 총비서는 2018년 봄에는 "후세대까지 핵을 갖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4년 뒤인 2022년 가을에는 "핵이 후세대를 지킨다"며 180도 반대가 되고 말았다.

그 원인은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완전한 결렬로 끝났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하는 유일적 영도체계라는 개인독재를 확립한 김정은 당 총비서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로 인생 최대의 좌절을 맛봤다. 그것은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실추시킬 수 있는 것이었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신 2017년 결의된 유엔의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미국은 대량살상무기의 전면적인 폐기가 이뤄지면 제재 해제를 할 수 있다며 리비아 방식의 빅딜을 요구했다.

북-미 양측이 예비협상을 충분히 하지 않고 두 권력자가 자신의 협상능력을 과신한 결과 회담은 노딜로 끝났다. 만약 하노이 회담에서 부분적인 합의라도 이뤄졌고 북-미 협상이 계속됐다면 북한의 비핵화 자세가 이렇게까지 정반대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북한은 하노이 노딜 이후 외교와 핵정책뿐 아니라 경제정책에서도 자력갱생을 내세우며, 2019년 12월 당 중앙위 7기 5차 총회에서 정면돌파전을 내걸었다. 이후 북한은 사회주의 노선으로의 복귀를 강화해 갔다.

북한의 핵미사일 정책에 대해 먼저 북한 자신의 잘못을 지적해야겠지만 국제사회 또한 왜 북한이, 특히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당 총비서가 후세대까지 핵을 갖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 핵이 후세대를 지키는 것으로 정반대의 생각이 됐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김정은 당 총비서의 미국이나 한국에 대한 비핵화 발언을 '북한의 상투적인 거짓말', '비핵화할 생각도 없는데 내놓은 전술적인 공작' 등으로 비판하기는 쉽다.

그러나 이런 발상은 북한과의 어떤 합의도 무의미하다는 결론이 될 수밖에 없고, 외교는 의미를 잃는다.
북한을 이런 시각으로만 대응한 결과가 오늘날 북한 핵미사일의 전면적 고도화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과거 몇 차례 해결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북한도 국제사회도 합의를 살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억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라 합의를 어기고 북한을 핵미사일 개발 쪽으로 돌려놓았다.

우리는 김정은 당 총비서의 비핵화 발언을 역이용해 비핵화 쪽으로 한 발짝이라도 더 돌려야 했다. 미국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장한 것과 같은 리비아 방식에 의한 전면적인 비핵화야말로 황당한 것이다.

■ 역시 아들은 없었나? 
또 하나 관심을 가진 것은 김정은 당 총비서에게 아들이 있느냐는 문제다.

문재인 전직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김정은 당시 당위원장이 판문점 회담에서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생활하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4월 27일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은 오후 4시 42분부터 5시 12분까지 벤치에 앉아 단둘이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텔레비전에서 생방송하고 있었는데, 이 벤치회담이 언제 끝날지 몰라서 아나운서로부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까」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김정은 당 총비서의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 없다는 발언은 이때 있었을 것이다.

유교정신이 강한 북한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에게 아들이 있다면 '나는 아들이 있는데라든가 아들 세대까지'라든가 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 당 총비서는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생활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주목할 만하다.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잘못 들은 것 같지 않고 딸 세대까지라고 했다면 김정은 당 총비서는 아들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당초 김정은 당 총비서는 아들이 있고, 그 밑에 여동생이 있으며, 또 그 밑에 성별을 알 수 없는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주애'의 등장은 큰 아들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지만 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이를 뒷받침한다.

■ 주애 밑에 아이가 있다? 

한편 김정은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면담 전 만난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알다시피 '나는 아버지이고 남편이다. 나에게는 아이들이 있다. 내 아이들이 평생 핵을 이고 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를 2019년 2월 24일자 <한겨레>에서 알게 됐다. 워싱턴발 황준범 특파원의 기사였다.
(참고)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883351.html

영어도 한국어도 단수와 복수의 구분은 하지만, 황 기자는 앤드류 김 센터장이 '아이들'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발언을 보면 김정은 당 총비서에게는 여러 자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애 밑에 아이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을 믿으면 작은 아이도 딸인가 싶다. 이번 회고록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남자아이가 있을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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