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발생한 이유…인간사회에 '불평등'을 가져온, 인류가 함께 모여 새기던 '일정한 리듬'이란
인종차별, 경제 격차, 성 불평등,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사회적 제재...
세계에서는 지금 도덕에 관한 논쟁이 과열되고 있다. 먼 나라의 불쌍한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선한 마음을 베풀지만, 바로 눈앞에 있는 다른 사람은 철저히 때눕히며, 실수나 도덕에 어긋난 유명인사를 엄벌하는 우리들이다.
이러한 분열이 진행되는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올바름'과 마주해야 할까?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교수인 한노 자우어가 역사, 진화생물학, 통계학 등의 증거를 섞어가며 선과 악의 본질을 드러내는 화제작 'MORAL 선악과 도덕의 인류사'라는 책자가 았다. 이 책에서 내용의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MORAL 선악과 도덕의 인류사』에서
"수천년 전 인류는 지금보다 살기 좋았다"…항상 인류의 동경이었던 "황금시대"가 현대에서 절대로 실현되지 않는 이유"로부터 계속된다
◆ 문명의 동시 발생
대략 5000년 전 최초의 문명이 나타나고, 그와 함께 최초의 도시가 출현하면서 이들이 모여들어 여러 제국이 생겨났다. 같은 시기 어느 제국에서나 공통의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도 마찬가지로 진화했다. 사람들은 조직적인 농업을 시작하였고, 점차 분업이 시작되어 마지막에는 한 가지 일에 전념하는 수공예 장인과 상인들이 탄생하였다. 경제와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처음으로 저축을 할 수 있었다. 지배계급이 탄생하여 웅장한 건축물을 짓고 돌에 자신의 권위를 새겼다.
동시에 필기, 계산, 계획 등의 문화적 기술이 새롭게 꽃피었다. 마을 시장이 무역망으로 확대되면서 복잡한 물류가 가능해졌다. 거기에 예술이 더해진다. 화가, 조각가, 모자이크 장인의 수요가 많아졌다.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는 것처럼 지구 곳곳에서 비슷한 발전이 동시에 진행됐다. 20세기 고고학은 이들의 발전을 비아 고든 차일드(Vere Gordon Childe)의 이름을 따서 차일드의 기준으로 명명했다.
유프라테스강(수메르어로 브라눈)과 티그리스강(이디기나)에 낀 메소포타미아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라 부르는 곳에서는 수메르 문화가 번성했고, 대도시 우루크, 라가슈, 키슈, 그리고 바빌론과 같은 도시들이 우르 왕조와 사르곤 왕조와 길가메시의 지배를 받았다.
병행해서 지금의 파키스탄과 인도에 걸쳐 있는 메헬가르와 할러퍼에서도 인더스 계곡 문명이 번성했다. 그중 지금의 중국에서도 황제가 권력을 장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중미에서 오르메카인이 지금의 멕시코만에 있어서의 최고의 문명으로서 역사의 무대에 섰다. 올메카 문명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많지만, 죽은 지배자를 위해 투구를 쓴 거대한 인두상을 현무암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모든 땅에서 도예, 건축, 도시개발, 보석 및 장식품 생산, 식물재배, 동물의 농업 이용, 국가권력을 기리는 의식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 마치 장소에 상관없이 전 인류가 일정한 리듬에 따라 사는 것 같다. 이 리듬이 최초의 고도문명을 만들어낸 동시에 지배자도 탄생시켜 사회에 전례 없는 불평등을 초래했다.
◆ 핵심(추축(樞軸)) 시대
철학 분야에서는 기원전 800년에서 기원전 200년경의 시대를 극적인 변화와 미증유의 발전을 이룬 기간으로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칼 야스퍼스는 이 시대를 추축(중심, 핵심)시대라고 이름 지었다. 이 시기에 (상당히) 나중에 생겨나는 계몽주의와 근대화의 토대가 되는 어휘나 인도적인 자기이해가 발생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실수다. 왜냐하면 야스퍼스의 통찰은 이 시기에 호메로스와 플라톤에서 시작되어 나사렛 예수, 조로아스터, 끝으로는 고타마 싯다르타, 공자, 그리고 노자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영향력 강한 인물들이 활약했다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세계적인 규모의 시간을 '추축축(중심, 핵심) 시대'라고 부르는 것은 사회기반 위에 쌓여 있는 문화를 그 물질적인 재료로 혼동하고 있으며, 철학자에게 전형적인 자기중심적 지성지상주의에 빠져 '철학자'를 역사의 최대 추진력으로 평가하는 태도나 다름없다.
현실적으로 이런 두뇌는 각 사회에 실재했던 도덕에 대해 거의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 그 증거로 극단적 계급제와 물질적 불평등 위에 세워진 봉건사회의 기반에 대한 재협상이 시작된 것은 추축축(중심, 핵심) 시대가 끝난 지 2000년도 지난 뒤다. 그리고 이 재협상은 지금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재미있거나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 꾹 눌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
'시사, 경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미국과의 '어떤 유형의 전쟁'도 준비돼 있다는데 (49) | 2025.03.08 |
---|---|
<트럼프가 중국에 대만을 팔아넘길 날이 올까? >법률적, 군사적 측면이라는 두 가지 전략, 주의해야 할 것 (54) | 2025.03.08 |
애플 공동창업자 워즈니악, 미 정치 빅테크 직접적 역할 비판 (47) | 2025.03.08 |
트럼프 암호화폐 보유금 '예상치 못한 반등' 비트코인은 상승 마감 (50) | 2025.03.07 |
한국 저출산에 성공 조짐 ... 세계 최저수준 출산율 상승 (64) | 2025.03.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