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라는 인식(consensus)은 올바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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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라는 인식(consensus)은 올바른가

by 소식쟁이2 2025. 5. 16.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라는 인식(consensus)은 올바른가

물가상승은 인플레이션과 동의어라는 게 현 시점의 경제계 공감대다. 그리고, 미국에서, 상승하는 물가를 낮추는 역할을 담당하는 유일한 정부 기관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합의는 위험하다. 원래대로라면 물가야말로 시장경제가 스스로를 결정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FRB는, 스스로의 의지로 시장을 원격조작할 수는 없지만, 그 점은 일단 제쳐 놓자. 그리고 인플레이션이란 시장가격의 상승 혹은 정부가 선택한 물가 바스켓의 상승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 정의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라고 FRB에 명령할 경우 어떤 골칫거리가 생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나 전문가들이 정부에 시장이 보여주는 신호, 나아가 시장경제 자체를 왜곡시킬 힘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과 같다.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또, 말할 것도 없이, 물가가 높다는 것은, 본래의 의미의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라고는 할 수 없다.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경제구조가 더 이상 트레이드오프(trade off. 서로 상충관계에 있는 것으로, 어느 것을 얻으려면 반드시 다른 것을 희생하여야 하는 경제관계다.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은 서로 모순된 관계에 있고, 실업을 줄이면 물가가 올라가고 물가를 안정시키면 실업률이 높아지는 것 등)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 얘기는 다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온갖 시장가격 상승은 가격하락과 짝을 이룬다. 예를 들어 달걀을 사는 데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쓴다면, 당연히 다른 상품에 쓰는 돈은 적어질 것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물가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과 전혀 관계없는 온갖 이유로 상승하거나 하락한다는 것이다. 다시 달걀을 예로 들자. 달걀의 경우 조류독감 유행은 가격상승의 큰 요인이 될 것이다. 이것이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면 FRB는 조류독감으로 인한 계란값 상승과도 싸워야 할까? 

이렇게 물어 보면, 현재의 경제계의 컨센서스(consensus. 구성원들간의 일치된 견해)가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평면 TV의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것은 디플레이션일까? 설마, 그럴리는 없다. 새로운 요구가 시장에 반영되는 가운데, 가격의 상승과 쌍을 이루는 형태로, 다른 상품의 가격은 하락한다. 이는 긍정적인 트레이드오프(trade off)다.

거듭 말하지만, 여기서의 문제는 이코노미스트나 전문가가, 「고물가는 곧 인플레이션이며, 인플레이션을 시정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FRB뿐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에 있다.

사실 이에 대해 FRB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가격상승이나 하락은 대개 본래 의미의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의 증거가 아니다. 덧붙여, 가격을 하락시키려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물건의 제조에 관련되는 생산성을 상승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다. 이것은 곧, 물건의 생산에 관련되는 사람의 손이나 기계의 수를 늘릴 것인가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FRB는 지금 언급한 노력을 할 능력도 없고 하라고 요구할 수도 없다.

◆ 애초에 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일까?
그럼 다음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생각해 보자. 물가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는 주장은 햇볕에 탄 것이 태양을 빛나게 한다는 식으로 원인과 결과가 뒤바뀌고 있다.

도대체 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일까? 사실 이는 유통되는 돈이 너무 많은 상태도 아니고, 넘치는 돈이 희귀 상품에 쏟아붓고 있는 상태도 아니다.

시장경제에서의 교환이란 모두 생산품과 생산품의 교환이다. 그리고 가장 유통량이 많은 돈은 이론적으로 가장 신뢰도가 높은 돈이라는 얘기가 된다. 또 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치절하를 받을 가능성이 가장 낮은 통화 단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과잉공급된 돈이, 희소한 물건에 쏟아붓고 있는 상태」라고 정의하면, 가치가 낮아진 돈이, 실제로는 유통량이 증가하였음을 시사한다(생산자는, 스스로가 시장에 내보낸 물건에 대해, 동등한 가치를 요구하니까). 이렇게 말하면, 앞의 계란의 예와 같이,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정의는 어처구니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이란 가치측정 단위가 줄어드는 것과 다름없다. 유일한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린 것으로 알려진 2021~2022년 달러는 금(金)이라는 지표와 비교해 거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만약 금(金)이 지표로 믿을 수 없다면 외국 통화가 있다. 같은 시기에 달러는 환율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즉, 「2021년부터 2022년까지의 시기에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다」라고 한다면, 이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측정 단위(이 경우는 미국 달러)가 감소하지 않는 인플레이션이었다는 것이 된다.

그래서 이야기는 첫머리로 되돌아간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시중에 나돌았던 많은 상품의 가격이 상승한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그동안 달러 환율은 하락하지 않았다. 이는 일부 물가가 상승했지만 이와 호응하는 형태로 시중에 유통되는 다른 물건의 가격이 떨어져 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RB는 시장가격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유일한 기관'이라는 게 경제계의 정설이 되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이는 위험한 합의다.

(출처) If Inflation Is Higher Prices, How Dangerous For The Fed To Fight It
https://www.forbes.com/sites/johntamny/2025/03/02/if-inflation-is-higher-prices-how-dangerous-for-the-fed-to-figh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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