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전으로 시진핑의 대러시아 전략 달라졌나?
해외 자료 중 전직 중국 고위인사 직격 취재한 후 이를 정리한 자료가 있어 요약해 보았다.
주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의 러시아는 반드시 참패할 것이라는 말이 인터넷에 확산됨에 따라 시진핑은 푸틴을 버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진상을 연구하고 싶어, 고령의 전 중국 정부고관을 직격 취재한 내용이다.
◆ 온라인 포럼서 "러시아 반드시 참패할 것"
중국국제금융 30인포럼(CIF30)과 중국사회과학원 국제연구학부가 온라인 형식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위기는 세계 금융정세에 어떤 큰 변화를 가져왔느냐? 그것은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중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내부 포럼을 개최했다.
그 중 전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20052007년)였던 고옥생(高玉生)의 발언이 5월 10일 CIF30 웹사이트에 공개됐지만 그의 연설 부분만 곧바로 삭제되고 말았다.
왜냐하면 고옥생(高玉生)은 그 포럼에서 러시아는 반드시 참패한다는 취지의 연설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삭제된 내용이 홍콩 계열 봉황망과 다른 중국 내 여러 웹사이트에 전재되는 바람에 해외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다.
연설내용은 상당히 길기 때문에, 그것을 모두 쓸 수는 없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것을 말하고 있다.
1. 애당초 소련 붕괴 후의 러시아는 항상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 푸틴의 리더십 아래 러시아가 부활한 듯한 말을 하지만 그것은 완전한 허위이고, 러시아는 붕괴 전 소련의 쇠퇴를 계속하고 있을 뿐이다.
2. 러시아의 전격전 실패는 이미 러시아가 패퇴했다는 뜻이고, 군사대국이라면서 사실 하루 수억달러의 전쟁비용을 부담할 재정력 같은 건 러시아에 없다.
3. 그래도 러시아는 회전 초기 군사력과 경제력에서 우크라이나를 이겼지만, 우크라이나의 저항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국들의 거대하고 지속적이며 효과적인 지원으로 러시아의 유리함은 상쇄됐다. 우크라이나는 서구의 연속적 지원으로 무기기술과 장비, 군사개념과 하이브리드 전투태세에서 러시아를 압도하고 있다.
4. 러시아가 최종 패배하는건 시간문제다
5. 원래 우크라이나 여론은 친러파와 친서방파로 나뉘었지만, 2014년 러시아의 크림병합 이후에는 친서방 감정이 고조됐다.
6. 우크라이나는 주권과 영토보전 문제에서 러시아에 양보할 생각이 없으며 전쟁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와 크림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미국 NATO 유럽연합이 푸틴을 꺾겠다는 결의를 거듭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약화되고 고립된 러시아를 지향하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7.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의 렌들리스법을 통과시켰다. 더욱 중요한 것은 미국, 영국 기타 국가들의 전쟁 직접 참여가 심화되면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러시아가 완전 패배해 처벌받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결의의 표시다.
8. 러시아는 약화되고 중요한 국제기구에서 추방될 수 있으며, 국제적 위상은 크게 떨어진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가족의 일원이 되고 다른 옛 소비에트 국가들도 비러시아화를 할 가능성이 높다.
9. 일본과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을 통해 군비개발을 가속화하고, 정치적 권력의 지위를 목표로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이는 전승국으로서의 옷을 갈아입고 서방진영으로 들어가게 된다.
10.(우크라이나 전쟁 후) 미국 및 기타 서방 국가들은 유엔 및 기타 중요한 국제기구의 실질적인 개혁을 적극 추진한다. 개혁이 저지되면 새로운 조직을 설립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제2차 세계대전의 전승국과 패전국의 선긋기가 아니라) 이른바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이념의 나라인지 아닌지의 선긋기에서 러시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할 가능성이 있다. (개요는 이상)
고옥생의 연설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마지막에 굵은 글씨로 나타낸 문구다. 특히 러시아 등 일부 국가의 등이 중국을 지칭하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CIF30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이런 내용을 공개하고 삭제되지 않는 것이 이상할 것이다.
◆ 일본 언론들은 "시진핑이 푸틴을 포기했나?"라며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이 중요한 러시아 등등이 있는 것에는 눈을 돌리지 않고 일본 언론은 중국 당내 분열이냐 시진핑이 푸틴을 포기했느냐며 동요하고 있다.
정보원으로서 미국의 전직 외교관 데이비드 카우히그가 중국의 뉴스를 영어로 번역해 블로그로 쓴 내용을 2차 정보로서 이용하고, 5월 12일에 NEWSWEEK가 <'대국 러시아는 과거가 된다' 중국 전 대사가 이례적인 발언>을 발표했기 때문에, 이것은 '3차 정보'가 된다.
이 3차 정보에서는 어디까지가 고옥생의 발언으로 어디까지가 데이비드 카우히그 자신의 의도인지, 나아가 어디가 NEWSWEEK의 집필자인 존 펜의 견해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형태로 쓰여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마치 모든 것이 고옥생의 스피치인 듯한 인상을 준다.
당연하게도, 일본 미디어는 「4차 정보」로서 일본인 취향으로 써기 때문에, 「큰소리」하고 싶어질 것이다. 겹겹이 필터가 뿌려졌고 결과 러시아의 고전을 보고 시진핑이 끝내 푸틴을 버렸다. 중국 마침내 당내 분열이냐가 돼버린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필자(遠藤誉, 中国問題グローバル研究所所長)로서는 5월 10일 칼럼 <미 CIA 국장 "시진핑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동요" 발언은 옳은가?>에서 미국이 시진핑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 죽겠다며 이 방향의 여론 유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경고했을 뿐이다. 시진핑의 [군 냉경열(軍冷経熱)]이라는 대러시아 전략을 직시하지 않으면 일본이 외교방침을 잘못해 일본에 불이익을 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 전 중국 정부 관리 직격취재_러시아군 고전으로 시진핑의 대러시아 전략은 달라졌나?
그래서 이제 상당히 고령인 전직 중국 정부 고위 인사를 직격 취재할 결심을 했다.
메일은 모두 검열당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베이징의 이 오래된 친구는 나에게 당분간 중국에 오지 않는 것이 몸에 이로울 것이라고 충고해준 사람이며 늘 민감한 문제(정치문제)를 물어볼 테니 슬슬 메일 보내지 말라고 말하기 어려운 말을 해버린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도 핸드폰으로 연락했더니 받아줬다.
어쨌든 러시아군 고전으로 시진핑의 대러시아 전략은 달라졌나? 그만큼 대답해 주면 되니 가르쳐 달라고 다급히 부탁했다.
그러자 오랜만의 소식에 기뻐하며 마치 봇물 터지듯 단숨에 생각을 쏟아냈다. Q&A 형태가긴 했지만 이제 분류하기도 놀랍고 길어지기 때문에 그의 답변을 나열한다.
1. 시진핑의 대러시아 전략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애당초 친구가 궁지에 빠져 있을 때 버리는 일을 하면 반드시 본인에게 돌아온다. 이는 인류의 원리다. 중-러 모두 미국에 의해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다. 러시아를 지탱해야 중국의 힘이 온존되는 것이고 만약 러시아를 버린다면 이는 중국의 약화로도 이어진다. 중국은 절대로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
2. 중국은 개발도상국을 이끌고 있는 강대국이다. 그들은 유엔에서의 대러시아 비난 결의에 관해서도, 미국으로부터의 제재에 관해서도, 중국과 같은 입장에 서서 부정해 주었다. 그런데도 러시아가 고전하고 있다고 중국이 흔들리면 중국을 믿고 따라오고 있는 개발도상국은 어떻게 될까. 그런 무책임한 짓을 하면 중국은 끝난다. 따라서 시진핑의 대러시아 전략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3. 다만 시진핑은 처음부터 러시아의 군사행동에 대해 찬동의 뜻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반대라는 직설적인 말은 쓰지 않았지만 찬성은 아니라는 의사표명은 처음부터 하고 있다. 가령 2월 25일 러시아가 군사침공을 한 다음 날 시진핑은 푸틴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그때 시진핑은 푸틴에게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직설적으로 말한다. 그러기에 2월 28일부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정전협상이 시작됐잖은가.
4. 젤렌스키도 중간에 NATO 가입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전협상이 마무리되기 시작하자 갑자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격렬한 군사지원을 시작하면서 정전을 막는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은 정전하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 러시아를 때려눕힐 때까지 싸움을 계속하고 싶어한다.
5. 트럼프는 NATO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며 NATO를 탈퇴하려고까지 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반대다. NATO를 이용해 세계 제패를 계속하고 싶어 한다. 바이든은 NATO를 이용해 세계 각지에서 전쟁을 벌이고 싶은 것이다.
6. 사실 중국과 우크라이나는 우호적이었고 많은 중국인은 우크라이나를 좋아했고 분쟁이 시작된 처음에는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사람과 러시아를 응원하는 사람이 반반이었던 시기마저 있다. 그런데 미국이 군사지원을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민심은 갑자기 달라졌다. 우크라이나 편을 드는 게 미국이라면 우크라이나도 미국을 똑같이 중국에는 적이 된다.
7. 미국은 자신보다 앞서 나가는 나라를 무너뜨리고 싶다는 기본적인 방침이 있다. 일본도 과거 반도체는 세계 제일로 미국 위에 있던 시기가 있었다. 중국인들은 모두 일본을 동경했다. 그런데 미국은 동맹국인 일본을 반도체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때려눕혔잖아. 잊었나? 잊지 않았지? 지금 일본의 반도체가 망가진 것은 미국 때문에, 한국이나 대만이 강해진 것이다.
8. 그와 같은 일로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을 무너뜨리고 싶은 것이다. 러시아의 군사력과 중국의 경제력을 때려눕히고 싶다. 러시아 다음은 중국임을 중국은 알고 있다. 하지만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중국은 러시아가 아니다. 소련은 미국의 손에 망했지만 중국은 망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미국 손에 넘어가지 않는다.
9. 고옥생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여러 의견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고 그의 언론도 CIF30 공식 웹사이트에서 삭제됐을 뿐 중국의 다른 웹사이트에는 얼마든지 전재돼 있다. 14억 명 중 한 명이 러시아는 참패한다고 해서 그게 뭐란 말인가. 그는 중앙에는 아무런 힘도 갖지 못한 퇴관한 고령의 공무원일 뿐이다. 전직 우크라이나 대사라고 해외에서 특별하게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필자 주:그러고 보니 일본에도, 타카타마생과 딱 같이 2005년부터 우크라이나 대사가 되어 계신 분도 있는 것 같고, 확실히 전 우크라이나 대사였기 때문에 특별하게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타카타마생은 마지막에 「러시아 등 몇 개의 나라가」라고, 「등」을 붙인 것은 불견식일 것이다.
10, 마지막으로 말해 두겠지만 나 자신 러시아의 군사침공에는 반대한다. 찬성하지 않는다. 바이든이나 나토의 방식은 악랄하지만 그래도 러시아는 다른 선택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러시아를 지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가 망하지 않도록 지원한다. 그것은 (당)중앙의 자세에 일치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엔도 다카시(遠藤誉) 중국문제글로벌연구소 소장, 쓰쿠바대학 명예교수,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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